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우리에게 학교예요”. 음악 여행 나선 기타 연주.

필로스기타듀오(콰르텟) 

현재 경기도 홍보대사, 농림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장하은(18세) 장하진(17세) 남매 듀오인 필로스는 2012년  tvN <코리아갓 탈렌트2>에 등장해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있다. 기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이 남매는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대범하게 연주를 한다. 환한 미소와 천진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자신들의 존재를 기타라는 악기를 매개로 해서 세상에 어필한다. 음악을 위해 학교까지 그만두었다는 맹랑(?)하고 도전적인 이 남매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현재 GOP 위문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 남매는 오늘도 어느 최전방부대에서 장병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북돋우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 장형섭(캄보디아 시소폰대학 음악부 교수)씨의 가르침에 따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남매의 의지가 이런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 추석 연휴부터 시작한 이 음악여행은 앞으로도 계속진행 예정이고, 올해에도 남은 군부대의 연주공연예정이 10회 정도 남아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백령도를 시작으로 울산 고성 즉, 서해에서 동해, 남해, 그리고 다시 서해로 이어지는 전국 부대를 방문해 공연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둘의 음악여행에는 부모님도 함께한다. 바로 필로스기타듀오, 콰르텟이란 이름으로. 가족 네 명이 함께하는 4중주 연주는 낯선 만큼 감동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가족은 기타 이외에 해금, 리코더, 플롯 등의 다양한 악기로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tvN <코리아갓 탈렌트2>에 등장해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필로스. 그 외 <스타킹> <피플 인 사이드> 등의 TV 방송에 나오고 이들의 연주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면서 필로스는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덕에 핀란드 기타픽업제조업체 '비밴드'의 모델, 야마하의 아티스트로 선발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적인 여류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공연을 본 뒤 기타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 하은양이 먼저 학교를 그만두고 8개월 후 동생 하진군도 자퇴를 했다. 그후 남매는 하루 10시간이 넘게  기타를 쳤다. 하은양은 기타를 배운지 얼마안돼, 한국기타연주자협회 콩쿠르에 나가 ‘금상’을 수상하였고, 지난해에는 한국기타협회 국제콩쿠르에서 ‘최우수상’, 지난4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국제콩쿠르에서 ‘입상’을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후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 일본 후쿠오카 공연, 러시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세계로 기타 한류를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6월에 캄보디아 공연과 봉사를 통해 이들은 남에게 유익을 주는 참다운 공연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현재 필로스는 클래식, 핑거스타일, 락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연간 10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하며, 올해 싱가폴 과 캄보디아의 공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필로스는 화성시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창의지성교육도시 사업의 일환인 교육기부에 참여해 또래 10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10월에는 아버지 장형섭 교수가 멘토로 활동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공연을 했다. 이 학교는 1년 과정의 대안학교로 선진국의 교육혁신모델로 손꼽히는 전환학년제를 운영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와 교실이 아닌 세상을 학교로 삼아, 스스로 선택하고 목표를 세우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있다. 아버지가 멘토로 있는 이 학교에 방문해 또래 친구들에게 기타로 즐거움과 세상을 배우는 법을 공유하고 온 것이다.
 
하은과 하진 남매에게 최고의 선생님은 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두 남매가 자퇴한다고 했을 때, 꼭 학교를 다녀아만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남들이 가진 않은 길,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기꺼이 아이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었다. 아버지 장형섭 교수에게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주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언제나 겸손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꿈을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타 연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타 선율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능 있는 아이들 뒤에는 이렇게 지지하고 격려하는 아버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