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우수하고 퀄리티 높은 천일염 생산에 힘써... 

태평염전  박형기 소금장인

“소금은 체액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몸속에서 이온화된 나트륨은 세포막의 능동 수송 기관인 나트륨 펌프에 의해 세포 내부와 외부의 나트륨, 칼륨 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체액의 항상성은 세포 삼투압 작용을 유지한다. 또한 체액의 미네랄 구성 비율은 바닷물의 그것과 흡사하다. 또한 체액의 염도는 평균 약 0.9% 정도이므로 1일 2000ℓ(2000g)의 물을 마시는 성인의 경우, 1일 소금 섭취량은 18g 정도가 적당하다. 인간은 매일 18g의 소금을 먹으면서 소금에 함유된 미네랄을 같이 먹고 있다. 소금 중에서도 천일염을, 천일염 중에서도 한국산 천일염을 최상품으로 알아주는 이유는 바닷물의 미네랄 성분이 갯벌이 지닌 미네랄 성분까지 함유된 소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닷물에는 염화마그네슘 및 수은과 같은 독성 물질도 있어서 오래전부터 천일염을 2~3년 놓아두고 간수를 빼서 식용으로 사용해왔다.”

- 소금장인 박형기 -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에서 48년간 양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박형기 소금장인은 기존 염전 생산 방식을 개선하여 품질이 높은 천일염을 생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남 신안군 중도면에 자리한 태평염전은 5만 평의 면적에서 염전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박형기 소금장인이 이끄는 태평염전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우수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 염전은 슬로시티와 람사 습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둘러싸인 특별한 환경 속에서 질이 좋고 깨끗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은 햇빛과 바람, 모래와 점질토로 이뤄진 토양조건이 양질의 소금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특히 첨단시설의 생산설비와 엄격한 위생 관리로 태평염전은 최고 품질의 소금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박형기 소금장인은 천일염 생산에서부터 가공까지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등 46년간 천일염 생산에 전념하며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아들에게 4대로 이어질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 

현재 염전 개선 작업으로 1년에 40여 회 천일염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기존 연 120여 회 대비 무려 80여 회 줄어든 수치로 최고급 품질의 천일염을 선보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공정 진행률은 약 30%로 5월 중에는 개선된 작업 공간에서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태평염전은 지역 경제 발전과 함께 건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 지점이다. 박형기 소금장인은 천일염의 특성과 가치를 강조하면서 국내 갯벌염전을 통한 소금산업의 발전이 국제적인 소금 시장에서도 우리만의 경쟁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기에 더욱 좋은 소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형 염전들이 고전에 직면하고 있고, 중국산 소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천일염 산업은 과도기에 들어섰다. 그는 정부에 국내 천일염 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촉구하며 엄격한 기준과 통제를 통해 국내산 천일염의 특성화를 촉진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박형기 소금 장인은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염전면적은 2016년 3772ha에서 지난해 3055ha로 감소했다. 줄어든 염전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바뀌었다. 천일염 생산자가 고령화되면서 염전보다 수익이 많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변경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신안에서는 최근 1년 새 염전 14곳이 태양광 발전소로 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천일염 생산량은 17만6247t으로 전년(26만1970t)보다 67.2%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 천일염 시장의 구조 개선과 생산자 지원에 힘써야... 
이곳 신안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천일염 생산량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는 천일염의 메카이기에 정부에서도 이 점을 높이 사 신안지역을 ‘천일염 산업 특구’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천일염 산업 특구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천일염 생산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한 현실이다. 그는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집을 헐고 다시 지을 때는 정부에서 보상한다. 그런데 염전은 기존에 있던 시설을 들어내고 정부가 요구한 대로 품질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미비한 지원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또 작년에 소금값이 폭등했다고 다들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가격이 정상적인 유통 가격”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6만 원짜리 소금을 사면 4인 가족이 1년을 먹게 된다. 이를 나누면 1인당 하루에 30원인 셈. 현재 가장 싼 게 소금 소비가격이라는 것을 그는 말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물가 인상의 주범이 소금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 수입 소금을 비롯한 더욱 제대로 된 유통망 관리가 필요하며 동시에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천일염 생산 농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천일염의 우수성과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위장관학회지에 실린 내용 중에서 ‘마그네슘 섭취가 담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본문을 예시로 들며 국내산 천일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박형기 소금장인은 국내 갯벌염전을 활용한 산업화가 국내 천일염 산업을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이끌 기회임을 강조했다. 갯벌염전을 통한 업계의 발전은 국내 소금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형기 소금 장인은 약 11년간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신안군 중도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소외 계층 지원에도 물심양면 힘쓰고 있다. 중도에는 11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민간단체가 있다. 이 단체에서는 올해 5월 3일부터 10일까지 태평염전 일대에서 삼색꽃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안에 유명한 분재가 많이 있는 만큼 '분재 대전'도 함께 개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천일염을 생산, 관리하는 방식과 염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질의 천일염 생산에 앞장서는 박형기 소금 장인의 행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원 안에서 생산자들이 안심하고 좋은 소금을 만들 수 있는 날이 당겨지길 바라고 있다.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세계적인 천일염 생산국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태평염전 박형기 소금장인 인터뷰>
Q : 염전 개선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데, 이 작업을 통해 달라지는 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최고급 천일염을 선보일 수 있는데요, 이것은 곧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며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토판천일염의 대부분이 태평염전에서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토판 천일염은 갯벌을 롤러로 편평하게 다져서 만든 결정지에서 전통적인 천일제염법으로 생산되는 소금입니다. 토판 천일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1%에 불과합니다. 증도면에서 생산되는 토판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Q: 박형기 소금장인께서는 현재 염전을 운영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A: 이탈리아와 프랑스 같은 선진국은 이미 염장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염장인 육성 학교 설립은 현실적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정부에서 나서주기를 바라는 거죠. 태양광 발전 업종 전환 등에 따라 국내 염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염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