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에 오른 문화대국 ‘한국’

1789년에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다. 그들이 부르짖은 표어는 ‘자유(Liberte), 평등(Egalite), 우정(Fraternite)’ 이었다. 중세봉건사회의 철저한 계급사회가 완전히 타파되어서 귀족과 평민의 신분이 동등해져야 하고 만인은 자유를 누려야 하고 또 모두가 다 친구가 되어야 하는것이다.

이러한 혁명이념의 상징으로서 죄 없는 30대의 왕인 루이16세와 왕후 마리 앙뜨와넷이 단두대에서 이슬로 사라져야만 했다. 그러한 역사적인 대사건이 있은 후 50년이 경과하였다.

1840년경에 프랑스의 혁명정신은 사회에 토착화가 되지 아니하였다. 봉건사회에서 철저하게 계급신분에만 익숙되었던 당시의 평민들에게 ‘자유’와 ‘평등’과 ‘우정’이라는 개념은 이해가 되지 아니하였다. 그저 귀족들을 섬기고 그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생활보장을 받으면서 자유가 억압되어서 살았던 것이 그들에게 익숙된 생활이었고 새삼스럽게 자유를 누리고 사는 일에는 쉽게 적응될 수가 없었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영위해야 하는 것이 자유를 누리는 자의 권리와 의무임을 저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혁명정신을 가르쳐도 공화국이라는 정치체제를 프랑스의 국민들은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프랑스의 혁명은 이론에 그치고 만 셈이 되었다. 사회에서는 귀족적인 풍토가 그대로 존속하였는데 그것이 화려한 궁중문화와 함께 오페라극장들이 상류게급의 전유물이 된 것은 프랑스혁명 정신과 대치되는 과거정부(Ancien Regime)의 잔형으로 남아있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유고(Victor Hu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엑토로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쟈코모 마이에베에르(Giacomo Meyerbeer)등으로 대표되는 문예인들이 이른바 낭만주의 (Romanticism)이라는 새로운 정신을 이르켜 세우기에 이른다.

고전주의(Classism)는 프랑스 혁명당시에는 귀족문화육성의 근간을 이룬 사상체계였었다. 여기에 반기를 든 것이 낭만주의이다. 낭만주의의 사상은 곧 ‘문화의 민주화’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사상의 체계로 개전되었다. 귀족들의 전유물로 공연되었던 오페라예술은 보이엘디유(Boieldieu)에 의하여서 새로운 서민음악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시한 것과 거의 유사한 프랑스 국민들에게로 매우 가까워진 문화의 민주화의 성공한 경우였다. 그의 오페라 ‘하얀 여인(La dame blanche)'이 1825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되자 이듬해에는 독어로 번역된 가사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연되기 시작하였다.

1년동안에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공연된 횟수는 1,000회가 넘었다. 오페라공연 역사상 드문 기록이었다. 귀족들의 세계에서나 들어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화려한 오페라음악이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대중 속에 깊이 파고든 이를테면 오늘날 싸이의 신드롬과 비슷한 경우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