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비확산 융합 인재 양성으로 대한민국의 위상 높이는데 기여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만성 학과장

지난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북핵 문제가 본격화 되면서원자력을 이용한 핵무기의 공포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란 용어도 이젠 낯설지 않는 것도 이 때문. 우리나라 역시 원자력 발전을 실시하는 국가로 지난 1975년 NPT를 발효하였으며 현재는  IAEA 사찰을 받는 나라 중 모범국이 되었다.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만성 학과장은 “원자력은 에너지원임과 동시에 대량 살상무기인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사용방법에 따라 그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고갈 수 있는 핵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세계의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센터(NEREC)를 이끌며 원자력 융학 인재영성과 국가적 핵투명성과 안전 증진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는 임 학과장에게 센터에 대한 소개와 계획 그리고 원자력 분야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만이 할 수 있는 특화 연구 주력
세계가 놀랐던 원전 사고인 1979년 미국 TMI사고를 비롯 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에 이르기까지 원자력으로 인해 나라의 경제는 물론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원전 사고는 세계의 원전 안전문화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대한민국 역시 원자력 산업국으로서 원자력을 보다 안전하게 에너지원으로 이용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은바 있다. 원자력 기술은 자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방사선 기술을 통한 현대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감과 동시에 인류의 복지를 열어가는 중요 자원이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원자력공학과)는 보다 안전한 세계를 이끄는 원자력 에너지 기술과 의공학 기술을 선도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대표 원자력 관련 교육연구기관으로 우뚝 서 있다. 지난 1980년 핵공학과라는 이름으로 태동된바 있는 학과는  ‘평화롭고 책임감 있는 원자력’와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원자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70여명의 학생들이 연간 110억원 이상의 연구비 지원을 받으며 원자력에너지 시스템·핵주기 및 환경·의료방사선 기술·방사선나노과학 및 응용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다. 과거 국가적으로 혁신 원자로 설계 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바 있고 최근에는 원자로에서 타고남은 우라늄?플루토늄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자원이용률의 극대화 기술, 핵확산저항성이 높은 사용후핵연료의 처리기술, 평화적인 원자력에너지 이용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방사성폐기물의 안전처분기술 등을 개발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임만성 학과장은 “저희 학과는 원자력 발전 뿐 아니라 핵융합과 선도 의료방사선 시스템을 비롯 신물질 방사선과학기술 등의 연구를 통해 국가 및 세계 원자력 산업 발전에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핵비확산 전문 인력 양성에 매진한다.
원자력 발전의모범 국가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과거 외국기술력에 의지해 원자력을 도입한 후 급속한 발전을 거쳐 원자력발전 분야 세계5위 원전수출국으로 올라섰지만 원자력 기술의 사용에 대한 사회적, 철학적,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세계적 영향력을 끼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그 필요성을 느끼고 원자력의 평화적인 사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다뤄야 하는 핵비확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 아래 카이스트에 설립된 핵비확산 교육연구센터(센터장 원자력 & 양자공학과 임만성 교수)는 핵비확산 분야의 국제적 싱크탱크로 다양한 교육활동과 함께 정책적 기술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전문 연구진과 자문위원단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융합연구 및 주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센터는 연구와 교육 및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정책을 이끌어 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한 핵비확산 센터를 구축한 한국과학기술원은 계절학기 및 1년 인증과정, 석박사과정을 개설하여 핵비확산 문제의 연구와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단기과정으로 정부기관, 언론계 및 국내 학계 및 전국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커리큘럼을 개성하여 국가 저변 인력 확대와 핵비확산문화를 위한 대중화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학위프로그램 과정은 핵비확산 문제와 정책 수립 등 심도있는 전문 인력 배출을 목표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핵분야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 한편 국내외 저명한 핵비확산 기관과 연계해서 정례적으로 국제 워크숍 개최와 학술교류 및 연구성과 공유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민간차원의 국제적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 전문가의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하여 현장실습교육을 진행하는 등 상호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자체적 노력과 시행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원자력 이용 부분에 있어서는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은 국제 체제에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안전 및 비확산관련 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야해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수동적으로 따라가던 점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세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원자력 기술에 대한 공학적 이해를 바탕으로한 원자력 리스크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핵비확산을 위한 사회적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융합연구 및 교육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 교류를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는 센터는 원자력과 관련된 사회적, 도덕적 문제점들을 공학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다양한 연구도 펼쳐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전 사고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방사성이 대기로 방출되는 상황에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방지하고 포집하고자 와류생성 원리를 접목시킨 재난 대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이미 사용한 핵연료의 방사선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과 해수에서 우라늄을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융합 인재의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는 사회적, 환경적, 국제적 등 모든 부분을 통합적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센터는 국제적 융합인재 양성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이러한 인재를 배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열정을 다할 것입니다.”

임만성 센터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신시내티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하버드대 환경보건학 석박사를 수여 받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 아이대호국립연구소 핵비확산부 자문위원, 오크리지국립연구소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원자력의 환경문제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 왔다. 현재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TF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