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돈으로 허덕이지 않는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비정기지출 관리가 필수다. 예상치 않게 나가는 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조사는 물론, 갑작스런 사고로 생긴 비용, 의료비 등의 지출이 만만치 않다. 미리 이런 돈들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을 때 당황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가정경제가 삐거덕거리면서 악순환이 계속 된다. 규모있는 가정경제를 이루기 위한 비정기 지출 노하우를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연간 발생되는 비정기 지출은 예측해야 한다.
먼저 일 년에 한두 번씩 발생하는 지출은 비정기 지출로 나누고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1월에는 설날과 자동차세 선납할인이 있고, 이때 안 내면 6월, 12월에 나눠 내야 한다.
2~3월 졸업 입학시즌, 5월은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 한다.
7월과 9월은 재산세, 8월 여름휴가, 10월은 추석, 11월은 김장, 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행사, 겨울방학에는 가족여행도 가야 하고, 가족 생일이나 기념일까지 챙기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또 어쩌다 한번 쓰는 돈이라 생각해서 큰돈을 쉽게 쓰게 되는경우가 많다.
우선 작년에 지출 했던 금액을 확인해 보자. 아마 매년 비슷했을 것이다. 이러한 매년 고정적이면서 예측 가능한 금액들은 따로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서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연간예비비’라는 통장을 만들어서 매년 고정적으로 발생되는 이벤트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해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날 50만 원, 어버이날 용돈 및 식사비용 30만 원, 자동차 보험료 100만 원 등 이렇게 매년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비상금으로 확보하여서 그 달의 생활비나 신용카드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연간 예비비’ 통장에서 꺼내어 쓰는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매달 생활비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면서 예측했던 이벤트들은 ‘연간예비비’ 통장에서 활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금이나 과도한 생활비 지출로 인한 돈 걱정은 사라지게 된다.

두 번째, 적금 및 펀드 만기일을 지출이 많은 달로 맞춰라. 
적금과 펀드를 개설할 때 만기일을 고려하는 것이다. 바로 적금과 펀드 만기일을 지출이 많은 달로 맞추는 것이다. 보통 적금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날 은행에 가서 적금을 개설하게 되고 1년 뒤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생각 없이 지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적금 및 투자상품의 만기일을 지출이 많은 달에 맞춰서 가입을 하고 원금과 이자를 받게 되면 이자와 원금 일부를 활용하여서 재무적 이벤트를 마음 편히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만기일을 지출이 많은달로 맞추는 방법도 좋다. 

세 번째, 집안의 경조사는 십시일반 모아 저축통장으로 준비하라. 
부모님 의료비가 발생하거나,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모시고 교외로 나가서 식사를 한다거나 섭섭하지 않게 용돈을 드리는 것이 사실 부담스럽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이러한 부담감은 늘 존재해왔다. 따라서 이러한 부담을 형제자매가 힘을 모아서 준비한다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집안의 경조사를 대비해 매월 일정금액을 형제자매가 십시일반 모아서 cma통장이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소액이지만 매달 적립식 형태로 돈을 모아가기 때문에 서로 부담이 없고 나중에 투자 수익률까지 나온다면 훨씬 더 좋은 곳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네 번째, 현재의 재무상황을 점검하라. 
한 달 생활비가 정해져 있지 않아 들쑥날쑥 하는 상황에서 가정의 재무관리를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월 소득이 얼마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 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보험료는 과도하지 않은지, 저축과 투자액이 우리 가정에 맞는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정지출인 관리비나, 공과금, 통신비, 학원비, 보험료 등은 자동이체를 걸어둔다. 수시로 지출되는 식비나 외식비, 교통비, 도서 구입이나 영화 관람 같은 문화생활비 등 변동지출은 생활비 통장을 만들어서 정한 금액만큼만 체크카드를 이용해서 소비통제를 한다. 매달 발생하는 고정 지출과 변동지출 금액은 통제하고 따라서 비정기 지출은 미리 파악해서 비상금을 확보하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긴급예비비가 없다면 반드시 재무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 비상금 통장은 증권사 cma통장을 이용한다. 
비상금 통장으로는 CMA 나 MMF 처럼 금리가 높고 안전성이 좋은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처럼 원하는 때 돈을 넣고 뺄 수 있다. CMA에 넣은 돈은 RP등 비교적으로 안전한 금융 상품에 자동 투자되어 실세 단기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준다.
비상금 CMA 통장이 만들어지면 월 생활비 세 배 수준의 금액을 입금하고, 특별 보너스나 연말 소득공제비용 등으로 충당해 일정액을 유지하면 된다. 늘 같은 금액을 유지하면 갑작스러운 경조사나 기타 상황에서도 가계를 안정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