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냥

                    김 원

총성 한방으로
냉혹한 역사의 겨울은
종료되지 않는다
그대가 쏘아올린
날카로운 화살 한 촉 만으로
비겁한 존재의 겨울은
그쳐지지 않는다
우리들의 봄을 위하여
우리들의 꿈을 위하여
스스로의 가슴을 향해
그것들을 쏘는수 밖에
 눈 감고 그것들을
쏘는 수 밖에 없다
뜨거운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
따듯한 우리들의 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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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목

           김 원

휘어질지라도
모진 세월의
등대지기가 되었다
무너질 듯한
아픔이었다 해도
고목은
대지의 파수꾼으로
경건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비바람의 시절
문득 내 곁에서
맑은 수분이 생각날 때
너의 사랑은 다시 한번
붉으스레 꽃 등불 하나
피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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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씨앗들의 전쟁

                                    김 원

먼저 피어나기 위하여
증오의 씨앗들은
꽃의 칼을 만든다
분별없는 씨앗들도
꽃의 덫을 만든다
사랑의 씨앗들이
그윽한 꽃들을 피울 때
땅속의 깊은 잠 속으로
너보다 서둘러 썩어갈 줄 안다
씨앗들의 기나긴 전쟁이란
승자도 패자도 없다
먼발치의 네게로부터
아주 천천히 피어나
먼저의 너를 손들어주는
생명의 저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꽃의 칼이나 
꽃의 덫을 만드는
비열한 우리들의 세상과는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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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도시

                       김 원

붉은 욕망의 폭죽이
대기층으로 수도 없이 피어올랐다
길바닥에 뒹굴고 있는 건
오염된 편견의 낙엽
허무한 문명의 잔재
희망찬가치의 애드벌룬이
풍선처럼 머리위로 떠올랐다
우리의 새날을 밝게 하는 건
그래도 정직하게
날카로운 바늘 한 개
날카로운 눈빛 하나
가장 빠른 빛과 정신의 가속도로
종횡무진 앞을 향하여 돌진
무소불능으로 가볍게 안착
꿈의 정거장으로
꿈의 신세계로
꿈의 시간속으로
길바닥에 남아있는 건
울고 있는 포스터 하나
구겨진 지폐 한 장
풍요한 땅들의 소망이
푸른 나무를 성장케하고
신선한 날과 날들이
그래도 찬연하게
무궁한 밤하늘의 별들을
대지위로 쏟아 부었다
다시 한 번 빛에 대하여 생각하라고
다시 한 번 거룩한 너에 대하여
기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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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보석

                       김 원

저 무성한 숲
빛나는 생명의 열매가 자라남을
뜨거운 가슴으로 느껴 보라
저 푸르게 깊은 바다
물고기들의 투명한 심장이 뛰고 있음을
조용히 귀 기울여 들어 보라
저 새파란 하늘을 날고 있는
가벼운 새들의 자유를 바라보라
그것이 무한하게 솟아나는
숭고한 저들의 열정임을
영혼을 사랑하는 겸허한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리
열정을 기다리는 자에게
희망의 날들은 찾아 오리니
그대여 ! 탄식과 절망의 산을 넘어
찬란한 빛의 날들을 맞이하여 보라
허무와 좌절의 시간을 넘어
미래의 날들을 기쁨으로 꿈꾸어 보라
열정의 길은
언제나 아름답고 충만해지는 것
열정의 보석은
언제나 찾아내어 심어가는 것
열정의 과녁을 향해
힘차게 활 시위를 당긴다

김원 시인 <프로필>

- 창조문예 등단
- 아세아 의료기, 중원상사 대표역임
- 세계여행작가회 감사
- 한국문인선교회 총무
<시 전집: 빛과 사랑과 영혼의 노래.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