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재테크 
재무 요요현상 조심하세요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다이어트, 특히 여성에게 다이어트는 거의 운명의 짝이기도 하다. 수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시도했지만, 대다수는 실패한다. 왜 그럴까? 무리한 다이어트가 요요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식단과 계획에 의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안 먹는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참지 못하는 시기가 온다. 바로 그때 찾아오는 것이 요요현상,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면서 꾹꾹 참았던 식욕이 한꺼번에 식탐으로 변한다.
가정경제를 바로잡는 과정에서도 요요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가정경제가 어렵다고 체감할 때 대부분 단시간에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위기의식을 느껴 무조건 쓰지 않으려 한다.

한 달에 고정 지출이 200만 원이라면, 100만 원으로 줄이거나 아예 쓰지 않으면서 버티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재무 조정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주식비와 부식비까지 쓰지 않고 버티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금융 상품도 올 스톱해 그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런 습관은 좋지 않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것처럼, 가정의 재무 조정도 습관화가 필요하다. 습관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무조건 먹지 않는 다이어트가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듯 재무 요요현상도 심각한 소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 어떤 고객의 경우 재무 요요현상 때문에 고생을 했다. 재무 진단을 받고 난 뒤 가정의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고객은 마음이 급했다. 당장 갚아야 할 부채도 많았고 매달 늘어가는 마이너스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안 먹고 안 쓰는 전략을 쓴 것이다. 그에게 있어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서 빨리 빚을 갚아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몇 달 안에 빚을 갚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그만 힘이 빠져 버렸다. 한마디로 자포자기에 빠졌다.
“이렇게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돈을 갚기 위해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는 우울한 감정에 빠졌다.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재무 요요현상은 바로 이런 위험과 함께 다가올 수 있다.

재무 요요현상을 피하려면 당근과 채찍이 함께 있어야 한다. 채찍이라면 누수 자금을 발견하여 조정하는 것, 즉 소비 체질을 단계적으로 바꾸고 적합하지 않은 소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빚 갚기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살다 보면 반드시 필요한 자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한 자금은 마련하면서 차근차근 마이너스를 메워야 한다.

당근은 재무적인 면에서 기쁨을 찾는 방법이다. 재무 조정은 부채 상환 계획과 함께 저축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저축을 하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앞으로의 재무 이벤트를 대비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생기기 때문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돈을 잘 버는 것은 기술, 돈을 잘 쓰는 건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돈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무리한 재무 다이어트는 조심해야 한다. 재무 요요현상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평정심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동안 방만한 운영을 했다면 더더욱 시간이 필요하다. 백 번의 재무 설계보다 더 중요한 건 ‘실천’이고, 10만 원의 여윳돈보다 더 필요한 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