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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치료,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 (전 가천의대 안과 교수)
백내장은 눈동자 속에 위치하는 렌즈인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문제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50대는 물론 3,40 대의 젊은 층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데 현대인들의 과다한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안과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여부를 관찰하며 필요 시 안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수술시기를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수술 시기를 놓치고 백내장이 방치되는 경우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합병증으로 눈의 압력이 올라가는 녹내장 등이 올 수 도 있습니다. 자외선, 담배 등이 백내장의 진행과 연관이 되므로 외출 시 모자나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로 안약도 사용되고 있지만 이미 발생한 백내장에 대해 전혀 효과가 없으며 진행을 억제하는 목적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서 20년간 빠르게 발전해 왔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입원하지 않고 하는 당일수술, 마취를 안약으로만 하면서도 통증이 거의 없는 마취방법, 수술 후 절개창의 봉합을 하지 않는 무봉합방법, 2mm 남짓의 절개창을 이용한 미세절개, 비틑림 (torsional) 기술을 이용한 초음파 장비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 등이 보편화 되면서 수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빨라졌습니다. 그 결과 수술 다음날이면 정상 생활과 근무도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원하는 경우 양쪽 수술을 하루에 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수정체의 발달도 눈부셔서 더 깨끗한 상을 제공하는 비구면 인공수정체는 기본이고 기존에 백내장 수술의 한계로 여겨졌던 난시교정과 노안교정, 더 나아가 난시와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는 렌즈까지 상용화 되었습니다. 이로써 거의 모든 환자가 수술 후에 안경 없이 높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고 멀리 뿐 아니라 돋보기 없이 가까이도 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눈 속에 넣은 인공수정체를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상의하고 정확히 검사하여 내가 원하는, 내 눈에 알맞은 방법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의사의 눈과 경험에 의존하였던 절개창의 위치와 크기, 수정체의 위치와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통해 확인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도입되기 시작하여 더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 졌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연장이 주어져도 견습생의 손에서 훌륭한 도자기가 나올 수 없듯이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기술적 진보도 손을 대신해 줄 수는 없으며 환자가 조금 더 잘 볼 수 있고, 안전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식당을 평가할 때 주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병원을 평가할 때 수술 방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술 방은 식당의 주방보다 더 들어가 보기 어렵고 또 일반인의 눈으로 좋은지 나쁜지를 분간하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백내장 치료로 고민 중이라면 내 눈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인지 의사한테 꼼꼼히 물어서 확인해 보십시오. 그것은 환자로서 당연한 권리입니다. ‘의사는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백내장 수술 장비는 어떤걸 쓰는지, 내 눈 속에 들어가는 인공수정체는 어떤걸 사용하는지, 정전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할만한 무정전 전원 장치(UPS)는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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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김균형 원장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 초고도근시 등 ‘질환 중심’ 전문클리닉인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가천의과학대학교 안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백내장수술을 포함하여 4000례 이상의 주요 안과 수술을 집도하였으며, SCI급 국제학술지 12편을 포함한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오른손과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수술적 재능으로 유명하며,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와 같은 국제학술대회에서 초청연자로 강연을 맡는 등 이 분야의 권위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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