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문서 ‘경기도 금광 광산 보안도’를
충주박물관에 기증해~~

서예의 대가,  예당 지영호 서예가

예당 지영호 서예가

서예는 문자를 중심으로 종이와 붗, 먹 등을 이용하여 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시각예술을 말한다. 내면과 생명,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 손꼽히며 흑백을 바탕으로 문자를 소재로 하여 조형화시켜 단순해 보이지만 선의 결이나 문체에 따라 강함과 단호함, 의지 등이 잘 표현된다. 지금은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옛 선조들의 맥을 잇고 서예 발전과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예당 지영호 선생. 그는 서예가이자 사진작가,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선비정신을 가지고 30여　년을 초서의 외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이다. 현재 서울비엔날레 부총재를 역임하고 있는 그는 작년 12월 충주 박물관에 근대유물 44점을 기증하여 주목받고 있다. 기증품 중에는 상장과 메달 6개, 트로피 외 각종 정부 문서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료인 ‘경기도 금광 광산 보안도’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일본 강점기에 실제 측량했던 자료로 1941년 대한민국 국가 문서인 '경기도 금광 광산 보안도'는 사문서가 될 뻔한 자료를 살려 기증한 것이다. 예당 선생은 이렇게 예술의 보존, 전승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어 그가 지금까지 잘 보관해 왔던 귀한 유물들을 기증함으로 문화유산 계승에 기여하고 있다.

공직자 출신으로 늘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예당 선생은 산업자원부를 정년으로 은퇴하며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시, 서예, 사진 등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며 국가, 사회에 공헌해왔다. 지난해 12월, ‘애국’(愛國)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지 서예가는 지난 2016년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전시회에서 판매된 금액과 모금된 금액을 전액 교회를 통해 해외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가에 전액 기부했으며 전시된 모든 작품은 참가객들에게 전부 무료로 기증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예 뿐 아니라 이웃과 나라를 위해 의미있는 일들을 펼쳐...
30여 년간 초서의 외길을 걸어온 운당 정영채 선생의 애제자인 예당 선생은 서예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면서 한국자원 대표로 자원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에 서예에 입문한 그는 어느덧 30여 년의 경력을 갖춘 중견 서예인으로 스승인 운당 선생으로부터 추사 김정희 선생 시대까지 전승되다 맥이 끊어진 현완법을 사사하고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을 묵묵히 인내와 믿음으로 서법 수련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그는 초서에 관해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서예가 희망과 빛이 될 수 있도록 서예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문화가 그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학양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예당 선생은 “저변 확대를 위한 유치원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동일한 처우와 참여, 서예발전을 위한 기금확보, 작가들의 국제화 홍보, 전문가 과정을 제도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당 선생은 암을 이기고 장애인이 되면서까지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서예가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집념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백문화 운영상임이사, 초우문학회 이사를 역임한 그는 화백문확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산일보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서 현재까지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사진 분야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될 <이총>이라는 시는 우리 국민의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반추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또 다른 작품 <막장은 탐험이다>는 그가 직접 탄광 현장에서 체험했던 상황을 감동 깊게 엮은 사연으로 석탄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익과 공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독도지적 광업권설정출원을 했다. 이 일도 우리의 땅을 보전하고 지키는 게 정부만이 해야 할 일이 아닌 국민 개인도 의지를 가지면 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노력으로 다시 한번 독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는 "광업법에 의한 광업권을 독도지적에 최초 출원을 시도함으로써 영토 확보, 자원 확보, 주권 확보를 공고히 하고 국가는 광업권을 국민 개인에게 위임 위탁하여 자원을 우리 국민은 누구나 자유롭게 탐사, 채굴함으로써 국가의 행정체계를 확보하고 역사를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역도연맹을 설립한 그는 대한역도연맹 역도인으로 애틀란타 패럴림픽에서 한국장애인역도를 세계종합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역도와 서도의 정신을 조화롭게 구사하며 한국 서예 수준을 널리 알리고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 공무원으로 일하며 많은 활동을 한 예당 선생은 사회적으로도 기부와 나눔, 봉사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부는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기부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에 미력의 힘이나마 다른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많은 일들을 해 온 그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서예에 전념하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당 지영호 서예가

<예당 지영호 서예가 인터뷰>
Q : 오랫동안 서예가로 활동하시면서 서예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계십니다. 초서체를 이어가는 국선 당선 작가신데요, 예당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서예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몸으로 닦고 익혀 도의 경지를 깨닫는 것이지요. 서예는 재주보다 노력을 중시합니다. 재질과 기질, 인내심과 노력 등의 과정을 통해 도의 경지에 올라서는 겁니다. 서예에는 여러 글씨체들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전서, 예서, 해서, 행서를 섭렵한 후에 비로소 초서에 이르게 되죠. 저는 서예를 하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수양을 쌓고 있습니다. 서예가는 노력과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없으면 규율과 예가 무너지기 때문에 서예가이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인격을 가다듬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데 힘을 써야 합니다. 사람의 모든 것이 손끝의 붓을 통해 나오는 게 바로 서예입니다.

Q : 예당 선생님께서는 서예를 통해 기부와 사회공헌, 봉사도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요, 그 동안 어떤 활동들을 해 오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A : 2018년 12월 6일부터 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에서 애국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서예 글씨 180점, 시 100편, 사진 30점 등을 전시하며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현 사회에 작은 울림을 전해주었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후원금은 교회(의료선교헌금)에 전달했고, 2016년 인사동에서 개최한 개인 전시회에서도 유니세프에 후원금 전액 1천만 원을 기부하고 작품들을 무료로 기증했습니다. 기부라는 것은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한다면 더욱 세상은 살기 좋아질 것입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통해 우리의 삶은 보다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Q : 한국인 최초로 독도지적 광업권설정출원을 하셨죠. 자원 전문가로 우리의 땅을 우리의 것으로 보전하고 증명하는 데 크게 기여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최초 출원을 시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 저는 순수하게 나라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독도지적 광업권설정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예를 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한 나라의 역사와 미술사를 꿰고 그 역사의 한편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일을 하던 중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불을 댕겨 대대로 독도 땅에 대한 지속적인 분쟁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 시작되었죠. 우리 땅에 우리의 행정절차를 밟음으로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여 2019년 9월에 출원했습니다. 한국광업법 관련 광업 절차로써 한국 땅임을 확인하게 되었죠. 국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독도를 국토로 인정하는 일을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면서 우리 땅을 확고히 지켰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