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용을 통한 문화포교에 앞장서다.

경주문화예술협동조합  일공스님(이사장)

경주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이자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불교 무용을 지도하고 있는 일공스님은 영남바라춤, 공양무나비춤 등 불교무용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불교문화의 콘텐츠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경북지역의 영남바라춤을 무형문화재로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스님은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포교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불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일공스님에게 불교무용에 대한 소개와 문화포교의 중요성과 가르침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박재진 기자

불교무용은 일심(一心)의 경지에 오르는 수행의 길
“불교무용은 한마디로 불교의 호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흐트러짐이 없는 고품격 자태는 일심(一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러한 불교무용은 삶이자 전부입니다. 예컨대 “心如碧海能容物(심여벽해능용물), 人似靑蓮不染塵(인사청련불염진) 이라.” 는 불교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마음은 푸른바다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스스로는 연꽃처럼 티끌에도 더렵히지 말아라.”는 뜻으로 다시말하면 “진흙과 더럽고 지저분한 물에도 청정하고 귀한 자태와 처염상정한 본성을 잃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불교무용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하며 무아의 세계, 감정을 배제한 일심의 경지에 오르는 수행(修行)의 무용이라고 말한다. 

그 중 바라춤은 자정(自淨)능력이 있는 무용으로 도량을 정화시키고 인간의 번뇌와 마구니들을 쳐내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양무나비춤은 불교무용의 꽃으로 위로는 부처님을 찬탄, 봉행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교화의 방편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불교음악과 무용은 예로부터 불교의식인 재에서 비롯되어 삼국시대 이래 불교미술과 함께 찬란한 한국문화의 중요한 기틀을 만들어왔습니다. 그중 불교무용은 불교의식에서 행해지는 춤으로 작법무, 의식무로 일컬으며 1600여년의 길고 긴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작법무는 부처님의 진리를 지어서 몸으로 표현하는 춤으로 일명 해탈무라고 불립니다. 바라작법무는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8만 4천 지옥문을 열게 하는 무(舞)로써 우리의 바라작법은 몸짓 동작이 84가지로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을 청정하게 하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능기부를 통한 불교무용의 대중화 헌신
‘평소 멋있는 사람, 된 사람이 되자’는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는 스님은 찬란한 불교문화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제자들과 재능기부를 꾸준히 해오며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제4회 문무대왕추모예술제에서는 영남바라춤과 공양무나비춤, 헌좌승무를 선보이며 참석한 시민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국불교문화대학 무형문화재 제9호 전수자인 스님은 바라무, 공양무, 다게작법무, 사다라니작법무 등 다양한 과정을 수료했으며 상주전국국악경연대회 무용부문 금상 수상, 2014 세계무용경연대회 한국무용 대상, 제1회 영평사전국무용경연대회 대상 등 수많은 수상을 하며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2014 경북사회적기업박람회에 참가, 경북지역의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문화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해외활동 20년-문화포교 앞장서
불교무용을 “불교의 호법적이고 상징적”이라고 표현하며, 생활불교를 강조하신 스님은 해외를 다니고, 본격적으로 활동하신지가 벌써 20년째. 미국 LA, 샌프랜시스코 불교무용시연, 몽골 공연, 일본 오사카 및 교토, 중국, 태국 등 불교문화예술 교류, 각종 문화재 및 추모제에 재능기부를 통한 불교무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왔다. 일공스님은 불교무용을 공연화, 컨텐츠화 하고 있어 생활불교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교문화의 발전을 위한 노력 기울일 것
스님은 그동안 불교문화가 정체되어 있는데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불교무용을 비롯해 불교음악, 선화(禪畵)와 같은 불교문화콘텐츠들이 산사음악회나 산사축제에서 조차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비보이 공연, 대중가요 등 상업적 공연속에 불교문화가 갈수록 설자리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오히려 해외 공연을 통해 외국인들이 불교무용을 신기해하고 좋아하며 흥미를 갖는 점에 주목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에 널리 알려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공연을 통해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고 보전하며 지켜나가는 노력에 함께 동참해 뜻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불교무용과 한국무용의 교량적 역할 해낼 것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님은 공부는 끝이 없는 수행의 길과 같은 것이며 평생 배워야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불교무용 지도교수로써 학업과 후학양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스님은 무용에 있어서 번뇌를 가지고 하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화(淨化)를 통한 신(身) 공양의 의식입니다. 따라서 번뇌를 버리고 집중해 몰입해야만이 제대로 된 춤사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찰에 국한된 예술을 끄집어내 공연을 통한 대중들과 소통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는 스님은 제자들과 공연을 통해 불교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 국가에서도 불교무용이 전통문화예술로써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불교무용과 한국무용의 교량적 역할을 통한 무용인재 양성에 뜻을 밝힌 스님은 사회적 기업으로 협동조합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신라 천년고도의 고장인 경주에 전통문화예술과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일공 주지스님은 전 대한불교 법상종 교육원장, 동국대 불교대학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회과학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고전문학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현재 창원 지장선원 주지와 동국대 평생교육원 불교무용 교수, 경주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경희예술단 단장, 서라벌문화예술협회 이사, 한국전통예술평론가 등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