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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오방색(五方色)에 나타난 방위(方位)적 개념을 중심으로
고원수 화백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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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8  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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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오방색(五方色)에 나타난 방위(方位)적 개념을 중심으로 … )

 

고원수/ columnist, artist

 

오방색(五方色)의 이해.
 우주만물은 질서 이전의 태극에서 출발한 음(陰)과 양(陽)의 두 기운이며, 그것이 세분화(음2,양3)된 것이 오행이다. 이러한 오행은 우주의 순환원리로서 음양은 해(日)와 달(月)을 상징하고 오행은 움직이는 다섯 개의 별(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을 의미하며 방위에서도 오방위에 적용된다. 즉 동서남북을 사방이라고 하며 그곳의 중심을 포함하여 오방이라고 한다. 이러한 다섯 방위에 각각의 상징 색(청·적·황·백·흑)을 설정한 것이 오방색이다. 그리고 그 오방색은 오행의 순환원리에 따른 상생·상극·상비라는 생극비화(生剋比和)의 원리를 따른다. 이러한 오방색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성취를 위한 기원과, 사회집단의 공통된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정한 틀을 유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집단에 얽매이게 된다. 즉 이러한 오행에 나타난 오방위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오방색을 사용하였다면 더 이상 오방색이 아닌 오색(五色) 또는 오채(五彩)의 범위로 축소 표현해야 맞는 말이다.

청색의 나라 - 동방의 등불
 오방색의 중심은 황(노랑)색이고 북쪽은 흑(검정)색, 동쪽은 청(파랑)색, 남쪽은 적(빨강)색, 서쪽은 흰(하양)색이다. 청색은 동방을 나타내는 색이라 하여, 고려 충렬왕 원년 6월 태사국에서 흰색을 금제하고 청색 옷을 권장하는 상소가 올려졌으며, 같은 왕 25년 9월에 흰옷 금지령이 내려졌고, 공민왕 6년에도 같은 상소가 올려졌다. 이러한 청색은 조선시대 관리들에게도 항상 권장되었으나 서쪽을 상징하는 흰옷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리스스로 백의민족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느 나라나 시대를 막론하고 지배층보다는 피지배층에서 염료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직물 자체의 바탕색인 소색(素色)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흰색으로 잘못 해석된 이유이다. 아무튼 이러한 오방색은 신분에 따른 계급을 표시하기도하였고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최고 실권자의 복색을 나타내기도 하였고, 그러한 영향이 서민들에게 파급되기도 하였다.
 
둥근 지구는 중심이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극동아시아에 있다 - 이게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이런 말을 하려면 최소한 영국이나 유럽에 두발을 딛고 서 있어야 한다. 내가 서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는 동쪽 저기∼저 끝에 있어”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웃긴 말인가. 땅의 지리적 위치를 표현할 때는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을 오방의 중심기점으로 하여 동서남북 사방의 명칭을 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보았을 때 서남쪽에 있으니까 서쪽 땅을 지칭하는 유럽(Europe)과 서남쪽을 결합하여 남유럽(Southwest Europe)이라 부르면 된다. 아메리카대륙은 아시아로 부르는 것이 바른 표현이며  남아메리카는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중앙아메리카는 중앙아시아(Central Asia), 북아메리카는 동북아시아(Northeast Asia)라고 해야 한다.

아시아(Asia)는 동쪽 땅이다.
 아시아라는 이름은 고대 아카드어 아슈(AsU)에서 유래되었으며 해가 뜨는 일출을 의미하였는데 훗날 그리스에서 아슈(AsU)에 지명 접미어 -ia를 붙여서 해가 뜨는 동쪽 땅을 의미하는 아시아(Asia)로 명명했으며 정확한 지명은 에게해 동쪽에 있는 식민도시 이오니아의 지명이다. 즉 지금의 중동이 최초의 아시아였다. 이후 로마에서는 로마의 소아시아 아나톨리아반도 최서단 지역을 가리키는 말에서 그 너머의 대륙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장되었으며, 15세기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인도 중국 까지도 포함하여 아시아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이 식민지에 대한 제국주의적인 입장에서 정의된 명칭은 근동(발칸반도제국과 터키), 중동(서아시아), 극동(동북아시아)으로 명칭을 정의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
 지금 발을 딛고 우뚝 서있는 이곳이 과연 내 자리가 맞는가? 한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군대나 경제 집단에서도 역할분담이 있다. 리더일 때 자신의 자질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도 있고, 또 리더보다는 참모일 때 집단의 발전에 유익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일반 구성원일 때 집단의 정체성을 생산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내 능력의 범주를 벗어난 위치에 앉게 된다면 삐걱거리게 되며 구성원들 간에 마찰을 빚게 된다. 이러한 마찰은 집단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화합과 불신을 양산하며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데 그중에 가장 괴로운 사람은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마찰을 일으키는 당사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남의 위치나 자리에 욕심내지 말고 나에게 딱 맞는 맞춤옷을 입듯이 내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위치, 나에게 가장 편하고 안정된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으며, 바로 그 자리가 스스로에게 오방의 중심이 되는 자리이다. 또한 어느 곳에 자리하더라도 그곳이 나에게 중심이 된다면 나름의 전문적인 깊이와 할 일은 무궁무진하며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는 세상을 어떻게 포용하여 중심을 어디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중심이 되기도 하고 동서남북 어느 곳의 구석이 되기도 한다. 둥근 지구의 땅들은 자연현상과 더불어 경계도 없고 중심도 없이 항상 그대로인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땅의 경계가 만들어졌고 중심과 주변이 생겨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확산되는 비정상적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다. 모두가 고통스러운 요즘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글을 맺는다.

   
오방(정)색도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의 동방 원정 함대

 

 

   
조선왕조 태조 이성계 어진(1872년 조충묵이 원본 모사)/ 전주 경기전에 봉안

  

         

   
고원수/ ‘꺾이지 않으리라’그림의 부분으로 오방색이 사용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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