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긍지의 상징
몬테그라파 만년필이 바로 그것! 

매일의 오늘이 쌓여 이뤄지는 역사, 역사의 핵심은 바로 기록이다. 무언가를 필기해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인류 최초 기술 중 하나이며 그 기술의 중심에 있는 필기구 역시 인류 문화의 발달과 함께 해 왔다. 역사의 흐름 속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된 필기구 가운데 ‘만년필’은 편리성, 효용성을 넘어 오늘날 품격과 상징성 등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0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권력을 넘기면서 자신이 쓰던 이탈리아산 최고 브랜드 몬테그라파 ‘더 드래곤’ 만년필을 물려줬다. 바로 ‘필기하는 일 그 자체가 역사이고 문화’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렇게 역사적 의미와 품위의 상징이 되는 만년필 중 명품의 반열에 있는 몬테그라파 만년필은 디자인옥스의 김정식 대표에 의해 2010년 공식적으로 한국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취재 : 배준철 기자 (teen21@nate.com)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되살리다 
몬테그라파는 이탈리아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1912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명예와 품위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명품 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브라질의 파울로 코엘료가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또한 상임이사로 유명 영화배우인 실베스타 스탤론이 있어 더욱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이미지업 되고 있다. 
디자인옥스의 김정식 대표는 유년시절 부터 펜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성인이 된 후에도 빈티지 고급 펜들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만년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관심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고황이 되는 김 대표의 집중력 때문일까? 결국 그는 이태리 몬테그라파 회사까지 직접 방문하여 수리 기술을 전수받고 공식적으로 몬테그라파의 한국 총판을 맡게 되었다. 김 대표 자체가 예술분야의 뛰어난 실력을 가진 덕에 예술품을 보는 안목 또한 남다르다. 20대에 이미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동아미전에서 입상한 이력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향기기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감각으로 두각을 보여 왔다. 이와 같이 높은 안목과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김 대표는 일찍이 몬테그라파의 가치와 희소성을 깨닫고 고가의 수제품인 명품 만년필을 과감하게 한국에 들여오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펜 수집에 몰두했고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폭넓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펜의 체계적인 자료 확보와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모필(毛筆)문화였지만 사용의 불편함 때문에 계보를 잇지 못한 채 근대에 들어섰다. 근대 이후 짧은 기간 연필과 만년필 또는 볼펜으로, 현대에는 대중적으로 스마트폰이나 PC자판 문화에 길들여져 기록한다. “아날로그적인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던 매체의 급격한 변화와 상실이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세계 기록유산 다량 보유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다시금 되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 펜의 명가 ‘몬테그라파를’ 한국에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노력하는 기업가이자 문화가치 창조에 앞장서는 김정식 대표 
펜 마니아인 김 대표는 음향연구소 ‘칸투스’의 수장이기도 하다. 국내산 명기인 오디오 음향기기 ‘클랑뢰베’를 개발한 제작자이며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제작되어지는 고음질 오디오를 연구하기 위해 10여년의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어떤 일이든지 아마추어리즘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 그의 마이스터 근성 때문일까? 전문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90여대의 오디오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보급해 오디오제작 명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는 뛰어난 수집가의 눈으로, 한국에서 인지도가 전무했던 고가의 몬테그라파 만년필을 보급했다. “몬테그라파는 한국에서는 후발 주자인데다가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마케팅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펜 전문가로서 몬테그라파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고자 노력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입된 몬테그라파 제품 모두를 일일이 검수하고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스타일에 맞는 필기감이 나오도록 직접 튜닝한 뒤 출시했다. 바로 이런 꼼꼼하면서도 자국에 특성화된 서비스가 여타의 브랜드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 아닐까? 김 대표는 그야말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그런 펜이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경제력이 있다하여 쉽게 구입해 쓰는 펜이 아닌 어느 정도의 조예가 있고 그 품위와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만이 소장할 수 있는 ‘필기감이 뛰어난 명품 만년필’이라는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몬테그라파 만년필을 산다는 것은 문화적인 가치와 자부심을 사는 것이다
몬테그라파는 1992년 설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첫 한정판을 출시한 이래 해마다 다양한 인물과 이벤트를 기념하는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스털링실버, 18k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루비 등 보석을 박은 섬세하고 화려한 세공이 몬테그라파 한정판의 특징으로 그 고급스러움과 소장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김 대표는 현재 서울의 모 백화점 명품관에 몬테그라파 부티크 샵(boutique shop) 입점을 앞두고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성실성과 큰 포부에 감명한 것일까? 이탈리아 본사에서는 한국 몬테그라파 시장을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런 시점에서, 앞으로 한국에서 몬테그라파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 말한다. 또한, 문화에 대한 가치와 역사를 알고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 몬테그라파를 선택하고 품위와 가치의 상징으로 몬테그라파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며 필기문화의 저변 확산에 힘쓰고 있는 그의 모습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