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의 재테크 칼럼

보험, 최선의 선택으로 최상의 효과 누리기

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르기에 보험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보험을 가입할 때 실수를 저지른다. 왜 그럴까? 일단 보험 상품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보험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외우기도 어려운 이름의 보험이 굉장히 많다.
2013년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1.4%에 달한다. GDP 대비 보험료 역시 4.6%로 세계 3위 수준이다. 그러나 보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고객들과 재무 상담을 하다 보면 5~10개 이상의 보험을 중복 가입하고 있다. 게다가 주로 지인들이나 텔레마케팅으로 가입하고, 은행 직원의 권유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보험 비교 사이트로 보험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가입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보험 내용을 정확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보험 상품에 대해 공부해서 알아보고 비교해 가면서 가입한 고객은 드물다. 그러다 보니 본인 가족의 명의로 된 보험이 가족 수만큼, 아니, 그 이상이기도 하다. 본인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험은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형편이 다르기에 그에 따라 보험 상품을 골라야 한다. 뚜렷한 재무 목표를 세우지 않고 무작정 남들이 좋다고 권하는 보험에 가입하다 보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우리 집 재무 목표에 보호막 역할을 잘해 줄 지 지금 당장 가입한 보험증권들을 펼쳐 놓고서 살펴보자. 만약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거나 중복된 보장이 많다면 과감히 해약하는 편이 낫다. 해약 환급금이 얼마 안 되고, 그동안 불입했던 보험료가 아깝다고 주저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얼마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재무적으로 안정을 준다.
그러나 보험을 가입하고 나서 질병이 생겼거나 보상 받은 적이 있다면 보험을 무작정 갈아타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보험이 최상일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본 후 결정하도록 한다. 다음은 해약하면 손해 보는 보험들이다.

해약하면 손해 보는 보험들
?100% 보장 되는 실손의료보험
현재 가입하는 실손의료보험은 실손에 대해 80~90%를 보장한다. 그러나 2009년 7월 이전의 실손의료보험은 100%가 보장되는 상품이 있었다.
?확정 금리형 저축보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에 판매한 저축보험은 확정 금리형 상품이 많았다. 6~7% 금리로 괜찮은 수익률이다.
?한시 특가 보험
보험사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우수한 상품이지만 한시적으로 나와서 가입자가 많지는 않다. 한시 특가 보험이라면 가치가 높은 보험일 확률이 놓다.
?70~80세 만기 암보험
암 진단비, 암 수술, 암 입원비 특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보장은 줄어든다.
?일반 상해 의료비가 포함된 운전자보험
상해 의료비는 통원 여부를 따지지 않고 자기 부담금 없이 보장해 준다. 자동차보험과 산재보험에서 보장하는 의료비의 50%를 중복 보상해 준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보험 상품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보장 규모에 따라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은 손해 본 만큼, 생명보험은 정해진 만큼 보장해 준다. 생명보험은 계약 당시 약정한 사망보험금, 암, 성인병, 재해 등을 정액으로 보장해 준다. 생명보험은 고액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에 훨씬 유리하다. 그 대신 보장하는 질병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손해보험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치료비를 전액 보장해 준다. 다만 여러 회사에 가입했을 때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다. 손해보험의 장점은 다양한 특약이다. 자동차 운전과 관련한 특약, 일상생활 중 타인의 신체 혹은 재물에 피해를 입혔을 때의 배상 책임 등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정액보험과 실손보험
정액보험은 보험 사고가 났을 때 계약 당시에 약속했던 금액을 그대로 지급하는 보험이다. 만약 ‘특정 질병 진단 시 2,000만 원, 수술비 1,000만 원’ 등의 조건이 있는 보험이라면, 그 질병이 발생해 수술했다면 3,000만 원이 지급된다.
반면 실손보험은 피보험자(=보험 수익자)가 실제로 입은 손해액을 보상하는 보상이다. 어떤 여성이 갑상샘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검사를 하고 수술까지 하게 되면 그 과정에 든 비용이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정액보험의 금액을 넉넉히 설정한다면 치료 외에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적을 땐 치료비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실손보험은 치료비 외에는 다른 보장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치료비만큼은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변액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보험은 말 그대로 지급받는 액수가 변하는 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특히 유니버셜 보험이란 용어가 자주 쓰이는데 유니버셜은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변액유니버셜 보험이라고 하면 보장받는 금액이 수익률에 따라 바뀌면서 적립금 중 일부를 필요에 따라 찾아 쓸 수 있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최저 지급 보증을 해 준다. 만약 시장의 경기가 악화되어 수익률이 저하되거나 마이너스가 될 경우 연금을 개시하는 시점에 최소한의 보장을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의 변동 추이를 잘 살펴보아야 하고 최소 보장이 얼마나 되는지, 과연 위험을 감안하고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가지 모두 기본적으로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 위험 보험료를 차감하고 펀드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이란 점에서 같다. 하지만 주식에 몇 %까지 투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90% 이상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고, 변액연금보험은 채권형 펀드를 50% 이상 선택해야 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수익률이 높지만, 공격적인 만큼 위험성도 높다. 이에 반해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에 원금 보장을 위해 비교적안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가입한 변액보험에 대한 관리를 전문가와 꾸준히 상담해 가며 수익률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박미향 키움에셋플래너㈜ 재무 교육 마케팅 및 재무상담 수석 팀장. 여러 대학병원과 공기업, 관공서 등에서 재무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펀드 투자 상담사, 금융 노년 전문가로 <행복한 가정경제를 위한 재무 코칭>, <노후 및 여가 생활을 위한재테크 전략> 등을 강의한다. 저서로 《마녀 재테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