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의 틀을 깨고 철학적, 예술적, 과학적 가치를 부여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 

노랑다리미술관 손일광 관장

음악, 미술, 문학, 영화 등 예술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하고, 위안과 평안,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자신을 비춰봄으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삶의 자극이 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여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지도 못한 관점을 통해 자극을 받기도 한다. 

일찍이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콜라보로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손일광 관장.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극을 받고 자신을 돌아보며 또 다른 삶의 관점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그 또한 다양한 재능과 지식을 종합한 종합예술인으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 미술계의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기도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손 관장은 노랑다리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손 관장에게 노랑다리미술관은 바로 '생각하는 공간'이다. 자신의 전부이며 분신과도 같은 미술관을 통해 손 관장은 대중들과 예술적으로 소통하며 작품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랑다리미술관 자체가 예술품 
2016년 5월에 개관한 노랑다리미술관은 3천여 평의 대지에 건평 159평으로 식물원에 손색없는 조경과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은 손 관장이 직접 공간을 제작하고 꾸미는 등 평생의 꿈을 이루는 장소로 정성으로 만든 공간이다. 이런 넓은 대지에 자연과 잘 어우러진 자신의 작품들을 채우고 있는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놀라며 감탄하는데, 그의 지나온 흔적들을 보면 어쩌면 이런 공간을 채우는 작품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작품 활동의 흔적을 찾아보면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1970년 그는 국내 최초로 길거리 패션쇼를 열어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모든 사물과 사건, 이치들에 의문을 품는 것이 예술가의 사고라고 말하는 그는 훌륭하고 독특한 창조물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행보들을 연이어 왔다. 

종합예술가인 손 관장은 공학에도 조예가 깊다. 개인 부티크인 ‘A.G 의상실’을 운영하는 등 공학에도 조예가 깊은 패션 아티스트로서 창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예술에서 추상적인 작가정신 과시보다는 현실에 밀착된 실천과 표현의 요소를 먼저 찾아낸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손 관장. 그는 국제복장학원 최경자 선생에게 사사한 인재로 국내 최초의 아방가드르 거리 패션쇼를 기획했다. 1968년 제1회 무역박람회 의상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연예인들의 무대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1988년에 있은 88서울올림픽 개최기념 로봇의상 디자인과 같은 인상적인 활동을 보인 바 있다. 

이런 화려한 이력들이 모두 결집하여 미술과 과학이 조화를 이룬 설치 미술들이 즐비한 이곳 노랑다리미술관은 경치 좋은 산자락에서 손 관장의 손을 통해 많은 예술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노랑다리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거대한 길의 다리. 이것은 미술관의 상징이자 고흐의 ‘앙글루아 다리’라는 작품에 영감을 받은 손 관장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각양각색의 설치 예술품들이 눈에 들어오고 자연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풍광은 예술의 숲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예술작품을 통해 삶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이치대로 살자’라는 생활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들을 통해 그는 많은 이들과 정서적인 소통을 하며 대중들이 작품을 보며 생각을 바꾸고 가는 공간이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1000여 점이 넘는 예술품들이 가득한 미술관에서 손 관장은 시간이 될 때 방문객을 맞이하며 도슨트를 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그는 “입구의 다리는 물론이고 미술관 건물도 예술의 숨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변기를 소재로 만든 작품, 맥주잔 4.800개로 만든 작품, 클립으로 만든 드레스 등 상상 이상의 재료와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통해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작품을 보면 그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더 자세히 들어가면 작품 안에 피타고라스의 정리, 원소주기율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과학과 수학의 비밀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다리미술관은 환경을 생각하는 미술관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와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술을 통해 감동과 이해, 그리고 넓은 세계관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누구보다도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나아가 인류애를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 손 관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늘 앞서가는 감각을 가지고 지구촌 인류를 위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를 사랑할 힘을 북돋워 주고 있다. 

<노랑다리미술관 손일광 관장 인터뷰>

Q: 1970년에 국내 최초로 길거리 패션쇼를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에 많이 앞서간 행보가 아닌가 싶은데요.
A: 예술가는 기본적인 규칙에만 입각하여 그 요소를 부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창조되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런 행보는 바로 그 틀을 깨고 나온 예라고 할 수 있죠. 예술가라면 ‘왜?’, ‘왜일까?’라는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남과 다른 생각 하나의 차이가 뛰어난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나의 시도는 예술가적인 당연한 행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관장님께서는 많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작품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미시적인 입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주 작아 많은 이들이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부분까지도 예술가는 캐치해서 자신만의 한 부분으로 남겨야 합니다. 미시적 입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을 때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의 시선은 결코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내는 부분이야말로 예술가들의 독특한 시각이요, 영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의미에서 미시적인 입자는 무척 중요한 예술의 단서가 됩니다. 

Q: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주세요. 
A: 현재 지구가 매우 아픕니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상 기후로 홍수와 가뭄, 산불 등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변종 바이러스의 출몰로 인간은 너무나도 고통받고 있죠. 이렇게 인간들이 만든 공해로 인해 인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환경운동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