서정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이 사랑을 말한다

예초 정정순 작가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창조력, 상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옮기는 작업에 있어서 창조적인 예술의 분야는 서로 통하게 되어 있다. 예초 정정순 작가(www.jjsoon.kr)는 그림과 시, 두 분야의 정상을 아우르는 보기 드문 뛰어난 실력과 아름다운 감성을 가진 작가이다. 예원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이화여대대학원, 연세대학원, 홍대대학원을 거쳐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위원, 국제펜클럽회원, 예원예술 종합 대학원 지도교수, 불교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14권의 개인시집과 16번의 개인전을 거쳐 20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했고 신미술대전, 한국미술대전에 특선을 한 바 있다. 또한 문학부분에서는 허난설헌문학상, 일붕문학대상, 한올문학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정 작가는 문화예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예술로 승화된 정 작가의 아름다운 분신들

그녀의 그림에는 소박함과 화려함, 강렬함과 부드러움, 몽환적인 환타지에 현실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서로 상반된 기법들과 감정이 한 화면에 펼쳐져 있지만 이 두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정 작가만의 독특한 느낌이 머리에 강한 잔상을 남긴다. 화려한 색감과 꽃을 테마로 한 그녀의 작품은 동양적인 신비로움과 서양의 개방적인 느낌을 잘 아우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정작가의 정신세계가 투영된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자연스러움과 평화로움, 그리고 따스한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저에게는 문학과 미술은 인생의 좋은 벗"이라고 말하는 정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예술활동을 통해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문학공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녀는 21세기 한국인상과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문학계의 재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책과 캔버스는 서로 다른 개체가 아닌 하나의 유기체처럼 느껴져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예술로 그 자체를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정 작가는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에도 더욱 성숙하고 무르익은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가꾸며 한길을 가다보면 이루어진다는 꿈,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하고 노력하며 모든 열정을 작품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말하는 사랑과 희망은 문학과 그림으로 승화되어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감정으로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정 작가에게 있어서 문학과 그림은 인생의 좋은 벗이자 동반자이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문학과 미술에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친구처럼 두 분야를 넘나들며 교류할 수 있는 풍부한 예술적 재능과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런 남다른 재능을 가진 그녀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글과 그림을 통해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열정과 사랑의 결정체였음을 우리는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높은 산봉우리 사이 하얀 눈 푸른 저 바다 하얗게 달려오는 큰 파도 밀물이 밀려오듯 환하게 떠오르는 얼굴 가슴을 파고드는 그대 손길 그리움 무지개 되어 아롱집니다 혼자 먼 길 떠난 그대가 안쓰러워 가슴만 메어지는 듯 참으로 사랑합니다 그대 빈 자리가 이토록 큰 줄은 몰랐습니다 수선화처럼 아름다운 지워지지 않는 그대 모습 이 모두 꿈 되어 깨었으면 합니다.

정 작가의 인생과 철학, 그리고 사랑이 담긴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통로가 되길 바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그녀의 열정어린 메시지는 이 땅에 사는 사랑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