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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혼에서 정제된 작품성으로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21년 08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 전시, 극찬
김윤희 기자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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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4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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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혼에서 정제된 작품성으로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21년 08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 전시, 극찬~

 

   
 

'이미지의 삶과 죽음'을 저술한 레지스 드브레는 "사고방식, 과학적 패러다임과 정치적 분위기의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를 알아채려면 공공정보도서관보다 현대미술관으로 가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을 했다. 화가의 예민한 감각은 가장 적은 정보로도 시대의 특성과 변화의 방향을 감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능적인 직관에 의존하며 때로는 직설화법으로, 때로는 간접화법으로 그림은 시대를 그려내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예술교육 현장이 큰 위기를 맞았으나 한편으로는 예술교육 현장 체계가 전환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예술은 이미 시대를 대변해왔고, 시대를 읽고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품은 생명의 근원을 승화된 회화 예술로 펼쳐가는 중견 서양화가 이혜순 작가.

   
 

회화를 전공하고 금속 공예 작품들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는 그는 금속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과 회화의 부드럽고 수채화적인 아련함, 그리고 끊임없는 상상력을 한곳에 담아 이 작가만의 금속회화작품을 구현한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손의 유희,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구상과 추상, 오브제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거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들은 한국은 물론 세계 유명 갤러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최근 8월 3일부터 7일까지 런던의 피츠로비아 갤러리에서 금속회화전을 성황리에 개최했고, 8월 12일에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회화 7점, 금속작품 4점 등 총 11점을 전시해 세계의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사치갤러리는 현대미술품 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1985년 설립한 갤러리로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조명, 후원하며 현재 세계 현대 미술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갤러리로 알려진 곳이다. 이 작가는 사치갤러리의 전시를 통해 차가운 금속에 은닉된 따뜻한 은유를 입힌 금속회화를 선보여 관객들이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로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쳤다. 평면회화와 금속공예가 접목된 금속회화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그는 금속 백동판에 직접 드로잉하는 유일한 작가로 금속회화를 통해 확장된 실험들을 지속하고 있으며 회화적 변화를 모색해가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극과 극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조형 공간을 창출해...
금속만이 가지는 물성, 가공이 쉬운 재료적인 특성, 표면의 세련된 광택, 그리고 사각의 판이라는 평면성에서 풀발하여 독창적인 금속회화를 영위하는 이 작가. 그는 금속판을 새기고 두들기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며 완성되는 작품 속에서 회화와 같은 입체감과 함께 우주공간처럼 신비함과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또한 변화, 통일, 균형, 율동, 대비, 대칭 등 명칭하고도 다양한 시각적 추상 조형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으며 빛의 따뜻함과 금속의 차가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조형공간을 창조해냈다. 은판 위에 원석 재료들을 사용한 이 작가는 독창적인 작품들로 금속의 차가움을 감싸 안는 원석의 조화는 감성적인 아름다움과 극과 극의 성질을 가진 재료의 어울림으로 강약의 조절과 강함과 부드러움의 대조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금속공예와 평면회화의 콜라보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통해 이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한 단계 더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 작가는 소재 자체만으로 창의를 극대화시킨 유기적인 금속조형의 특정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된 실험과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공간성과 물질성이 공존하는데 ‘작품이 차지하는 공간’과 ‘작품을 둘러싼 또 다른 공간’을 형성하며 작품의 형태에 따라 주변 공간을 달리한다.

   
 

이 작가는 파주 DMZ 가까운 곳에서 자연속의 작은 생명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농촌의 2층짜리 빈집을 빌려 작업실 삼아 아뜨리에를 꾸며 놓았다. 야생화와  이름모를 풀들, 그리고 아주 작은 풀벌레들이 그의 친구들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생각도 자연친화적이며 친환경적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숨 쉬는 우리 주변의 '하찮은 것'들, 즉 풀잎이나 곤충, 야생초, 씨앗 등을 통해 우주의 섭리와 생명의 숨결을 이야기 한다. “봄, 여름, 가을에 작업실을 오가다 보면 살모사와 뱀들이 자주 지나 다녀요. 또 이름 모를 들꽃들, 다 익어 흩뿌려 진 씨앗들 등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그의 예술세계와 자연과의 실제적인 교류를 의미하는 말이다.


자연과 문명이라는 깊은 의식으로 작품에 임하는 이 작가는 자연을 머금은 숨결을 불어넣고, 자연의 모세혈관과 같은 섬세한 형태들이 추상화된 언어가 되어 작품 속 겹겹의 빛깔이 그 안에서 빛난다. 이 작가는 오랜 역사 동안 보석에 담긴 불변의 빛깔을 영원한 가치로 품어온 사실을 깊게 인식하여 자연과 문명은 영원한 동행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지기도 한다. 금속공예와 순수 미술을 넘나들며 새로운 회화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그는 평면회화와 금속공예가 접목된 ‘금속회화’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데, 금속 백동판에 직접 드로잉을 해서 새로운 금속회화 장르를 선보이는 세계 유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은판 위에 원석 재료들을 사용한 이 작가는 독창적인 작품들로 금속의 차가움을 감싸 안는 원석의 조화는 감성적인 아름다움과 극과 극의 성질을 가진 재료의 어울림으로 강약의 조절과 강함과 부드러움의 대조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것을 시도하고 접목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이 작가는 주제의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형식을 찾고 장르를 확장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숨겨진 자연에 담긴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체와 거친 듯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질감의 미학 속에 작가의 따스한 마음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현대인들의 마음에 위안을 전하고 있다.


<이혜순 작가 인터뷰>
Q :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의 전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보람있는 전시였습니다. 명품을 많이 전시하고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갤러리라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곳인데 이런 곳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제 작품을 감상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밖에 줄을 서서 관람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작가로서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어요.

Q : 회화를 전공하고 금속회화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 금속까지 다뤄야 하니 힘들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회화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서 금속회화에 푹 빠져 작업하고 있습니다. 금속작업 후 오히려 작업의 깊이가 깊어졌어요. 더 많이 느끼고 더 깊어진 느낌, 이 느낌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Q :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됩니다.
A : 덧칠과 미세한 스크레치, 화려한 색채가 어우러지고 차가운 금속의 느낌을 상쇄하는 원석의 부드러움과 화려함을 더합니다. 상식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져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이런 독특한 이질감에서 오히려 평화를 느낄 수 있어서 제 작품을 한참 보며 관객들이 자기만의 상상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소재의 다양함 속에서 극과 극의 느낌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이 제 작품의 매력 중 하나겠죠. 이 세대는 한 가지만 아니라 멀티플랙스, 멀티 공간 등 다양한 조합들이 어우려지는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듯 저 또한 현대미술 속에 여러 가지를 조합하여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를 이끄는 미술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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