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식과 정체성 찾는 작품들로 역사를 미술로 승화시켜

노숙경 작가

지난 2006년 9번째 전시회였던 <삼족오전>을 비롯 그림과 문자의 시공을 통해 역사와 예술을 이어온 가림토 전시회로 유명한 노숙경 작가는 미술계는 물론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으며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펼쳐왔다. 민족의 오방색에 심취하여 고구려의 드넓은 기상과 우주적인 기풍에 매료돼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노 작가는 학술적 영역에 그쳐있는 역사를 예술로 끌어오며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알리는데 기여해왔다. ‘삼족오’와 ‘가림토’ 전시회를 오는 2015년 가질 계획을 밝힌 노 작가의 예술철학과 작가적 역량에 대해 들어봤다.

잃어가는 민족의식과 정체성 되찾아야
“갈수록 우리의 민족의식과 정체성을 잃고 있는 거 같아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역사적 교육 뿐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많은 작품이 나와주길 바란다는 노 작가는 역사를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바로 민족의식과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에 몰두하면서 내면의 표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바꾸고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민족정신을 담고 있는 노 작가는 후학은 물론 새롭게 활동하는 신진 미술인들도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창작 열정을 가져 나가주길 당부했다. 추상표현기법에서 사실주의 기법 그리고 입체주의기법에서 다시 초현실주의 기법 등 그림의 흐름을 변화시켜 온 노 화백은 초기 누드전과 예수님 찬양그림에 이어 최근에는 역사의식이 담겨있는 그림들로 대중과 소통해 나가고 있다. 

민족의 뿌리를 찾는 작품 활동 매진
인기 드라마 주몽에서 자주 등장했던 삼족오는 우리 민족 뿐 아니라 인류의 가장 자연적인 힘의 원류로 가장 실제적인 인간 영혼의 표현이라고 한다. “삼족오를 통해 저는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자 역사를 자신의 그림속에 승화시키면서 고구려의 기상을 높이고 민족의 뿌리를 되찾는데 열정을 다해왔다. 또한 가림토 정음 38자 전시회를 통해 그림과 문자에 담긴 민족정신을 이어 하나를 잡아 셋을 포함한다는 집일합삼과 셋이 모여 하나로 돌아간다는 회삼귀일, 그리고 삼신, 천부인, 천부경, 삼족오 등 일관된 한민족의 전통사상을 거침없이 표현해 냈다. 한글이 효시인 훈민정음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가림토는 이를 바탕으로 한글이 탄생할 수 있었다. “나랏사람들의 근본에 임하고 뿌리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문자에 담긴 민족혼을 노 작가가 예술로 승화시킨 셈이다.  북한어린이결핵돕기 전시회를 가지는 등,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회를 통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노 작가는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태양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삼족오를 형상화해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작품전을 개최해 우리민족의 위대함과 역사의식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 시작인거 같습니다. 그동안 저의 정체성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해왔다면 이제는 보다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작품들로 찾아뵈고 싶습니다.” 힘찬 의지를 다지며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노 작가의 건투를 기원한다. 

노숙경 작가는 경기대 미술대학 회화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8회의 개인전과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연구소 소장,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본부장을 비롯 21세기 프로덕션 가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