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외건설 50년을 향한 도전
*공종 및 지역다변화                                  
*기계화시공 대폭 확대해야                           

올해로 우리나라는 해외건설 50년을 맞아 수주 누계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1965년 태국진출을 시작으로 반세기를 이어왔으며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국가경제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과거 해외건설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1970~80년대에는 경쟁력있는 노동력을 활용해 단순도급공사로 중동지역 수중비중이 전체 수주의 90%에 육박하는 중동신화를 이끌어 냈으며 저유가 시기로 접어든 1990년대에는 주력시장을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61.5%)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시기에 태평양, 북미,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수주비중도 17%로 나타나 수주지역의 다변화가 시작되었고 토목, 건축, 산업설비의 수주 비중도 그 어느 시기보다 균등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기조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중동지역 수주비중이 50%이상으로 다시 높아졌으나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으로의 시장 다각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 지난해에는 우리기업간의 협업에 힘입어 플랜트공사 수주액이 517억 2,000만 달러 (78.4%)의 강세로 이어져 2013년보다 130%가 증가했다. 쿠웨이트 클린퓨얼프로젝트, 이라크의 카르빌라정유공장, 베네수엘라의 뿌에르또라크루즈정유공장, 알제리의 복합발전소 등 대규모수주가 이어졌다. 토목 (56억6000만달러), 건축(49억30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용역부문은 작년보다 213%증가하여 2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수주누계 6,600억달러를 달성했고 2년 연속 건설전문지 ENR이 집계한 매출액 기준 세계6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라크, 리비아사태 등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분쟁과 정세불안 등이 이어지고 있어 해외진출기업에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인도의 기술력향상과 저가공세, 엔화약세로 인한 일본기업의 가격경쟁력 향상도 우리 해외진출건설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불리한 환경 속에서 우리 해외건설이 7,000억 달러를 넘어 새로운 50년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로 진출시장 및 공종 다양화를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현재까지 중동지역과 발전 ?석유화학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런 편중현상은 국제유가 등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위험요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한국형도시개발, 원전고속철도 사업 등 비교우위 상품을 이용하여 해외건설의 부가가치를 제고 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인프라 등의 해외건설 호조를 활용한 금융기관의 해외 PF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 향후 해외건설시장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 할 전망이다. 재정이 부실한 신흥국은 인프라건설과 자원개발에 소요되는 금융을 건설업체가 알선하는 것을 선호하여 금융기관의 PF수요도 증가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기회가 풍부해질 전망이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공종간 균형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구의 도시집중과 인구증가에 따라 주거용주택, 물자와 사람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고속철도, 고속도로, 지하철 등의 교통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도시기능의 활성화를 위한 상하수도, 전력, 통신, 가스설비 등 Utility시설수요 증가에 따른 토목공사의 대폭적인 증가가 일어난다. 이 토목공사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건설 시공의 기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TBM(터널굴진기)의 국산화 및 운영인력양성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넷째로 건설산업의 미래는 건설기업들이 환경변화 트렌드를 얼마나 잘 읽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도시개발, 시설물 유지관리 및 보수, 도시재생분야, 재해예방, 신재생 에너지시설 등에 대한 기술력확보와 투자를 통해 건설산업을 업그레이드 해가야 할 것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도 늘고 있다. 우리의 신도시건설경험은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들에 수출 할 수 있는 유망상품이며 건설업계는 물론 도시계획 및 도시설계, 개발컨설팅 분야의 전문인력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는 양질의 인재확보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기획인력, 민간금융전문인력, 정보통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첨단건축물의 설계와 건축을 선도할 건축 및 토목공학인력, TBM, 초대형크레인 등 첨단, 초대형 건설기계를 운영하고 조종할 기계전문인력, 해외시장분석과 사업진출에 필요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력 등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건설산업이 전통적인 기술인력과 새로운 분야의 유능한 인재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일 할 수 있는 산업, 시장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성숙사회를 이끌어 갈 선진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혁신 노력을 통해 산업자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도 배가 돼야 할 것이다.
해외건설수주 누계 7,000억달러를 달성하고 우리 해외건설이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저유가, 지속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장애물 극복과 함께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해간다면 해외건설지출 50년을 맞는 2015년은 ‘해외건설 대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해외건설 5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도록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도전 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