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4
[ 커피를 사랑한 사람들 ]

커피를 사랑한 옛 문인들을 보면 항상 커피와 함께였다.
왜 유독 커피였을까?!
그들은 커피의 어떠한 매력에 빠진 것일까?!..

커피를 사랑한 사람들
커피를 사랑한 애호가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악가가 또 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은( 물론 줄리에타 기차르디(Giulietta Guicciardi)에게 헌정한 월광 소나타(Mondschein)를 보듯이 순수히 독신주의자는 아니었으나 중간계급의 출신배경과 특유의 성격, 가난, 순탄하지 않았던 가족사의 주위 환경으로 인해 독신이었음 ) 가난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만 5대의 낡은 피아노를 가지고 39번이나 이사를 했을 만큼 그의 삶이 얼마나 궁핍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가 포기하지 않았던 기호품은 바로 커피였다. 베토벤이 살았던 18~19세기만 해도 커피는 일반인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대중 음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의식처럼 그는 아침에 항상 60알의 커피빈을 갈아 퍼큘레이터(perculator)*라고 부르는 도구를 이용하여 직접 커피를 내려 아침식사를 대신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아침식사에 나의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나의 벗인 커피를 빼놓고서는 어떠한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커피빈은 나에게 60가지의 영감을 준다.”라고 까지 말했던 그에게 커피빈 60알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었을까?!
직접 커피빈을 정성스레 고르며 한잔에 커피빈 60알을 한 알 한 알씩 세어서 직접 만들었고, 손님이 방문할 경우에도 한 사람당 60알씩 꼭 맞추어 두 명이면 120알, 세 명이면 180알을 맞추어 커피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더욱이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기가 막힌 사실은, 현재 우리가 커피머신을 이용하여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되어지는 커피의 양이 7~8g임을 살펴볼 때( 교육적인 측면에서 살펴볼때! 실제에서 사용하는 커피빈의 양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 그에 해당하는 커피빈의 개수가 60여개라는 점이다. 그는 음악만큼이나 맛을 위해 커피에도 지독한 완벽함을 추구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른살 이후 한달이상 건강하게 지낸적이 없었던 그에게 청각장애는 여러 질병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음악이 그의 전부였겠지만, 고단한 삶 속에서의 에너지원이며 휴식 같은 존재는 커피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친구이자 ‘마탄의 사수’를 작곡한 베버(Carl Maria, von Weber)는 베토벤의 집을 방문하고 “방안이 온통 악보와 옷으로 어질러져 있으나, 테이블에는 악보용지 한 장과 끓는 커피가 있었다.” 고 했다. 베토벤이 항상 커피를 가까이 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토록 커피를 좋아했던 그가 왜 커피 관련 음악을 한 곡도 남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처럼 한 잔의 커피와 커피향이 주는 감성의 자극은 이처럼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카페인의 성분 때문에 때로는 정렬적인 작품 활동을 도와주고, 때로는 커피향이 영감을 더해주는 촉매제가 되어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 낸 것 일지도 모르겠다. ^^
역시나 지금 어디인가에서도 역사에 남을 작품이 만들어지는 순간, 한잔의 커피가 함께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께서도 열정적인 고뇌속에 영감이 필요하시다면 정성을 다해 추출한 커피한잔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드시길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제게 오세요! ^^ ).
온몸을 휘감아 도는 커피 향에 묻혀 잠시 사색에 잠기시거나, 편한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시거나, 커피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힘찬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물할 것입니다. 지난날 옛 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

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커피의 매력에 역사속에서도 시대와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 많은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은 커피와 함께하며 작품을 탄생시켰다. 현대에도 우리의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깊이 자리한 커피는 만남의 매개체가 되며 관계를 유연하게 변화시켜주는 거부할수 없는 유혹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커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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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당시 베토벤이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했다던 기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퍼콜레이터(percolater)
사이폰(sihpon) 방식이라고 알려진 이 방식은 ‘액체를 거르다’ 또는 ‘(삼투압 작용에 의해 액체 등이) 스며들다’는 의미를 지닌 ‘percolater’를 어원으로 한다. 빨대( 또는 사이폰 )로 연결된 위아래 두개의 플라스크가 진공상태로 연결되어 있고( - 이로 인해 배큐엄(vacuum)커피라고 부르기도 함 - ), 가열하게 되면 압력차로 인해 아래쪽에 담긴 물이 위쪽으로 이동하여 커피를 적시게 되고 열원을 제거하게 되면 커피는 다시 아래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아래쪽 플라스크를 분리하여 잔에 커피를 따르면 된다. 
퍼콜레이터 커피는 우려내는 과정을 볼수 있으며, 우려내는 동안 구수한 커피향을 맡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나, 끓이는 과정에서 구수한 커피향이 대부분 날아가 버리므로 정작 마실때에는 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