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아래서

                                          김 원

빛과 바람 스치는
아주 단순한 시간
너무나도 산뜻한
벚꽃의 우산 아래
지극히 단순한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을 하며
나무보다 더욱 가벼운
너무나도 가벼운
존재의 중량으로
우리는
사월의 벚꽃나무 아래
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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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와 새

                                               김 원

우리집 앞
세 그루의 오래된 목련나무
변심도 없이
반듯하게 잘 살고 있지
몇 마리의 새
그 높은 세상에 걸터앉아
심심한 내게
걸어오는 말
" 지루하시면
나뭇가지의 천국으로
올라오세요
행복을 찾으시려면
푸른 잎들의 낙원으로
올라오세요
푸른 나무의
아름다운 가슴까지만
천천히 올라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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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김 원

그리움 찾는
여정이다
사랑 만나는
희열의 순간이다
내게 꿈이 있다면
기쁨의 날개로
당신의 무한을 
스치는 거다
당신의 모든 것을
텅빈 가슴에
품는 거다
하나를 위한
눈부신 그대의 삶을
빛처럼 떠바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