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도예의 한 축을 장식하며 82년의 역사를 자랑하다.

뇌암도요  광암 김명한 명인
(土岩家三代)

광암 김명한 명인

문경의 도요는 대략 39곳 정도로 경기 이천, 여주, 광주 등에 비하면 수는 적지만 질적으로 이들 지역에 손색이 없으며 지금도 소나무 장작을 때서 그릇을 굽는 전통기법을 고수하고 있다. 문경의 질 좋은 흙과 손길, 그리고 한국산 소나무 불꽃의 절묘한 만남이 오늘날 문경 도자기 명품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가스나 전기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자연이 그려낸 빛깔을 보여주지 못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전통가마인 망댕이 가마를 사용하여 도자기의 깊은 멋과 전통 계승이라는 소박하고 기교 없는 순수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문경지역을 배경으로 3대째 뇌암도요를 이어오고 있는 광암 김명한 명인, 뇌암도요는 82년간의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3대째 내려오고 있는 도예의 명당이다. 1대 토암 김성기, 2대 정암 김대진, 3대 광암 김명한으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대 토암 김성기 선생은 1940년 도예에 입문하여 문화재와 명장을 신청하는 도중에 별세했다. 2대 정암 김대진 선생은 1대, 김성기 선생과 함께 '천목, 진사를 특허출원했다.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3대 광암 김명한 명인은 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은 도예 청년으로 물레 성형, 항아리 만드는 기법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뇌암도요는 82년의 긴 역사를 품은 도예인 것이다. 

현, 문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장오래된 전통가마

뇌암도요의 장점이라면 항아리가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김명한 명인의 할아버지인 김성기 선생이 20년에 걸쳐 연구하여 만들어낸 천연 진사, 천목유약도 특허 출원을 받을 만큼 뇌암도요를 대표하고 있다. 주된 작품으로는 항아리와 차 도구 찻사발 등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흙을 만지고 놀면서 성장한 김명한 명인은 처음부터 도자기를 할 생각은 아니었으나  한국도예고등학교에 들어가 도자기에 입문하면서 본격적인 도자기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김명한 명인은 뇌암도요를 한 마디로 '문경지역 도예의 역사의 한 축'이라고 표현했다. 그에게 있어서 도예란 삶과 놀이이며 작품을 통해서 쉼과 편안함의 메시지를 담아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1대 김성기 선생은 주로 화장 백자 진사 천목 같은 대작으로 유명했고, 2대 김대진 선생은 항아리, 다구(찻그릇) 같은 생활자기를 주로 만들었으며 3대 김명한 명인은 할아버지의 작품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버지의 작품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할아버지의 장점과 아버지의 장점을 접목한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다. 김명한 명인의 달항아리는 물레를 사용하여 붙이지 않고 하나로 빚어내어 선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형태만을 보았을 때는 다른 달항아리에 비해 어깨선이 올라가 있는데 이 부분을 특이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달항아리에 비해 안정적이고 소담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달항아리는 양손으로 밑을 받쳐서 들어야 하는 반면에 김명한 명인의 달항아리는 어깨가 올라와 있어서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어 실용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뇌암도요의 숙원과제인 문화재 선정과 명장 선정에 힘쓰고 있는 김명한 명인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뜻과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대 토암 김성기 선생, 2대 정암 김대진, 3대 광암 김명한으로 이어지는 큰 테두리는 바로 '뇌암도요'라고 강조하고 있다. 할아버지 토암의 뜻을 이어 '토암가 3대' 김명한임을 마음 깊이 새기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계승에 더욱 힘써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김명한 명인은 2023년 '국민희망의 빛 - 항아리'라는 주제로 개인 전시를 계획 중이다. 

<광암 김명한 명인 프로필> 
1991 경북 문경 출생 
2010 이천도예고 졸업 
2010 강원대 도예학과 입학 
2016 강원대 도예학과 졸업 
2018 강원대 도예학과 석사 
현. 뇌암도요에서 작품활동 중 

<뇌암도요  광암 김명한 명인 인터뷰>

Q : 김명한 명인께서는 대를 이어 뇌암도요의 명성을 이어오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 할아버지 김성기 선생의 철학과 노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진사와 천목유약을 사용하여 전통 도자기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내려온 철학을 이어받은 제가 할 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저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빚어내어 더 많은 이들에게 뇌암요를 알리는 것입니다. 뇌암요하면 광암 김명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연구와 작품 활동에 정진할 것입니다. 

Q : 도자기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전통가마를 사용하다 보니 도자기 작업 중에서 소성, 즉 불 때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 때는 작업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자연에 맡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같은 가마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작품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죠. 그만큼 전통가마는 변수가 많아서 어림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긴장되고 여러 가지 자연 요건들과 상황들을 살펴야 하고 그다음 부분은 맡겨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