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의 무게

                                                  김  원

포근하게
타인을 들어올리는
조용한 마음의 무게이다
아름답게 
타인을 선택하는
섬세한 균형의 무게이다
추의 무게가가벼운 것은
스스로를 완전하게 내어주는
타인으로서의 의미가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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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냥

                                                         김  원

총성 한방으로
냉혹한 역사의 겨울은
종료되지 않는다
그대가 쏘아 올린
날카로운 화살 한 촉 만으로
비겁한 존재의 겨울은
그쳐지지 않는다
우리들의 봄을 위하여
우리들의 꿈을 위하여
스스로의 가슴을 향해
그것들을 쏘는 수 밖에 ?
눈 감고 그것들을
쏘는 수 밖에 없다
뜨거운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
따듯한 우리들의 봄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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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토

                                                김  원

뜨거운 새
찬바람을 뚫었다
뜨거운 그것의 부리
얼음조각도 쪼았다
깊은 땅일수록
뜨거움이 있다
깊은 곳일수록
차가운 것을 품을 줄 안다
식어가는 사람아
저 동토의 뜨거운 것들을
느끼어보라
불 같은 것들의 
뜨겁게 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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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있다

                                                    김  원

장엄한 것들의 
존재 안에는 
희망이 있다
비어있는 틈과 
비어있는 구멍에
희망의 싹은 있다
빈 하늘을 채워만 가는
저 나뭇잎들의 평온한 힘을 
바라다보라
대지 위의 작은 구멍들을
거침없이 비집고 들어가는
맑은 수분들의 용기를 
느끼어도 보라
저 아득한 공간을 아우르는
수많은 눈빛들의 자유를
마음껏 품어도 보아라
불변의 양식이 살아있는 한
호흡이 있는 모든 것에는 
희망이 있다
텅 비어있는 
우리의 흠집 안에도
터질 듯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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