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예술이 되는 것은

양 태석 

그림은 기록하는 예술이며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그림이나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시대를 반영할만한 창작이라야 예술의 대열에 설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얄미운 것이며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예술이 회화분야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예술의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문화적 가치와 그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따라서 예술은 인류문화의 근본이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울산반구대 암각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기록이며 동시에 원시예술인 것이다. 그때 그 기록이 없었다면 후세 사람들이 그 시대를 유추 할 수가 있었겠는가? 
예술은 문학, 미술, 음악, 조각, 건축, 영화, 연극, 무용 등 다양하다. 많은 분야에서 미술은 조형예술이며 시각예술이다. 예술은 인류사회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창조행위를 총체적으로 칭하는 말이다. 
예술은 시공을 초월하고 한정된 곳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은 평범한듯하면서도 독특하고 독특한듯하면서도 통속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예술은 시대성에 민감하다. 시대조류에 따라 변하는 것이 예술인 것이다. 
원시시대에 그려진 암각화는 그 시대의 기록이며 현대사회의 그림은 현대의 기록이다. 문학이나 글자로 기록하는 것도 기록이겠으나 그림으로 시대를 표현한 것도 기록이다.
기록은 보통기록이 있고 예술적 기록이 있다. 문학, 미술, 조각, 건축, 등은 기록문화의 예술이며 후세에까지 전해지는 예술이다. 따라서 그림이 예술이 되려면 새로운 기법과 어디에도 없는 신선한 형상이어야 한다. 
나는 그림을 예술이 되는 방법과 형상으로 성립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기법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신선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그림의 주제를 장수, 부귀, 행복에 두고 있다. 주제를 소화 하려면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고 자가만의 독특한 색상과 기법을 개발해야한다. 
그러면 새로운 형상과 창조된 색상이면 모두 예술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새롭고 세상에는 없는 것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창작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면 예술이 될 수없는 것이다. 그림의 예술성은 회화성까지 요구되는 것이므로 미의식으로 조형성과 회화성이 합일을 이루었을 때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늘 창조되어야하며 시대적 반영이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림이 예술이 되려면 시대가 요구하는 요건을 구비하고 회화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나는 예술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작가로서 22세기의 앞선 사상과 개혁적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은 머리에서부터 구상된 것을 형상화하는 것이므로 정신적인 고뇌의 산물이기도하다. 작가는 여러 곳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영감을 얻으면 그 화상(畵像)을 실제로 작품화하는 실천이 중요하다. 마음에서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화면으로 옮겨야한다. 그러기위해서 스케치를 하든지 메모를 해야 한다. 
나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는 다양하다. 우리민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십장생의 소재와 우리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동물, 식물, 자연물 등을 오방색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작품의 주제를 정하고 다음에 주제에 걸 맞는 소재를 선택하여 그림의 크기와 구도를 정하고 채색의 자기화를 모색함으로서 비로소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작가들의 고민은 21세기를 살고 있으면서도 22세기를 바라보며 앞선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늘 긴장하고 새로운 미감천착에 주력하는 창작의지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