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혼례식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 앞장선다.

천안다문화선재원  손미영 운영위원장

지난 10월 12일 일요일, 천안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는 제8회 다문화 가족 합동전통혼례식 이 개최

됐다. 다문화 부부 5쌍의 전통혼례가 펼쳐진 이번 혼례 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경기 서도 소리 이수자 김담원 선생과 충남 남사당놀이 여성 농악단의 사물놀이 공연및 행복한다문화가족합창단의 합창 등 다양한 식전공연에 이어 기념식과 전통혼례식이 진행되었다. 천안다문화선재원(원장 혜남 스님)은 그동안 이주 노동자 및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해 아름다운 전통혼례를 통해 이들의 사회적응을 적극지원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길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천안다문화선재원에 대한 소개와 손 위원장으로부터 비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문화가정 5쌍, 전통혼례의식 통해 부부로 새 출발
10월 12일 개최된 전통혼례의식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앞으로 원앙처럼 살겠다는 전안례를 시작으로 청사초롱을 앞세운 신랑일행이 신부 집에 도착해 대례 상을 앞에 두고 신부를 기다린다. 병풍 뒤에 꽃단장을 한 신부는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신랑을 마주한다. 병풍 뒤에 꽃단장을 한 신부는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신랑을 마주한다. 이날 전통혼례에선 신랑 신부가 마치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처럼 수줍은 미소가 번지는 가운데 상견례를 실시했다. 그리고는 서로에게 맞절을 하고 혼인주를 들어 하늘과 땅에 고하고 이를 마셔 서로가 혼인함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는 하나의 박이 두 개의 바가지로 나뉘었다가 다시 원 자리로 돌아와 하나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의식 이후 다시 청실홍실로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그 후엔 각원사 주지 대원큰스님의 주례의 당부 말이 이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혼례방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혼례식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축하하는 분위기와 함께 처음 겪어보는 색다른 혼례에 참석자 대부분은 진지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을 담기위해 사진촬영의 열기가 높았다. 이번에 전통혼례식을 치룬 스리랑카 기리잔다씨와 필리핀 루재라씨 등 다섯 쌍 신랑신부들은 타국인 한국에서 우리의 고유 결혼 의식을 통해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다. “바쁘게 살다보니 타국에서 결혼식도 치루지 못했습니다. 천안다문화선재원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결혼식을 치룬 부부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재 천안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은 5,000여 가구에 속하며 그 가운데 대부분이 결혼식을 치루지 못한 상태에서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천안다문화선재원은 부부로서 책임과 의무를 약속하는 의식인 전통문화혼례식을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해 이들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손 위원장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내국인들에게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이해와 상호존중, 신뢰와 배려를 형성하는 과정의 일환이 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들은 한국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생활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당부했다.

혼례를 기획하고 총괄 업무를 담당해온 손 위원장은 천안에서 12년째 봉사활동을 펼쳐온 베테랑 위원장으로 어려서부터 충, 효, 예를 강조하신 어머니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아 어르신을 위한 이·미용봉사를 비롯한 목욕 봉사, 도시락 봉사,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예절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며 이주 노동자들의 사회적 적응을 적극 돕겠다는 손 위원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전통혼례 행사를 기획하여 다문화 가정의 지원과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천안다문화선재원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글교실, 어린이공부방 운영, 한국전통음식 만들기, 외국인 법회, 노동문제 상담 및 의료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들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손 위원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손미영 위원장은 단국대, 호서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한국전례원 충남지원 부원장, 바르게살기 충남협의회 이사, 천안시 소비자 정책심의위원,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충청효교육원 교수, 인성교육국민실천연합 세종시지회 연구교수를 비롯 천안다문화선재원 운영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