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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공직자에게 주는 교훈
조성민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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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06  1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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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생활의 지혜)
 
 
『매미가 공직자에게 주는 교훈』
 
한양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대륙문인협회 이사장
 
▲매미의 생애
 나무에서 울어대는 감칠맛 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정겹게 느껴지는 한 여름이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몸에 흐르는 땀방울이 바람에 씻겨 내려 쇄락한 기분을 들게 한다. 여름에 울어대는 매미를 게으름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매미는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을 먹으며 6년 동안 애벌레로 지낸 후에 껍질을 벗고 땅위로 올라온다. 
 매미의 생애는 처절하다. 나무에 매달린 채 마지막 허물을 벗고, 날개 달린 매미로 탈바꿈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약 한 달 동안 목청을 돋우어 울어대기 시작한다. 처절하게 울어대는 숫매미의 울음소리는 암컷을 부르는 사랑의 몸부림이다. 매미가 땅속에서 보내는 오랜 시간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전략의 시간이다. 지상의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피해를 줄이려면 짧게 한꺼번에 출현하는 전략이 유리하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매미는 1개월 동안 암컷을 만나 자손을 퍼뜨리고, 긴 인고의 세월에 비해 너무나도 짧은 생애를 마친다.
 
▲매미의 오덕
 매미는 머리모양이 선비가 쓰는 관을 닮았으므로,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인 문덕(文德)이 있다. 매미는 이슬만 먹고 살므로 맑음을 아는 군자의 청덕(淸德)을 갖추었다. 매미는 농부들이 애써 가꿔놓은 곡식과 채소를 훔쳐 먹지 않으니 염치를 아는 염덕(廉德)을 구비했다. 모든 생명체들이 살 집이 있는 데 매미는 집을 짓지 않고 살기 때문에 검덕(儉德))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매미는 욕심을 내지 않고 염치가 있으니 가히 청렴하다 할 수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땅밖으로 나가야 할 때와 지상에서 떠나야할 때를 아니 신덕(信德)이 있다.  
 이와 같이 매미는 문, 청, 염, 검, 신의 5덕을 갖추고 있다.
 
▲다산 12훈
 공직자들이 지켜야할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열두 가지 교훈이다.
 ? 공직자는 해로운 일에 동조하지 말고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하는 애민(愛民), ? 표정을 온순하고 공손하게 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는 온화(溫和), ? 청렴함으로 위엄을 닦고 공정하게 백성을 이끄는 청렴(淸廉), ?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말고 책을 더욱 열심히 읽으며 정진하는 독서(讀書), ? 좋은 일에는 나쁜 일도 따르게 되므로 공직자는 남을 시기하지 말고 너그럽고 대범하게 대하는 관대(寬大), ? 자기본분을 지키고 백성을 섬기는 존중(尊重), ? 교만한 마음으로 백성을 무시하지 말고 잘 섬기는 겸손(謙遜), ? 편견에 치우치지 말고 충성스럽고 정직하게 행동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믿음을 얻는 충직(忠直), ⑨ 백성들의 불행을 보면 즉시 돕고 힘을 다해 베풀어야 하는 보시(報施), ⑩ 정의로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실행되지 않으므로, 공직자는 자기 허물부터 없앤 후에 백성을 판결하는 모범(模範), ⑪ 한 마디의 말로 평생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공직자는 말을 삼가야하는 근언(謹言), ⑫ 남이 잘되도록 간하는 사람은 배반하지 않으므로, 공직자는 남의 간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경청(傾聽)이다.
 이 중에서도 다산은 특히 청렴을 강조했다. 즉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廉者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 염자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라고 했다.  
 
▲익선관을 쓰는 이유
 옛 사람들은 매미를 가장 고고하고 최고의 덕을 가진 곤충이라고 여겼으며,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모두 갖춘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임금의 모자 위에는 한 쌍의 매미날개형상을 위로 단 익선관(翼蟬冠)을 썼다. 익선관은 날개 익(翼)자에 매미 선(蟬)자를 써서 매미 날개를 닮은 모자라는 뜻이다. 조정의 백관들은 매미날개형상을 양옆으로 늘어뜨린 관모를 썼다. 임금과 신하들이 정무를 볼 때, 관모의 상징으로 매미날개를 단 것은 매미처럼 청렴한 생활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공직자의 청렴은 스스로가 노력하는 신독(愼獨)의 자세가 필요하다. 신독은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하고 언행을 삼가는 것이다. 남들이 보면 언행을 삼가는 사람도 안 볼 때는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특히 공직자들에게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처신을 더욱 잘하는 신독의 철학이 필요하다. 공직자들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임하고 최선을 다할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되어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공직자의 자세
 시대만 바뀌었을 뿐 예나 지금이나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청렴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선진국과 청렴지수는 정비례관계라고 한다. 베르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 발표에 의하면 2020년 대한민국의 부패지수는 180개 국가 중 33위로 나타났다. 50위권이었던 우리나라는 3년 동안 18계단을 상승하여 30위권 초반에 진입했다. 이는 정부의 반부패개혁의지와 국민의식성장의 결과이다. 앞으로 부패지수의 수직상승으로 법과 규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지 않는 사회환경이 더 한층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뇌물부패사건 중 공공부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여, 공직자들이 공익을 위해 활용해야할 공권력을 사익을 챙기는데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직자는 건설ㆍ제조업ㆍ유흥ㆍ금융ㆍ의료분야 등 경제활동을 하는 법인들로부터 많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부정부패행위를 엄하게 처벌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사회의 부패구조의 생성의 원인중의 하나는 해방 후에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해, 이들이 한국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일본인들이 소유했던 재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치권력과 유착한데서 찾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관료들이 자금배분과 이권에 개입하면서 권력과 금력이 밀착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때부터 부정부패가 대형화되고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매미의 교훈
 우리사회를 살맛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매미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 공직분야가 맑아지면 여러 다른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본다. 그러므로 공직자들은 공과 사를 구별해야 하고, 청렴과 검소한 정신을 몸에 배이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부정부패가 없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옛날에 관료들이 청렴하고 검소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매미날개를 닮은 모자를 썼던 것처럼 공직자들에게 매미모양으로 만든 배지를 가슴에 달도록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최소한 가슴에 달고 있을 때만이라도 청렴과 자기절제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도 밖에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다. 말 못하는 가슴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욕심 부리지 말고(儉), 염치를 알며(廉), 깨끗하게 살라는 외침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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