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벨트로 영화-음악-게임 한류콘텐츠 거점 마련, 

창조경제 뒷받침

창작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태양의 서커스> 같은 문화기업 육성 

한국에도 <태양의 서커스>가 가능할까?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의 거리 공연자 기 랄리베르테가 1984년에 퀘벡 주에서 설립한 회사로 현재 한 해 순수익은 8억 달러(우리돈 약 8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랄리베르테가 보유한 재산은 무려 2조 7천억 원이라고 한다. 이런 태양의 서커스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그 시발점이 될 문화창조융합벨트가 구축 되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문화산업을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정했고 일본도 ‘쿨 저팬’을 내세우며 문화를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제 우리도 문화의 힘으로 경제신화를 다시 만들어내야 할 시기다.

편집부

지난 2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빅뱅’을 통해 문화 융성을 이루고 경제 혁신과 국민 행복을 구현하자” 면서 “문화는 삶의 질을 높이는 전제이자 창조경제 성장의 촉매제다. 40여 년 전 제조업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듯 이제는 문화융성을 통해 우리 경제가 대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콘텐츠 산업은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곧 상품이 되는 창조경제의 대표 산업이며,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문화융성을 4대 국정 기조의 하나로 내세워 국가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 최대 규모 MOU 체결 성과 이뤄
이날 행사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 최양희 미래부 장관, 윤상직 산업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을 비롯하여, 영상·음악·패션·음식·게임 등 콘텐츠 분야별 대표기업인 등 100여명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잇달아 체결됐다. MOU를 맺은 기업은 영화·영상(롯데시네마, 쇼박스, CJ E&M), 음악공연(SM YG JYP엔터테인먼트), 패션(제일모직, LF), 음식(신세계푸드, 제네시스, CJ푸드빌), 게임·플랫폼(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코리아, 넷마블게임즈) 분야의 64곳에 이른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MOU로는 최대 규모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출범식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업계대표, 예비·초기 창업자 등 14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콘텐츠 업계를 격려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빅뱅’을 통해 문화융성을 이루고, 경제혁신과 국민행복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제조업과 ICT 등 ‘기술’ 중심의 창조경제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까지 창조경제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다. 
이날 정부는 문화창조융합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 같은 글로벌 문화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태양의 서커스 설립자인 랄리베르테는 무전여행으로 세계 여행을 돌며 아코디언과 연주와 불쇼 등을 하던 거리의 악사였다. 그런 그가 캐나다 퀘백주의 지원으로 지금의 태양의 서커스를 출범시켰다. 그 후 연간 1조 원의 수익을 올리는 ‘메가 콘텐츠’가 됐다. 태양의 서커스는 발레와 연극, 뮤지컬을 서커스에 접목해 고급 예술로 승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는 민관이 함께 문화융성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랄리베르테처럼 아이디어는 좋지만 돈이 없는 창작자와 문화 투자자·마케터 등을 연결해 상업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문화콘텐츠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은 제조업 성장이 한계에 이르러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은 2.8%에 불과하다.
다양한 문화융성 사업의 재원은 유망 콘텐츠 프로젝트와 기업 육성을 위한 2600억 원 규모의 투융자펀드를 통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100억 원)와 중소기업청(100억 원), CJ(100억 원) 등이 펀드를 조성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도 2000억 원을 지원한다. 

미래 성장 동력돼야 할 융복합 한류콘텐츠
문화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1차적 기능을 넘어 산업의 한 분야가 되었다. 영화, 음악, 게임 등의 산업적 가능성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25조 원의 직간접 경제효과와 17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이 충분히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가 실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창조적 콘텐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고 기업은 이를 상품화하고 판로를 열어가야 한다. 세계 최고 융복합 문화콘텐츠 사업체로 발돋움할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같은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