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연재기획(11)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풍수논리의 핵심은 용진혈적(龍眞穴的)에 근거한다.

증험사례지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2.
용진(龍眞)의 변별요건을 구명하는 主龍의 三要 

‘심룡3년, 재혈10년’의 경구는 풍수가에 회자되어 온 진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13년의 풍수연구에 3년 동안은 산봉과 산맥을 제대로 살피어 용의 진위와 격(格)을 분별하는 안목을 높이고, 10년에 걸쳐서는 참된 용의 결과로 얻어지는 참된 혈(穴)을 적확하게 찾아서 소점하는 형안(炯眼)을 가져야 비로소 용진혈적(龍眞穴的)에 능통하는 地師의 자질과 기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구는 풍수지리학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 해온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필자는 향후 소개되는 증험사례지의 풍수기행이 더 의미있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연이어 펼쳐질 사례에 깃든 풍수지리의 핵심 논리를 이해하고 음미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미리 익혀서 본론으로 통하는 징검다리를 충실히 건너는 과정을 밟아나가려고 한다.
첫째, 龍眞의 영역인, 주룡(主龍)의 三要이다.
- 주룡의 8개윤서(倫序)에 이어서
- 주룡의 9대강령을 살펴보고, 
- 주룡의 대소경중의 변별요건을 밝힐 것이다.
- 주룡(主龍)의 8개 윤서 

주룡이란, 산봉우리와 산맥의 형세와 조건들이 마침내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혈(穴,명당)을 작성하는 결과를 이루는 용을 가리킨다.
그 주룡의 요건을 8가지의 순서에 의해 분석적으로 밝혀서 그 요구에 합당한지를 따져보는 것을 주룡(主龍)의 8개윤서(倫序)라고  이른다.
이에 대한 논거는 ‘무기경(戊己經)’의 문헌에 의해 제시 된 바있다.
다음에 예시된 산세도(山勢圖)를 통해 그 관점을 하나 하나 해설하기로 한다.
? 맨 먼저 살필 것은, ‘주룡이 조종산(祖宗山)을 본원(本源)으로 삼아서 발달하여 행룡(行龍) 했는가?’ 를 확인하는 일이다. (선간발조지본원 先看發祖之本源)
즉, 穴을 작성하기 위해 행룡해 온 주룡에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주산, 현무봉이 수봉(秀峰)으로 솟아서 차례대로 이어져 발달되어 있는가를 눈여겨 확인하는 것이 먼저 살필 요건이라는 것이다.
왜 빼어나게 솟은 산봉우리가 있어야 하는가?
기복(起伏)이 없이 밋밋한 산등성이로 이루어진 용맥(龍脈)은 땅기운(地氣)을 응축하지 못한데다가 천기(天氣)를 받을 수 있는이응천(以應天)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함은물론 확장과 압축의 작용을 못하여 지기유전(地氣流轉)의 기능을 확충할 수 없어서 풍수지리의 최종목표인 지기취기와 승기처인 穴을 맺지 못하고 만다.
따라서 주룡에는 반드시 조종산이 그 위상을 지키면서 빼어나게 솟아야 한다. 이를 살펴 확인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 방법은, 등고선이 나타난 25000:1 이나 5000:1의 지도를 읽어 확인하는 일이나, 주위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진산에 올라 확인하는 일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독서불여안도,안도불여등산(讀書不如按圖, 按圖不如登山)이라 했던가.
대상을 정했으면 그 산맥과 산봉을 직접 올라보고 살펴내려오면서 꼼꼼히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풍수지리학에 접근하는 정도(正道)이다.
- 다음으로 살펴 확인할 주룡의 요인은, 낙맥(落脈)의 생사(生死)를 분별하는 것이다. (차간낙맥지생사 次看落脈之生死)
산도의 ㉮와㉯는 비탈져 내리는 맥으로 낙맥이라 일컫는데 이 맥의 生?死를 가리키는 관점은 다음과 같다.

