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성장기의 든든한 디딤돌

동평유치원  권경숙 원장

유아의 학습행동에 대해 연구한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게젤(A. Gesell)은 유아의 두뇌는 6세 전에 거의 성숙단계에 이르며, 정신기능과 성경형성 등도 6세 이후의 성숙기 보다 유아기에 급속도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어 1920년 대 이미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공립유아원인 동평 새마을 유아원을 1982년 개원한 이후 35년 동안 유아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부산 부산진구 동평유치원의 권경숙 원장은 “유아기는 평생을 좌우할 아이들의 내면의 보물상자를 찾아내는 소중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권경숙 원장은 ‘아이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교육이념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남을 인정할 줄 알면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동교육은 하늘이 주신 ‘천직’
동평유치원 권경숙 원장은 인생 전반이 오로지 아동 중심의 삶을 지향하면서 진정한 교육자이자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로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인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정부로부터 수여받은 교육공로 우수상은 권경숙 원장의 우직한 사명감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국공립 새마을유아원이 설립될 시기에 당시 영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유아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때마침 권경숙 원장이 개발한 교수학습자료가 인정을 받아 ‘교수학습자료개발 최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영예로운 수상이었지만 권경숙 원장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면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정중하게 수상을 고사하였다. 이에 이순자 여사가 직접 연락을 취해 권경숙 원장과 대화를 나눈 뒤 굳건한 교육철학에 감동하여 시상식 참여가 필요없는 우수상을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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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령상이라는 최우수상보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욱 영예로운 권경숙 원장은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어떤 명예와 권세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참된 교육자인 권경숙 원장의 인품은 성장 과정에서부터 남달랐다. 간암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와 1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슬하에서 권경숙 원장은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에서도 영유아들을 각별히 여기는 청소년으로 주목받았다. 

아이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한치의 오차없이 성실히 교육방침을 실현해내는 권경숙 원장은 몸이 아플 때도 병원이 아니라 유치원을 찾는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며 해맑게 웃는 권경숙 원장의 삶은, 천직은 역시 유아동교육자이다. 권경숙 원장의 진정성은 학부모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동평유치원은 아동이 성장하여 자식을 낳으며 다시 동평유치원에 보내는, 대를 이어 아이들이 다니는 아름다운 전통이 생겨나고 있다. 평소 아동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교사와 부모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하는 권경숙 원장은 “부모의 마음가짐과 행동은 아이들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어른들이 무심코 한 행동이 아이들에게 깊이 새겨져 100퍼센트가 아닌 200퍼센트를 따라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부모의 중요한 역할을 피력하면서 덧붙여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이 상호작용하게 될 때 최고의 교육 효과가 발현된다”고 이야기한다. 

실무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아동법과 노동법의 
현실화가 무엇보다 절실
또한 교육선진국들처럼 교육 컨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권경숙 원장은 특히 현장 중심의 법제화를 토로하였다. “실무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아동법과 노동법의 현실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아동보육 문제 발생 시 대처법이나 직장해고에 따른 교사처벌, 부당해고 등의 문제가 현실적으로 법 적용되어야 아동교육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권경숙 원장은 또한 유아교육 교사의 자질도 언급하는데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 유아동 시기에 걸맞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유아교육과는 4년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주창하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법제화와 환경의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권경숙 원장의 심도깊은 의견에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깊은 수긍을 표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동평의 사랑과 신념
칭찬과 격려, 소통과 대화가 끊이지 않는 동평유치원에서 유아기를 보낸 원아와 학부모의 만족도는 당연히 매우 높다. 자폐증상을 보이던 아동이 동평유치원에서 따뜻하고 정성스런 배려와 관심을 받은 후 정상적으로 학교에 진급한 이후 아동의 부모가 보내준 눈물의 편지, 유치원 운동회가 열리는 날마다 먼 길도 마다않고 찾아오는 졸업생 학부모들의 응원, 이와같은 소통을 통해 동평유치원에서는 아동과 부모, 교사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아동의 몸과 마음, 생각이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권경숙 원장은 사랑의 넓이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펼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궁핍했던 한국에 식량을 지원했던 캄보디아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권경숙 원장은 정기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후원과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권경숙 원장의 진심은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미국의 지원으로 세워지는 1천~2천 명 규모의 아동센터의 이름을 ‘동평센터’로 명칭하는 것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또한 권경숙 원장이 캄보디아 ‘동평센터’의 원장으로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국내 아동들이 외국의 경우처럼 자유롭게 토론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열의을 다하는 권경숙 원장의 모습 속에서 결코 식지않을 열정과 사랑과 엿볼 수 있다. 은퇴 후에는 캄보디아에서 소외된 아동들과 함께 여생을 보낼 계획도 가지고 있는 권경숙 원장. 그 사랑의 빛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