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치료

안수경 교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원작을 바탕으로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란 작품이 있다.
극중 인물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데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이되자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려 이사회 회의를 소집한다. 그런데 그걸 지원하던 루드 병원 이사회의 전원반대로 무산이 되어 지자 지킬박사는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게 되어지는데 실험은 정반대의 상황인 자신이 아닌 괴물 하이드로 변하게 되어 진다. 괴물 하이드로 변한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실험을 반대했던 임원진들을 모두 차례대로 살해하고 자신의 결혼식 날 지킬박사에서 하이드로 변해버려 자신의 약혼녀인 엠마를 살해하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인 엠마가 하이드 내면안의 지킬박사의 선한 면을 불러일으키면서 지킬은 자신이 죽는 것으로 결말을 끝맺게 되어 진다.

뮤지컬 장르로는 가장 드문 스릴러물의 공연인 이 작품을 몇 차례에 걸치며 보면서 인간 내면 안에 감추어진 추악한 본성과 선한면의 이중성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선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악 하다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어떤 환경에서 길들여지고 교육을 받고 훈련되어지느냐에 따라 예의를 지켜가는 사람들, 그러지 못한 사람들 크게 둘로 나뉜다고 늘 보고 있는데 그 강도는 어떠한 위험 상황을 만났을 때 견디는 내면안의 힘이 조금은 더 악하냐? 선하냐? 로 늘 느끼곤 한다.
곱게 태어나 자라고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간 사람들을 보면 골치 아프고 힘든 상황의 문제들을 무의식적으로 피해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반면, 그 문제들을 의지로 혹은 훈련받았던 수많은 타인들의 시선 등 때문에 견뎌 내는 사람들이 있곤 한다.
내면안의 자신의 의지로 이겨낸 사람들 경우 심각한 우울증이나 정신의 문제를 않는다 해도 이겨내고자 하는 힘의 원리가 결국엔 우리자신안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불러 일으켜냄으로써 극복하는 힘이 강하지만, 대다수 타인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상황들로 인해 자신의 내면안의 질서를 잡아가기보다 타인에 의한 압력에 의한 삶을 지탱하는 사람들안엔 무척이나 어지럽고 분열되어지는 자신의 자아상들로 인해 정신분열증 같은 질환을 얻는 이들도 있다.

질환의 시작이 그저 병으로 인한 요소이든 두 가지의 경우처럼 외부로 인해 얻은 질병 이던간에 그런 그들에게 늘 음악은 때론 위로와 평안을 주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고 또 때론 음악치료라는 새로운 것들이 많이 시도되어 보다 나은 질적인 삶의 안정과 풍요로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궁긍적인 것들은 우리들 안의 이중성인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냐? 라는 것들의 문제로 늘 남아 있곤 한다.
음악 안에도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데 작곡자가 누구냐? 혹은 작곡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었느냐? 에 따라 그 배경이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 가장 희망적인 상황으로 풀어내는 경우도 있고 또 때론 가장 희망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졌어도 지나친 감성들을 자극해 음악을 듣다보면 오히려 우울해지는 음악들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음악을 접하고 곡을 골라 선정해 제자들을 가르쳐 나갈 때 그 상황들을 많이 살펴 보기도 하고 또 그러지 못한 경우일찌라도 소리의 방향이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을 줄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소리가 도달하는 최종적인 목표를 늘 염두해 두며 지도를 하곤 한다.

알랭 부브리(Alain Boublil) 가 대본을 쓰고 클로드 미쉘(Claude-Michel Schonberg)가 작곡한 “미스사이공”이란 뮤지컬 작품을 살펴보아도 베트남 전쟁을 바탕으로 킴이란 한 베트남의 여인이 베트남전에 온 미군파일럿 장교인 크리스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한 아이를 낳지만, 결국엔 미군으로 돌아간 크리스는 재혼을 하게 되고 또 아이만이라도 미국에서 살게 하고자 자신은 자살로 그 비극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아름답지만 슬픈 뮤지컬이 있는데,
그 작품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다. 1985년 영국신문에 실린 한 장의 흑백 사진인데 그 사진속의 사람들은 무표정하지만 슬픔 가득한 눈으로 어린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헤어지기 싫어 울고있는 아이의 모습을 담고있는 사진이였다. 그리고 그 사진의 배경설명으로 월남전이 종식된지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상흔은 아물지 않았다. 라는 설명과 함께

그 사진을 미스사이공의 제작팀들은 팀을 구성해 작품을 만들고 오랜시간동안 적절한 배역의 인물을 뽑고자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오디션을 하며 극중 인물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기도 할 만큼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는데 사회의 좋지 못했던 악, 즉, 전쟁과 또 전쟁으로 인해 버려지는 수많은 아이들에 대한 인류애가 그들의 마음을 감동 시켰던 큰 결과로 본다. 1989년 9월 영국 런던 드루어리레인극장에서 초연이 시작되어진 이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관객들에게 큰 극찬을 받으며 연속 연장공연의 큰 힘을 이룬 힘이 어디였을까? 를 두고 살펴보면 백프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불행의 연속이 발생되어지는 상황 일찌라도 이를 외면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한 인류 안에 선한 힘들이 음악으로 작품으로 혹은 다큐 드라마 등으로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아픈 상흔의 상처들을 몰랐던 이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악에 대해선 징벌을 하지만 또 그로인해 발생되어진 수많은 이들에 대해선 모두가 같은 마음인 인간 본성안에 착한 심성들을 불러일으키면서 보다 살기 좋은 세상, 살기 좋은 나라들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힘은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았다.

늘 음악을 다루고 생각하며 얻은 결론은 음악은 곧, 사랑이며 음악은 곧 희망이며 더 나아가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힘과 에너지의 공급지가 아닌가? 란 생각을 해본다.
3월 꽃이 다시 돋아나는 반가운 만남이 기다려지는 그 푸른 희망찬 생명의 기운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들 안에 긍정의 힘과 선한 에너지를 이끌어 내기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내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갈채를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