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무구포(食無求飽)

공자님 말씀 달리 
맛좋은 음식 찾아다니며
미식가인 남편 덕분 
배불리 잘 먹고 살았다

하지만 좋고 나쁜 것 반비례 한다
매끼니 신경 쓰이니 보통 일 아닌 듯
의식주(衣食住)의 식(食)을 주장하는 
최상의 입맛 남편비위 맞추며 
사랑도 행복도 할 수 없다

식주의를 주장하던 남편
의식주를 주장하던 아내
식(食)은 남편이 신경 쓰고 
의(衣)는 아내가 신경 쓰고
천상궁합일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야 늦 철들어   
의(衣)보다 식(食)이 우선이라는 생각 
나이 탓인가 생각 차이인가
맘껏 호강 못한 아쉬움 돌아본다.  

거무구안(居無求安)

동트는 새벽이면 
부지런히 몸단장하시고
안팎살림 챙기시던 
민첩하신 할머니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편안함만을 구하지 말라고 하신
공자님 말씀 실천하며
일을 즐기시던 우리할머니 

웃어른과 오래 함께 생활하니 
눈에 익힌 모습 
산교육 되었는지 
할머님 그 길 따라가네.

문학과 미술을 넘나들며 예술의 아름다운 결정체를 말한다! 

예초 정정순 작가 

중요한 것은 감수성이다. 이 길을 통해 절대주의 예술은 순수 표현에 이르게 된다. 연기처럼 사라질 형상을 바라지 말고 진실만을 보자고 주장하는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이 작가의 사상에 근접해 예술적인 순수에 가깝게 접근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예초 정정순 작가. 정 작가는 외형에 치우치지 않고 예술의 본질에 접근하여 그림으로 때론 시로써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통해 작가의 이상과 정신세계는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특히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정 작가의 작품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상반된 두 가지의 이미지를 한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그녀의 감정은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인 문학을 통해 또 다른 정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문학공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녀는 주목받는 문학계의 재원이기도 하다. 책과 그림을 통해 나타나는 그녀의 정서는 따스하고 부드러우며 때로는 강렬하게 나타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한다. 이처럼 문학과 그림은 정 작가의 친근한 삶의 벗이자 동반자이고 그녀 자체인 것이다. 정 작가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농익은 작품들은 더욱 그녀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닮아간다.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돌아볼 이웃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자신을 점검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문학과 미술계를 넘나들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표현하는 정 작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을 포용하며 함께 나누고 함께 이루는 지극히 아름다운 삶의 결정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초 정정순 작가(www.jjsoon.kr)는 그림과 시, 두 분야의 정상을 아우르는 보기 드문 뛰어난 실력과 아름다운 감성을 가진 작가이다. 예원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이화여대대학원, 연세대학원, 홍대대학원을 거쳐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위원, 국제펜클럽회원, 예원예술 종합 대학원 지도교수, 불교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14권의 개인시집과 16번의 개인전을 거쳐 20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했고 신미술대전, 한국미술대전에 특선을 한 바 있다. 또한 문학부분에서는 허난설헌문학상, 일붕문학대상, 한올문학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정 작가는 문화예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