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철교수의 한일문화 칼럼-2> 

우리나라 언론의 일본 관련 보도내용 비평

최 재 철(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1. 우리나라 신문의 일본 관련 기사 개요 및 소감

  우리나라 신문 언론 미디어의 일본 관련 보도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지나치다싶을 만큼 자주 여러 분야에서 언급된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우리에게 일본은 비중이 있고 중요하며 관심이 크다는 반증일 터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친 기사와 논설은 대개 일본에 대한 뉴스이거나 참고 자료, 비교 대비, 우열, 비판, 애증의 표현 등이다. 
  그럼, 이 많은 기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며 적절하게 보도하고 있고 독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인가 하는 점이다. 평일 무작위로 일간 <ㅈ일보>(5월8일자)를 집어 들어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날 게재된 일본 관련 기사는 표제 기사 6건과 부표제 기사 2건, 본문 중에 일본이 언급된 것 7건 등 총 15건이다. 
  먼저, 일본을 표제 기사나 본격적으로 다룬 논설 등 6건은, [공무원연금 개혁 무산](A5면) 기획기사 중 <日, 올해부터 국민연금?공무원연금 통합>과 [종전 70주년 특집](A8) 중, <“日에 한국 우호세력 키워, 스스로 사과하게 하라”>, <日 자민당 소장파 ‘역사 수정주의 반대’ 연구모임 출범>, [문화](A22) <전주영화제 깜짝 스타 ‘화장실의 피에타’ 日 주연 노다 요지로 “열광적인 한국 관객에 놀라”>, [오피니언](A34) <”빵과 서커스“의 자살 코스>-한국 자기 해결 능력을 상실한 것이 日우경화?中팽창보다 심각해, [오피니언](A35) <‘태평양 국가’ 日本> 등이다. 이중에서 [오피니언]의 두 논설은 일본에 대해 보다 본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따로 뒤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그리고, 일본을 부표제에 넣은 기사 2건은, [뉴스와 사람](B2) <호황기엔 中?日이 작은 상선 싹쓸이할 판>, [경제 이슈](B3) <세계증시 급랭>-‘中 2.8?日 1.2?홍콩 1.3% 일제 하락, 표<주요국 증시, 얼마나 고평가됐나>에, 한국 중국 독일 일본 미국 순 막대그래프(2014년5월/2015년5월 대비)를 게시하고 본문에 수치를 제시하였다. 
  그 다음은, 기사 본문 중에 일본의 예를 인용한 6건의 경우이다. [사회](A14) <强震(강진) 잇따르는 ‘불의 고리’…한반도, 안심 못해> ‘경계선에 있는 일본 등에 비해서는 지진 횟수가 적은 편이다.’ [우리들의 이야기](A20] <大韓國人-제화장 배진효> 권투선수 김기수 관련, ‘그해(1968년) 일본 오사카에서 이사오 미나미와 벌인 동양챔피언 방어전에서 패하고 공항에서 계란을 맞았다. 열 받은 김기수는 이듬해 삼일절에 이사오를 서울로 불러 챔피언 벨트를 되찾은 뒤 은퇴했다. “나라빚 갚아서 후련하고 벨트 되찾아 후련하다”고 했다. [종교](A25) <가슴 서늘하다 도심 山寺 24시>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진관사 탐방기를 비롯해’, [경제 이슈](B3) <세계 2000대 기업, 中은행 ‘톱4’ 독식> ‘중국 기업은 232개로 일본(218개)을 제치고 둘째로 많았다. 한국(66개)은 영국(95개)에 이어 5위였다.’ <한국 외한보유액 3699억달러 사상 최고> ‘4년7개월만에 다시 6위로’ 우리나라는 브라질(3627억달러)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중국(3조7300억달러), 일본(1조2453억달러). [증권](B7) <톡톡톡 생활 외국어> ‘스피킹이 강해지는 일본어’ [IT People](C2) <“애플과의 경쟁,”>‘삼성전자 부사장’, ‘일본 화낙도…’ 등이다. 
  이렇게 기사 내용을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언론 미디어 신문에 일본 관련 기사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과 기사 작성 내용과 방법, 방향 등을 알게 된다. 경제 무역 금융 통계 수치나 지진 관련 기사 등에는 거의 모두 일본의 경우가 예로 거론되고 있다. 비교 대비 참고 자료로서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인용하고 있으므로, 일본은 그만큼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증거일 것이다. 우연히도 이 날은 영토나 역사 관련 기사는 눈에 띠지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여 웬만하면 안심하고, 그렇지 못하면 경쟁의식을 조장하거나 실망하고, 담당 부처나 책임자를 질책하거나 더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 수순이다. 김기수 관련 기사에서 보듯이, 권투나 축구 등 스포츠분야 기사에서는 특히 라이벌 의식이 강하여 우열을 가리고 비교 우위에 서려는 경쟁구도를 지나치게 부추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을 반영하긴 하지만, 한 권투선수로서 ‘나랏빚’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다. 일본 영화 관련 기사에서 보듯이 문화면 기사는 대개 호의적이다. 그러므로 민간 차원의 문화 상호 교류와 이해가 이웃나라와 우호 친선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각 기사 중에 인터뷰로 내용을 확인한 해당 분야 전문가의 소속과 이름을 싣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지적저작권에 속하는 전문적 내용을 확인 받은 데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보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사는 분야별로 기자들이 각자 작성한 것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주제어 ‘일본’ 관련 기사를 한자리에 모아 보면 그 전모와 방향, 논조의 특징을 가늠하게 된다. 이와 같이 조사해보니, 증가 일로에 있는 중국 관련 기사(10건 정도)나 미국 관련 기사에 비해 현저하게 일본 관련 기사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 일본에 대해 바로 알고 제대로 알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