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름을 먼저 배우는 글로벌 리더들의 요람

매년 입시 지옥이라는 말을 듣는다. 명문대 합격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자 애쓰는 살벌한 입시 전쟁 속에서, 세련된 국제 감각과 우수한 지성, 참된 인성을 함께 키워가는 학교가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고등학교는 외국에서 귀국한 자녀들이나 부잣집 자녀들이나 다니는 귀족학교가 아닐까 하는 편견들이 있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렇지 아니하다. 부산 국제 고등학교는 널리 알려진 자율형 사립고교나 외국어고교, 영재학교와는 1학년 생활부터 다르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률은 그들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연 부산 국제 고등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생생한 교육 현장을 기자가 취재해 보았다.

배준철 기자 (teen21@nate.com)

세계인과 함께하는 교육의 장
1998년 전국 최초의 국제계열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부산국제고등학교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이다. 박인순 교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리더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또한 사회 구성의 파트너로서 여러 역량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입시 공부 외에도 인성 교육, 동아리 활동, 해외 자매 학교와의 교류 및 외국인 학생과의 생활, 영어 및 제2외국어 능력 등 많은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 국제 고등학교는 현재 로터리 클럽 장학생 4명(미국 3명, 스위스 1명), 자매 학교(스웨덴) 4명 등 총 8명의 외국인 학생이 한 학기에서 1년까지  함께 공부를 하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20여명의 중국, 몽골, 러시아 등 아시아 유학생이 정규교육을 받고 한국의 대학에 진학하는 Study in Korea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고교 중, 유일무이한 학교이다. 외국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고 가르치는 글로벌한 면학 분위기가 능동적인 학업태도로 이어지기에 일본, 중국, 스웨덴, 러시아, 호주,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의 학생들과도 매년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자매학교학생들을 위해 문화의 밤, 부산과 경주 문화 투어, 의령군 감 따기 봉사와 같은 행사는 물론 국제 식량 문제, 공정 무역, 지속 가능 발전과 같은 주제로 글로벌 포럼을 개최, 각 나라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지리학 교사 연수회에 참가하여 부산국제고 교사와 학생들이 독도와 동해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이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학생을 위한, 꼭 다니고 싶은 학교
부산국제고등학교는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 비용이 전액 지원되며, 일반 전형의 경우에도 학비 외에는 큰 부담이 없다. 새로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된 2인 1실 기숙사 비용조차도 월 7만원 수준이며, 다양한 외부 장학금으로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받고 있는 등 전국 특목고 중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보도된 바 있다. 또한 학기말고사 이 후 1주일간, 1학년의 모든 학생은 국제기구나 사회적 기업센터 등에서 인턴십을 수료하거나, 국내에서 진행되는 문학, 예술 기행, 템플 스테이를 선택하고 일부는 해외 대학 강의 참여를 하거나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한다. 물론 모든 국내외 행사에 참여할 경우 일정 부분의 학교지원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확고한 교육 방향
부산국제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인문, 사회, 외국어를 특성화한다. 특히 국제 법, 국제 정치, 지역 사회 등을 전문 심화과목으로 수업하며, 영어, 중국어 원어민 교사는 물론 국내 교사들도 일부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제2외국어는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이 있으며, 특히 사회 과목에서 깊이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까지 활동 위주로 공부하면서 그 간 진행했던 과제 연구들에 대해 논문을 제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진로를 찾게 한다. 이렇듯 부산국제고등학교는 학생이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지원해 주는 학교, 졸업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학교로서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멀지않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들을 길러내는 모체, 부산 국제 고등학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