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문화

문화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보면 참 신비롭다.
음악을 전공한 나로서는 처음 연극영화과 제자들을 만나 노래를 가르치게 되었을 때 그 신비감은 과히 놀라왔었으니까.

늘 긍정적인 면과 밝은 것만을 보고 소리 또한 어두운 색채보다는 더 선명하고 가벼우면서도 밝게 내려고 노력했던 것들에서 사람의 심리들을 파헤치고 그들의 밑바닥 내면 안에 잠자고 있는 어두운 면들과 겉으로 들어나는 밝은 면의 양쪽을 보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공감은 과히 놀라울만한 했었던 것 같다.

"죽여! 죽여!“ 라고 남편과 싸우는 아내의 모습을 그려볼 때 죽여! 죽여! 단순히 보여 지는 소리에  예전 같으면 ‘아~시끄러워 저 여자 너무 악에 받쳐 사네. 그러니깐 남편이 싫어하지’라고 단순히 여겨졌던 것들에서 ”죽여, 죽여“ 외치는 그 절규와 비명소리 가운데 어느덧 ’나 살고 싶어 살려줘’라는 실오라기 같은 간절한 삶의 비애와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지는 걸 보면 단순히 나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안다는 것 이상을 뛰어넘는 내가 그들이 되는지는 것 같은 삶의 전환과도 같은 것 같다.

노래를 전하고 가르치기 위해 문화권이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면 
일단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또 말의 습관에 따른 행동이나 몸짓 같은 모습들이 각 나라마다 무척 다른 것을 발견하곤 하는데 예를 들면 ‘잘 모르겠는 데요’라는 말을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는 행동 같은 것과 더불어 말을 한다면 서양인들 같은 경우 양옆으로 손을 벌리며 조금은 눈을 크게 뜨면서 의안 하다는 듯의 표정과 더불어 손짓하걸 보면서도 동양인들의 조금은 소극적인 몸짓과 서양인들의 적극적인 몸짓이 확연히 구분되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장르 또한 이와 같아서 극이 있고 노래가 있는 같은 장르 안에서도 큰 울림의 소리 등이 표현되어지는 오페라는 연기 등이 조금은 수동적 이여서 빠른 진행의 행동이나 민첩한 몸놀림이나 격한 표현이 뮤지컬에 비해 많이 완화되고 조금은 정적인 느낌이 들면서 차분하고 안정되게  소리위주의 관람을 할 수 있는 마음이 든다면 뮤지컬은 이와 비슷한 유형을 지니면서도 조금은 더 딱딱한 듯 보이지만 자연스럽고도 편하게 그리고 때론 격하게 무대를 휘어잡는 연기가 압도적으로 표현되어지면서 큰 울림의 소리보다는 마이크를 이용한 작은 울림이 보다 큰 울림의 음향의 효과를 보면서 무대를 사로잡는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전혀 다른 문화권이든 혹은 비슷한 문화권의 예술 이든  서로에게서 나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그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경이롭고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삶을 돌아보면, 그리고 그 삶 가운에 늘 나와 함께 한 음악의 습관과 패턴들이 같은 음악이라도 오랫동안 배운 피아노 문화에서 성악 문화권으로 또 오페라 문화권에서 지금의 뮤지컬 배우들을 가르치는 그 문화권까지 같은 음악이지만 서로 다른 취향과 습관을 가진 이들과  만나고 또 생활하면서 내 삶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알지 못하게 변하고 있음에 때론 같은 컬러와는 다른 신비감이 즐겁기도 하고, 또 때론 한 가지 일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불완전한 것 같은 변화된 삶은 늘 나를 문화나 소리에 빠르게 대처하는 선구자 역할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 같아 도전하게 하는 묘미가 있음에 그래서 감사하게 한다.

같은 것들을 바라볼 때 불완전의 의미란, 늘 삶에 있어 그것이 불완전한 가운데에서도 온전함을 찾아가고 완성을 위해 노력하며 또 완성이 되었을 땐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이 사람이 되었든 타국의 문화권이던 예술고유의 문화권이던 늘 나 자신을 지금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정직한 성찰이후 남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큰 거울이 되어 짐에 그래서 감사하다.

나와 다른 이들을 만난다는 것!
우리나라의 문화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서로 다른 예술의 문화권이 만나 조화롭게 어울리고 살아가며 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들을 만들어가며 완성 할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의 기회를 남과 다른 인생의 깊이와 폭의 기회를 주신 신께 그래서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글을 마무리하며,
나와 다른 이들을 만나고 발견할 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넬 수 있는 용기가 우리들 가슴에 쥐어지길, 또 남보다 못나고 잘난 이들과 생활 할 때 에도 늘 동일하게 머리 숙여 겸손과 나눔의 미덕을 늘 내가 먼저 베풀어주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정겨운 음악과도 같은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 믿으며 모두가 함께 하길 소망해 본다.

음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추신: 같은 시놉으로 다른 문화권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풋치니 (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1896년 초연)’과 라보엠을 모태로 새롭게 각색해 만들어진 조너선 라슨(1960~1996)의 뮤지컬 ‘렌트(1996년 초연)란 작품이 있다.’

* 안수경 프로필
 - 경희대 성악과 졸업
 -  이탈리아 Accademia di belle arti "Tadini"  졸업
 -  이탈리아 Genova 왕립아카데미아“Ducale”졸업                         
 - 대학강의 (중앙,명지,기독,연세,전주대 등)
 - 음악연구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