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의 재테크 칼럼 
1% 초저금리 시대를 이기는 맞벌이부부 재테크 노하우

개인의 힘으로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린다거나, 목돈을 운용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기준 금리가 1.75%로 하향 조정되면서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 1.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산을 예금에 넣을 경우 두 배가 되는 시간은 35년 이상이다. 살림은 점점 더 힘들어 지는데 결혼은 늦어지고 퇴직은 빨라지고 평균 수명은 길어지면서 라이프 사이클이 바뀌고 그에 따른 재무 설계도 달라지고 있다. 
EU의 경우 평균 퇴직 연령은 61.8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3세로 퇴직이 빠른 편이다. 실제로 40대 초반에 퇴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결혼 평균 연령은 남자 33세, 여자 30세 이후다. 취업이 늦어져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고령화도 큰문제다. 장수는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비참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시기에 맞벌이는 필수가 되었다.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물가는 올라가고 자녀 양육과 교육비용도 해마다 상승한다. 또한 전세 값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도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부부가 맞벌이를 선택한다. 그러나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여유롭게 생활하면서 저축도 더 많이 하는 생활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가며 부부가 함께 힘쓰지만 이상하게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 맞벌이로 인한 소득 증가가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은 만큼 고정비용이 늘어난다. 외식이나 육아 비용이 더 나가고 줄어든 가사노동 가치까지 따지면 지출이 커지게 된다. 
외벌이 가정은 심리적으로 한쪽 소득에만 의존한다. 그 때문에 소득 관리와 지출 통제에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다. 반면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에 비해 소득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출할 때 긴장감이 떨어진다. 맞벌이 부부는 고정비용이 큰 것을 고려해 지출 예산을 잡아야 한다.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합리적인 지출을 통해 저축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출 습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많이 벌고도 늘 돈에 쪼들리는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1% 초저금리 시대를 이길 수 있는 맞벌이 부부 재테크 노하우를 알아보자.

첫째, 소득의 절반은 반드시 저축하라.
두 사람 중 소득이 많은 사람의 소득을 고스란히 모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한 사람의 소득을 모아가면 남들이 1년씩 걸려서 모으는 목돈을 몇 달에 저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남들보다 빨리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둘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서 쓰는 비용을 줄여라.
일하는 엄마는 늘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러다 보니 외식이 잦고 장난감, 아이 용돈 등에 너그러워진다. 그러나 이런 지출은 가정에도 교육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미래 교육비를 추가로 준비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안한 감정 때문에 지출 통제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이 벌어 많이 쓰게 된다. 결과적으로 저축할 돈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셋째, 목돈 만들기에 집중해라.
단기적으로 목돈 만들기에 집중한다. 목돈은 또 다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형성한다. 어느 정도 목돈이 만들어지면 월세를 받는 오피스텔을 구입할 수 도 있다. 매월 투자가 되면서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맞벌이 소득 이외에 또 다른 현금이 창출되어서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진다. 

넷째, 맞벌이 소득이 있을 때 힘껏 노후 자금을 만들어라.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내의 직장 생활이 길어야 5년이라면, 3년 또는 5년 만기 개인연금에 가입하도록 한다. 두 사람이 함께 돈을 버는 시기에 조금이라도 노후 자금을 마련해 놓으면 납입에 대한 부담도 없으며 해지할 필요도 없이 노후 자금이 쌓이게 된다.

다섯째, 항상 외벌이 가정을 대비하라.
외벌이로 전환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외벌이로 전환되면 소득, 지출, 라이프스타일 등의 변화로 많은 부분이 혼란스럽게 된다. 저축과 투자도 조정이 필요해진다. 재무 플랜도 수정해야 한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외벌이 가정이라고 생각하고 재무 플랜을 세우는 것이 좋다.

가정 경제를 위해서 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통장 관리를 하고, 통장 관리를 맡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가계 내역을 보고하도록 한다. 부부가 재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돈 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면 원하는 재무 목표에 이룰 수 있다. 재테크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두 사람이 운명공동체라는 강한 연대의식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인생이라는 큰 숲을 보고 공동의 목표를 그려 나간다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