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진실 3-1 
-쇄환정책과 우산도 - 

아베 정권은 독도 분쟁 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8월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국내 여론몰이에 나서는 가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외무성 사이트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아예 '일본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시탐탐 독도를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옛 문헌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도의 역사개관에서 본 내용을 상세하게 해설하여 한일간 독도 논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김윤희 기자 

1. 김인우, '무릉 등처 안무사'가 되다 
1416년 태종은 지체된 울릉도 쇄환정책을 실천에 옮겼다. 명령을 내린 지 12년 만의 일이었다. 

김인오는 '무릉(=울릉도) 등처(등지) 안무사'라는 관직을 받았다. '안무사'란 주민들의 생활을 잘 살펴보고 민생에 편의를 제공하여 장애물을 제거함을 임무로 하는 관직이다. 김인우는 울릉도에서 거주민을 본토로 옮겨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세금납부, 특히 군역업무를 회피하기 위해 울릉도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 도망처를 없애야 한다. 
2) 울릉도에 도망자가 많아지면 왜구들이 노략질을 위해 들어올 수가 있고 왜구들과 도망자들이 함께 강원도로 침입해 올 수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은 태종의 생각이기도 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김인우를 무릉 등처 안무사로 삼았다. (중략) 김인우가 또 아뢰기를 "무릉도가 멀리 바다 가운데에 있어 사람이 서로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군역을 피하는 자가 혹 도망쳐 들어갑니다. 만일 이 섬에 주접(住接)하는 사람이 많으면 왜적이 마침내 반드시 들어와 도둑질하여 이로 인해 강원도에 침입할 것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옳게 여겨 김인우를 무릉 등처 안무사로 삼았다. 
                                                  태종실록  권 32, 태종 16년(1416년)9월 조 

2. 우산도에 돌아온 김인우 

1416년 말경에 울릉도를 향해 출발한 김인우 일행은 1417년 2월경 조선으로 귀환했다. 이 때 ‘태종실록’은 김인우가 우산도에서 돌아왔다고 기록했다. 
우산도는 독도의 옛 명칭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산도를 울릉도로 해설할 수밖에 없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안무사(按撫使) 김인우(金麟雨)가 우산도(于山道)에서 돌아와 토산물(土産物)인 대죽(大竹), 수우피(水牛皮), 생저(生苧), 면자(?子), 검박목(檢樸木) 등을 바쳤다. 또 그곳의 거주민 3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그 섬의 호수(戶數)는 15구(口)요, 남녀를 합치면 86명이었다. 김인우가 갔다가 돌아올 때에 두번이나 태풍(颱風)을 만나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태종실록 권 33, 태종 17년(1417년) 9월조 

인용문을 보면 김인우는 우산도에서 3명의 거주민과 함께 귀항했고 우산도에는 86명이 살고 있다고 기록되었다. 현재의 독도에는 86명이나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나온 우산도를 독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우산도는 울릉도로 해석해야 한다. 
이 기록에 대해 일본측은 우산도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이며 한국은 역사적으로 독도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5세기 중반 이후에는 우산도는 독도의 옛 명칭으로 정확히 등장한다. 

3. 김인우, '우산무릉 등처 안무사'가 되다. 

1425년 김인우는 다시 안무사가 되어 울릉도 쇄환을 위해 출범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전 판정기현사 김인우를 '우산무릉 등처 안무사'로 삼았다. (중략) 인우가 군인 50명을 거느리고 군기와 3개월 양식을 갖춘 다음 배를 타고 나섰다. 
                                                   세종실록 권 29, 세종 7년(1425년) 8월조 

원문으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중요사항은 김인우의 관직명이 '무릉 등처 안무사'가 아니라 '우산무릉 등처 안무사'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1417년 김인우가 '무릉 등처 안무사'로 3명의 울릉도 거주민을 데려왔을 때 그들이 우산도에서 왔다고 기록되었다. 

그 후 1425년 시점에서 김인우의 관직명이 '우산 무릉 등처 안무사'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조선왕조가 우산도라는 섬이 무릉도(=울릉도)이외에 있다는 확신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이런 내용은 우리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무리가 없는 해석은 다음과 같다. 

당시 본토에서는 울릉도를 무로 무릉도로 불렀다. 그러나 울릉도 거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인 울릉도를 우산국의 우산을 따서 섬으로는 우산도로 불렀다. 그러므로 울릉도에는 무릉도와 우산도라는 두 개의 명칭이 존재했다. 독도 명칭에 대해서는 본토 사람들은 잘 몰랐고 울릉도 사람들은 독도 명칭을 갖고 있었다고 추정되지만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울릉도 거주민들이 모두 본토로 쇄환된 이후에는 울릉도를 우산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사실상 없어졌다. 그 결과 본토 사람들이 울릉도를 무릉도 등으로 부르게 되었고 우산도 명칭은 독도 명칭으로 옮아갔다. 
즉, 독도 명칭이 우산도로 정착된 것은 조선시대 초기 태종과 세종의 시대에 울릉도 거주민에 대한 쇄환정책을 실시하여 울릉도와 독도 주변의 지리가 보다 정확히 알려진 결과였다. 

즉 울릉도 사람들은 독도를 육안으로 보았기 때문에 태고로부터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기록에는 없지만 명칭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토 사람들이 독도의 존재를 정확히 인식하고 명칭을 붙인 시기는 바로 15세기 초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독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17세기 중반으로 인정하므로 한국의 본토 사람들이 독도를 15세기에 정확히 인식했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울릉도 거주민의 인식을 생각할 때 독도가 512년에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는 종래의 논리는 그대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