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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공감과 혐오의 지속적 양산
강준수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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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21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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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국인 2023년 12월호

과잉 공감과 혐오의 지속적 양산 

강준수 안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위험에 노출되었던 시기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한 갈등과 혐오가 구체적으로 발현되었다. 감염병의 확산은 전 세계인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타인에 대한 회피, 단절, 그리고 혐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제시될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특정 대상이나 집단을 혐오의 존재로 인식하는 사례는 많이 있다.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혐오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비극적 사건이기도 하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상호 소통성의 확대와 공감 기회 확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혐오는 오히려 다양한 계층, 연령, 그리고 성별로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단절과 고립에 직면한 현대인들이 가상현실을 통해서 소통을 확장하면서 혐오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혐오는 공감과는 대조적 속성으로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혐오는 차이를 지닌 특정 대상으로부터 오염될 가능성을 회피하는 인간의 생존 본능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인간 자신의 침이나 배설물은 신체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분출되는 순간 혐오나 회피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혐오나 회피 본능은 자신을 외부 영역의 대상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국내에서도 특정 집단, 남성, 그리고 여성을 향한 다양한 편견이나 차별이 폭력성으로 드러난 사례가 다양하게 발생했다. 특정 대상을 향한 부정적 견해나 적대적 감정이 포함된 편견은 단순 인지에 한정되지 않고, 실질적 행동으로 제시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 지속성을 갖고서 다양한 대상들을 범주화하고자 하는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보통 혐오는 공감의 결핍이나 인간성 부재의 측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혐오는 표면적으로 제시되는 것과는 달리 지나친 공감 과잉에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혐오는 집단적인 전염병과 같이 생존에 위협을 주는 상황 전개 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인이 자신의 이해관계나 정체성의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집단중심적 사고를 해결방안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의 집단중심적 사고는 자신의 집단과 차이를 가진 다른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한 혐오로 연계될 수 있다. 
유럽에서 유대인에 대한 멸시는 다양한 국가에서 존재했지만, 독일에서 유대인 학살이 구체적으로 자행되었던 것은 긴밀한 현실적 측면에서 기인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부(富)의 점유와 공유를 통해 연대적 기득권을 세습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일의 나치는 유대인들에 의한 폐쇄된 공업 시설의 저렴한 구매와 경제력 확장으로 독일인들의 일자리가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활발한 개인이나 집단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혐오의 확산은 과잉 공감의 측면에서 파악될 수 있다. SNS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매체는 생각, 취향, 가치관, 그리고 신념 등이 맞는 개인들이 모여 집단적 호응과 ‘좋아요’를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이러한 활발한 소통은 다른 생각이나 가치관을 집단에 대한 회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혐오의 확산과 재생산이 무한 반복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은 차별과 혐오를 반복 재생산하는 매개이다. 현대 사회가 지닌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인 메타버스(Metaverse)의 적극적 활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왜냐하면, 메타버스는 타인과의 소통 기능 외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는 주도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에서 상호 공감 능력 향상과 영역의 확대를 위한 상대방의 입장 체험을 메타버스 활용을 통해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남녀에 대한 혐오 문제와 관련하여 초등학교에 메타버스 체험 공간 구축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상호 체험 기능의 적극적 활용은 혐오를 최소화하고 공감의 확장을 기대하면서 보다 사회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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