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나누고 희망을 전하는 자전거 의사

일진싸이클  유준식 대표

현대인들의 건강한 일상은 결국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귀결된다.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다. 특히 자전거 인구는 자전거동호회의 활성화와 함께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도심형 자전거 외에 산악자전거, 핸들이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비엠엑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사이클, 2인용 자전거 등 용도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자전거가 선을 보이고 있다. 몇 백만원씩 하는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 도로를 따라 기운차게 자전거를 밟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갑작스럽게 자전거 이상이 발생하면 무척 당황스럽다.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할 그때, 일진싸이클의 유준식 대표는 서울 경기를 잇는 자전거 길목인 미사대교 밑에서 재능기부 일환의 무상 자전거 수리를 해주며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의사로 통하는 유준식 대표는 본인이 직접 50여 년을 자전거를 타고 수리하고 만들며 자전거 인생을 살아왔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유준식 대표는 생계로 인해 운동을 접고 주류 중간도매상과 건설현장 인부 등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한강변에서 자전거 고장으로 고생하는 동호인의 자전거를 고쳐주면서 자신의 길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간단한 공구 몇 개만 들고 자전거 도로 중 동호인들이 주로 거쳐가는 쉼터에서 자리잡은 유준식 대표는 자전거 무상 수리를 하고 부품이 필요한 경우는 실비만 받았다. 유준식 대표의 신기에 가까운 기술과 무상 수리 소식은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리 밑에서 불법으로 노점상을 연다는 민원으로 한 달에서도 쫓겨나기를 수 십번 한 끝에 2010년 6월, 미사대교 아래에 자전거 점포 일진싸이클을 열었다. 

일진싸이클은 이미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수리는 물론 고가의 부품 교체도 부담이 없고 24시간 화장실을 개방해놓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사이클 제작전문기업을 설립한 유준식 대표는 스스로 선수용 사이클의 프레임을 개발·제작하여 1991년 서울시 사회체육 주최 벨로드롬 2000m 경기와 1992년 50km 도로 경기에서 우승, 소년체전 서울 예선전에서도 3명의 선수가 사용하여 2000m 벨로드롬 경기에서 우승을 했다. 해외에 의존했던 국내 자전거 신기술에 서막을 열었던 유준식 대표이지만 이제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것을 사명으로 ‘매일 전진한다’는 뜻의 일진(日進)사이클을 운영하고 있다.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쏜살같이 내리막길을 달려내려올 때도 있는 것처럼 인생살이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는 유준식 대표는 출석하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설교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되새기면 봉사과 나눔의 생활을 더욱 다짐하고 실천하고 있다. 

인생이고 철학인 자전거와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친환경문화장애인협회 부회장으로 동호회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솔선수범하여 해결해주고 자전거 수리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또한 폐자전거를 수거해서 말끔히 고친 뒤 전철역과 버스정류장에 비치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얼마 전에는 남양주시 남부희망케어센터에 자전거 20대를 기탁하며 뜻있는 나눔을 실천했다. 

유준식 대표의 나눔을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일진싸이클을 운영하면서 생긴 수익금은 장애인복지단체에 후원금으로 소년소녀 가장에게 자활지원금으로 그리고 월드비전과 유니세프 등을 통해 기부하여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쉽지않은 행보이지만 유준식 대표는 “나눔이 일진싸이클을 열도록 해주신 하나님과의 약속이고 뜻이기 당연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날이 각박해지는 도시의 날선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유준식 대표와 같은 이들이 이웃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