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임러-벤츠(Diamler-Benz Aktiengesellschaft) 그룹에서 만드는 자동차에 붙여지는 이름으로 흔히 벤츠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1886년 같은 해에 나란히 자동차를 발명한 독일의 고트리프 다임러가 세운 다임러 자동차사와 칼 벤츠가 세운 벤츠 자동차사가 합병된 것은 1926년이다.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전쟁이 몰고 온 경제난으로 벤츠와 다임러는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이하였고, 급기야 두 회사의 전략적 합병으로 설립된 다임러-벤츠사는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된다. 칼 벤츠가 경영을 맡고, 막스 바그너와 포르쉐 스포츠카 개발자인 포르쉐가 기술 부문을 담당하였으며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에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상품명을 붙이기로 했다. 레이스에 관심을 갖고 스피드에 역점을 둔 다임러와 안전과 기술을 중요시한 벤츠의 만남은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의 탄생을 의미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비롯해 최초의 디젤 자동차, 최초의 트럭 및 버스 개발, 최초의 자동차 경주 우승 등의 기록은 벤츠의 역사에 탄탄한 밑거름이 됐다. 도약기를 맞이하던 다임러 벤츠는 독일의 2차 대전 패전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54년에는 최초의 걸 윙 도어 스타일의 300SL가 데뷔했다. 3.000cc 215마력 엔진을 얹은 스포츠카 300SL은 63년까지 3천258대가 생산되었으며 뒤이어 나온 190SL과 함께 오늘날 SL 시리즈의 뼈대가 되었다. 1960년대 중반 경영의 엘리트 잔 사장이 취임하면서 고품질화 즉, 소량 생산으로 희소  가치를 높이는 고가전략을 편 것이 성공하여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의 명차로 자리 잡으면서 유럽 굴지의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했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값싼 대?중형 승용차의 대량생산 붐이 일어나자 82년 소형 190 시리즈를, 85년에는 중형 300시리즈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종합전기 메이커인 AEG와 우주항공 방위기기 메이커인 MTU를 흡수해 자동차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창립 72주년을 맞은 98년 초 다임러-벤츠 그룹은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전격적으로 합병함으로써 1926년 이후 두 번째 변신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세계 약 42개국에 진출했으며 약 27,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본사가 있는 독일을 비롯해 미국,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8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약 1,565,563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지역별로 서유럽 41%, 북중미 지역 23%, 아시아 25%, 기타 지역에서 11%의 비중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브랜드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서 매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라는 창업 이념에 따라 현재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젤 엔진을 자동차에 장착한 것부터 ABS(Anti-lock Brake System, 미끄럼 방지 장치), 에어백,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차량이 좌우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 세라믹 브레이크 등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써나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운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30년대 중반부터 이미 승객의 안전만을 연구하는 전담부서를 두었을 정도로 안전 장비 개발에 앞서 있다. 1930년대 말 강화 측면 보호대와 안전 도어 잠금 장치를 개발했고, 1951년에는 충돌 사고 때 엔진이 밑으로 밀려나 승객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안전 차체’를 개발해 특허를 땄다. 1959년  최초로 안전벨트를 차량에 장착했으며, 차량 충돌 테스트 또한 같은 해에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 ABS와 에어백 역시 벤츠가 최초로 실용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역사회를 후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기준 6천만 유로를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했으며,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과학과 기술, 환경 분야에 집중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