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재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서 예술적 가치 부여!! 
업사이클링 오디오 작품을 선보이다~~

충청대학교 반도체전자공학과  박용수 교수

세상의 모든 물건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소리를 찾아 다양한 소재로 스피커를 만드는 이가 있는데 바로 충청대학교 반도체전자공학과 박용수 교수다. '항아리 옹기 스피커'로 알려진 박 교수는 서로 다른 분야인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하여 일상의 소리, 융합의 소리, 재생의 소리, 부활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대구 출신인 박 교수는 1986년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충북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SK하이닉스 전신인 LG반도체에서 연구원(반도체전문가)으로 근무해오다 1994년 3월 충청대 전자과 전임교수로 임용, 28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평소에 커피와 음악을 취미삼아 즐기는 그는 대한민국 최초 오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2010년부터 행복소리를 찾아다녔다. 박 교수는 일반 스피커의 건조한 소리에 염증을 느껴 연구 끝에 직접 좋은 스피커를 만들게 된 것. 그는 일반 스피커를 대신할 둥근 형태의 울림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당시 취미로 배우던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항아리 옹기를 이용한 스피커를 제작하게 되었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던 좋은 소리를 찾게 되면서 본격적인 자신만의 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모양, 재질, 구조로 인하여 스피커는 독특한 음색을 가지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옹기, 도자기, 토기, 양철, 종이, 나무, 플라스틱,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로 스피커를 만들었다. 철로 만든 시계 스피커, 나무와 도자기가 융합된 스피커, 종이죽으로 만든 종이 스피커, 쓰임이 끝난 물건으로 다시 삶을 회복하는 부활 소리인 플라스틱 부표 스피커, 떨림에 의한 진동소리를 내는 골판지 판으로 만든 전봇대 스피커 등 모두 그의 스피커를 만드는 재료가 되었고, 각자의 모습으로 행복소리를 만들어 울림을 준다. 

이런 복잡하면서도 여러 가지 연구가 필요한 행복소리 작업은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만들었던 항아리 옹기 스피커 소리를 좋아했던 박 교수는 전시 도중에 항아리 옹기 스피커가 넘어져서 산산조작이 났던 일이 있었다. 이후 2014년 늦을 가을에는 연구실에서 또 항아리 옹기 스피커가 넘어진 일이 있었다. 그는 상심이 컸지만 조각들을 그대로 모아두고 며칠 동안 마음을 가다듬어 조각조각을 맞춰 붙였다. 이 조각들을 제자리에 맞춰 붙이면서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도 다시 한 몸이 된 것 같은 안정감을 찾아갔고, 이렇게 만들어진 부활소리 항아리 옹기 스피커는 그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으로 자리했다. 

실수로 넘어져 산산조각이 난 것을 하나하나 붙여서 ‘부활’이라고 명명한 항아리 옹기스피커부터 제주 바다에 버려진 부표를 가져와 새 생명을 불어넣은 부표스피커(숨비소리), 와인 오크통을 이용한 오크통스피커, 골 구조로 인해 내부 난반사와 잡음을 최소화해 선명한 소리가 특징인 골판지스피커 등 매우 다양한 소재의 스피커를 만들어 왔다.

1만 개의 스피커로 만드는 만(萬)소리 작품을 통해 세상을 행복소리로 가득 채우고파... 
박 교수는 교육자, 오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미술에 관련된 특강과 재능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청주시 산남고등학교 지선호 교장의 '희망얼굴' 캐리커처 주인공들이 모여 각자의 경험과 지식, 꿈을 공유하고 더 큰 희망을 나누는 희망학교 특강을 했다. 또한 청주시에 위치한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인 다다예술학교 이은희 교장과 함께 정기적인 이벤트를 개최하여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믿음과 소망, 사랑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힘을 쏟고 있다. 그 외에도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된 메이커들의 공간인 '스마트창작공간 We'에서 행복소리 오디오 만들기, 3D펜, 레이저 커터와 코딩 로봇 등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박 교수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버려지는 업사이클링 오디오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환경규제의 의식 수준은 과거에서 나아가 나날이 발전된 모습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사회적 제도 측면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제한제 등과 같은 법률 제정으로 인해 적극적인 환경개선을 위해 보이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 교수의 업사이클링 작품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피자를 먹고 버려지는 피자 박스를 울림통으로 사용하고 12명의 재즈아티스트들을 그린 12개의 오디오 작품을 만들었다. 자신만의 오디오를 통해서 행복소리를 나눌 수 있지만 단체나 기업이 홍보를 위해 오디오를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박 교수를 이들의 니즈에 맞게 작품을 만들고 있다. 버려진 폐타이어를 이용해서 오디오를 만들어달라는 금호타이어측의 의뢰를 받아 타이어 오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충청대 교수창업(행복소리)1호인 박 교수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아트페어, 2013 청주곡제공예비엔날레 이상봉패션쇼, 2013 청주 넥스트아트센터 개관 전시,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 특별전,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아트페어, 2017 크리스챤하우스 특별전, 도우회도자전, 2017 쉐마미술관 IMPULSE 특별전, 2017 국제 이스탄불비엔날레(NDH. Taste of Tea), 2019 청주 숲속갤러리 개인전, 2020 서울 AP갤러리 개인전, 2021 청주 갤러리 정S 개인전, 2022 가배시광 갤러리와 쉐마미술관 개인전 전시를 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 자연환경안전미술대전 최우수상(공예)과 9회 3.15미술대전 특별상과 10-12회, 특선을 수상하였고 2022년 13회 3.15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공학박사이자 복음을 전하는 독실한 신앙인, 오디오 아티스트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박 교수는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냉철한 학문적인 지식을 접목하여 작품을 통해 과학과 예술, 삶에 담긴 철학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충청대학교 반도체전자공학과 박용수 교수 인터뷰>
Q: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 오디오를 만든 지 정말 오래되셨는데요, 그 소리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오디오를 만든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정말 좋은 소리를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술을 마신 사람처럼 덩실덩실 춤을 주게 되기 때문에 힘든 제작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계속해서 스피커를 만들게 됩니다. 모양이나 재질, 구조에 따라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이 있고 특색있는 특색 있는 소리를 다듬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행복소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같이 가슴 벅차고 보람된 일이지요. 

Q: 2022년에 들어서면서 좋은 일들이 많으신데 말씀해 주시죠. 
A: 전자공학분야에서 반도체를 전공하여 공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또한 대학시절 반도체 전공을 오디오에 접목한 작품을 가지고 2022년 8월에 터키 이스탄불 국제교류전에 참가합니다. 이 시간에는 공학과 아트를 융합하는 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작품들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Q: 생각지도 못하는 재료로 소리를 만들고 계신 박 교수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일상품으로 만들어지는 일상의 소리, 여러 가지 재료가 만들어지는 융합의 소리, 새롭게 쓰임을 준 재생의 소리, 쓰임이 끝난 물건으로 부활의 소리, 떨림에 의한 진동의 소리 등 만물의 소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1만 개의 스피커로 만드는 만(萬)소리 작품으로 세상을 행복소리로 가득 채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