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자 수잔랭거가 말하는 춤

                                    창원대학교 강사
                                           신하라

  “춤”이라는 큰 단어 안에는 우리가 풀어낸 숙제들도 있고, 아직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춤 이라는 그것 안에 우리가 얘기하고 싶어 하는 비언어적 행위들을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고 또한 그것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Desire of life"라는 원초적으로 끌리는 욕망 안에서 순회하며 살아간다.  끊임없는 그 끌림 안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우리와 닿지 못하는 세계에 보이지 않는 힘을 믿고 그 힘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래왔었다.  그리하여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 지고 싶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 속에서 춤은 그 보이지 않는 힘과 인간을 이어주는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한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질수 없는 가상적인 힘을 우리 조상들은 믿었고, 그 힘에 닿기 위해 춤을 추기도 하였다.  과연 우리는 그 가상적인 힘과 닿기 위해 추여지는 그 춤 안에서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바램, 또는 감정들을 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춤을 추는 몇몇의 숙련된 무용가들이나 또는 무속인이 다른 이들을 위해 그 춤을 추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간접적으로나 또는 직접적으로 느끼는 그들 민족의 슬픔과 애환 그리고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 그 춤들을 환영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었다고 얘기 할 수 있을까?  그들이 느끼는 그 모든 감정들이 바로 춤으로 표현화 될수 있었고, 그 춤을 추는 동시에 그들 또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가상적인 힘에 이끌려 더 절실히 그 감정들을 상상화 하며 춤을 출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 든다.  수잔 랭거의 ”Feeling and Form" 그리고 “The magic circle"에서 그녀의 춤의 이론에 대해 다시 한번 감명 받고 춤의 정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수잔 랭거가 말하는 춤이란 옛 무용인 그리고 학자들의 말을 빌려와 하는 주장속에, 의미없는 춤은 춤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춤은 무엇인가를 표현해내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춤이라고 얘기하며, 더 나아가 예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무용가가 표현해 내는 몸짓은 가장 주관적이면서도 또한 보는이의 입장에선 객관적이며 의지적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다.  동물이나 인간이 상황이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몸의 반동들은 춤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예전에 일어났거나 또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들에 관하여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상황에 대하여 생각하며 몸으로 표현해 내려하는 움직임들은 춤이라 얘기 할 수 있다고 얘기 한다.  그래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인간이 모방하여 흉내내어 춤으로 승화할순 있지만, 동물들의 움직임 그자체가 춤이 될 순 없다고 주장한다.  그 것을 주장하는 이유로는 먼저, 예술은 가장먼저 인간의 감정에서부터 발단 되고 그리고 그 감정에 충동되어 표출되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필자가 언급하였는데, 여기서 그 감정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감정 이라는 것은 물론 자극 되어 지자마자 즉시 느끼고 반응되는 것이지만, 느낀후의 반응되어진 감정에 대해 다시 표현해 내는 것에는 반드시 표현해 내고자 하는 이의 결단력과 의지가 있어야만 춤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춤의 몸짓은 현실적인 몸짓이 아닌 가상적이다 라고 얘기 할 수 있다.  즉, 이 움직임들은 춤에서만 “몸짓”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의 움직임이지만, 가상적이 자기표현이다.  이 가상적인 힘이 없이 어떻게 춤을 추는 이를 보고 관객이 함께 감명을 받고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오로지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관하여 과연 무엇으로 설명되어 질수 있을까?
    
  자유로운 춤은 중력을 이겨내는 환상을 만들어낸다고 필자는 얘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만들어가고 경험해 나아가는 것이 그저 한순간만으로 그치는 것들은 없다.  늘 우리안에 남고 또 무의식속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표현 하고 있고 또 익숙해져 간다.  그렇지만 영혼으로 추어져 표현화 되고 비언어화 되어지는 춤 안에서는, 그 안에 우리의 실제 삶을 모티브로 하여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에는 그 어떤 환영적인 힘이 반드시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