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 시화연풍, 안과태평 기원, 
중요 무형문화재로써 계승 발전 시켜가야 할 것

 서울새남굿보존회  전경혜 前 사무국장

2006년 2월 22일 일본 관동대지진 추모 공연

새로 태어남에서 비롯된 ‘새남’이란 순우리말로 서울 지역 상류층이나 부유층 망자를 위한 전통적인 망자천도 굿으로 널리 알려져온 서울새남굿이 1996년 중요 무형문화재 104호로 선정되며 그동안 국가발전과 국민편안을 위해 큰 역할을 다해오며 주목을 받아왔다.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시화연풍(時和年豊)과 안과태평(安過太平)한 실천하며 국가적 중요 행사와 위기때마다 힘을 실어주는데 주력해온 서울새남굿은 정통 오리지널 서울 굿으로써 서울새남굿보존회에서(초대회장 故 김유감) 우리 고유의 굿을 문서화 시키는데 공헌해오며 지키고 계승해야할 중요 문화재로써 발전시켜오는데 힘써왔다. 보존회 전경혜 전 사무국장은 故 김유감 회장의 딸로써 서울새남보존회의 설립의 주축이 되어 궂은 안살림을 도맡아오며 보존회의 내실을 다녀오는게 크게 기여해왔다. 설립 이후 2017년까지 토대와 기초를 다지는데 노력해왔으며 특히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체계를 잡고 승계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월간한국인>2월호에서는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새남 부정부터 온갖 잡귀를 떠내보내는 뒷전까지 13거리의 의식으로 국민 평온과 안정을 기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서울새남굿보존회 전경혜 전 사무국장에게 새남굿에 대한 의미와 특징 그리고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어봤다.  

무(巫), 불(拂), 유(儒)가 함께 어우러진 우리의 전통 고유 굿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며 화합하여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새남굿은 불교의 저승 신앙과 망자에 대한 유교적 예를 갖추는 의식이 함께 포함되어 무(巫), 불(拂), 유(儒)가 함께 어우러진 우리의 전통 고유 굿으로 죽음과 관련된 의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궁중 문화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 지방의 전통적인 망자천도(亡者薦度)굿으로, 보통 진오기 또는 진오귀라 불려왔던 서울 새남굿은 상류층들을 위한 굿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일반인 망자는 평진오기, 중류층은 얼새남으로 구분되어 왔다고. 

서울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짜여져 있다. 안당사경맞이는 서울ㆍ경기지역의 전통적 재수굿의 형태로 새남굿의 전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새도록 놀이가 이뤄진다. 거리 순서는 주당물림에서부터 시작하여 부정ㆍ가망청배ㆍ진적ㆍ불사거리ㆍ도당거리ㆍ초가망거리ㆍ본향거리ㆍ조상거리ㆍ상산거리ㆍ별상거리ㆍ신정거리ㆍ대감거리ㆍ제석거리ㆍ성주거리ㆍ창부거리ㆍ뒷전 등 총 17거리. 아침부터 시작되는 새남굿은 다시 새남부정거리부터 시작하여 가망청배·중디밧산·사재삼성거리·말미거리·도령(밖도령)·문들음·영실·도령(안도령)·상식·뒷영실·배째(배가르기)·시왕군웅거리·뒷전 등 14제차(祭次)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거리수가 많고 장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만신 5인과 쟁이 6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불사거리에서 만신의 영혼인 말명을 모시고 불사(佛師)·천존(天尊) 등을 위하여 노는 거리로 무무(巫舞)가 시작되고, 무복(巫服)과 무구(巫具)가 필요한 의식이다. 

무구(巫具)는 굿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기본적인 것은 부채·방울·대신칼이며, 신칼·작두와 무점구(巫占具)인 엽전ㆍ방울ㆍ지전(紙錢)ㆍ오색기 등이 있으며, 서울새남굿에서는 작두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반주악기는 타악기로써 장구와 징, 제금, 현악기는 해금이 있으며 취악기로는 젓대와 피리 등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하기에 그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장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조선시대 궁중 문화적 요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로써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머니 뜻 이어 보존회 내실 다지며 숙원사업 이뤄나갈 것
“어머니 이신 김유감 회장님은 지난 1995년 9월에 보존회 초대회장을 맡아 서울 지역 최고의 만신으로 60여년간을 서울굿을 전승하는데 노력해오셨습니다. 특히 1996년 5월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데 노력해오셨고 무녀부분 기예능 보유자로 국가에서 인정받아오셨지요. 국악인 김혜란, 김영임 등에게 굿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지난 1937년에는 조선민족예술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신바 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이어 보존회의 안살림을 책임져온 전경혜 전 사무국장은 2005년 서울새남굿 상차림 이수자로 선정된바 있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연출양성자 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 

“굿은 우리의 훌륭한 옛 종교문화입니다. 반드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의가 있습니다. 굿은 종교의 근본이며 한국 문화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아닌 문화로써 좋은 기회가 닿아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전경혜 전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후학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닿으면 무형문화재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싶습니다. 새남굿은 불교와의 관계가 매우 밀접한 의식입니다. 자비를 베풀고 평온과 안녕 그리고 행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며 효에 근본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멈출수가 없다”고 강조하는 전경혜 前,사무국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승 및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서울새남굿보존회  전경혜 前 사무국장

<서울새남굿보존회  전경혜 前 사무국장  인터뷰>
Q1. 서울새남굿보존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A. 저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키고 계승 발전시켜야 할 보물이고 존재 그 자체니까요. 특히 보존회를 이끌면서 화합과 화목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서로 반목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조직을 분해시킬 수 있는 악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수장이 된다는 것은 단체에는 더욱 위험할 것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고귀한 의식을 앞으로도 계승/발전토록 노력하겠습니다.

Q2.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2. 보존회의 정통을 이어가는데 우선 집중해 나가고 싶습니다.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보존되어 오던 고 김유감 선생님의 신당이 훼손되었습니다. 그것도 현 보존회 회장에 의하여 훼손된 점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빠른 시일내 원상복원이 되어 역사가 유지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숙원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단체를 결성하고자 합니다. 뜻을 모으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인데 올해는 전통새남굿 공연도 펼쳐보고 싶습니다. 임인년 새해 독자 여러분의 가내 평온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