나경(羅經) 4층의 지반정침으로 맥의 진행방위를 측정하여 건괘맥(乾卦脈:서북쪽→동남쪽), 손괘맥(巽卦脈:동남쪽→서북쪽), 곤괘맥(坤卦脈:서남쪽→동북쪽), 간괘맥(艮卦脈:동북쪽→서남쪽)으로 진행된 낙맥은 생맥(生脈)으로 분류한다.
그 맥을 사태맥(四胎脈)이라고도 한다.
사태란 건(乾), 손(巽), 곤(坤), 간(艮)의 4개 궁위(宮位)를 가리키는데 모두가 동, 서, 남, 북 4방의 사이의 방위에 자리매김되어있고, 正동, 서, 남, 북이 日?月을 밝히는 천리(天理)를 맡은 天門이요, 서북, 동남, 서남, 동북은 地理를 맡은 四柱에 해당한다.
이들 四正(子, 午, 卯, 酉)의 좌우에는 천간(天干)이 짝해서 천리를 통하는 큰 몫을 다하도록 하고, 四胎(乾, 坤, 艮, 巽)의 좌우에는 지지(地支)가 짝하여 지리(地理)를 통하는 큰 몫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

낙맥(落脈)이 사태맥(四胎脈)이면 생기어린 용맥임을 알수 있다. 4태맥이 단행맥이면 치솟아 오르기를 좋아하고 천기(天氣)에 상응해서 그 氣를 받은 다음 쌍행의 태맥으로 땅에 내려 쏟아 통지(通地)의 대역을 수행하니 생기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四胎를 낀 쌍행의 맥이 낙맥되면 생왕(生旺)의 용세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조되는 주룡의 8개 윤서중 5번째 살피게 될 결인(結咽)은 산봉과 산봉의 사이에 지어진 짤록한 재로서 천기를 통하게 하는 천문(天門)으로서 천리가 지리에 응하는 대역을 맡아 그 통하는 방위가 북(子), 남(午), 동(卯), 서(酉)로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를 도시(圖示)하면 다음과 같다.

- 필자가 300여곳을 확인한 결과 그 성정과 용맥의 진행법도는 한결 같았다.
- 乾, 巽, 艮, 坤의 단행맥은 치솟아 올라서 산봉을 이룬다음 반드시 分枝를 잉태했다

건(乾), 곤(坤), 간(艮), 손(巽)의 단행맥은 언제나 솟구쳐 올라서 산봉을 형성하고는, 반드시 또다른 산맥을 도출시켰으며, 이내 쌍맥으로 비탈져 내리쏟아  살아있는 낙맥을 형성했다.
기봉(起峰)한 다음 분지맥(分枝脈)을 잉태한다고 해서 건, 곤, 간, 손을 四胎라 했다. 

- 또다시 살필 것은 개장(開帳)의 넓고 좁음을 분별하는 것이다. (우간개장지활협, 又看開帳之闊峽)

개장(開帳)이란, 산맥이 뻗어내려오다가 산봉을(山峰)을 높이 세운 뒤에 새의 양날개처럼 활짝 펼치는 모양새를 말한다.
그 펼치는 각도가 얼마냐에 따라 그 中心部에서 뚫고 나오듯한 용맥의 출맥(出脈)을 결정한다. 이름하여 천심룡(穿心龍)이다.
그 각도가 90˚이하일 때는 천심룡이 나오지 못하거나 출맥된 것 같아도 그것은 산봉을 받쳐 세우는 지각(枝脚)에 불과할 뿐이다. 120˚로 넓게 펼친 개장일 경우에만 그에서 발달한 천심룡은 양 날개의 생?왕(生?旺)의 옹위에 힘입어서 더불어 생왕룡으로 되어 마침내 그 용맥 어딘가에 길지명당의 穴을 작성할 것을 예고한다.
그 이법적 근거는 율려법(律呂法)에서 연유되지만 너무 복잡 난해하여 다음 산도로서  대신한다.

90˚이하의 개장일 경우는 양 날개의 맥을 답산하여 그 줄기에서 穴을 찾아야 한다. 지각(枝脚)은 튼실한 듯 보이나 作穴의 행도를 갖추지 못해서 혈을 맺지 못하고 만다
? 다음으로 살펴서 확인할 요소는 과협(過峽)의 장?단(長?短)이다. (차간과협지장단,次看過峽之長短)
과협이란, 주룡이 나아감에 있어 산봉과 산봉을 건너가는 과정의 형세를 말하는데 그 간격은 짧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거리가 너무 길면 용맥에 암장되어 실려가는 지기(地氣)가 유실되거나 흩어져 소진될 수 밖에 없어서 작혈(作穴)에 올인되어야 할, 땅 기운이(地氣) 약화되므로 알차고 내실있는 명당터 작성에 이르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수 밖에 없다.
산도(山圖)로서 제시하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산도에 제시한 바와 같이 과협(過峽)의 형태는 그 지형과 지세에 따라 여러 가지로 형성 되어진다.
다양한 형태의 과협이지만 그 존재 의미는 하나로 귀결된다.
산도에 표시된 지기(→표)가 새어 나가지 않고 줄어들지 않게 하는 지기보전(地氣保全)장치를 충실히 하는 기능을 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밖으로부터 불어 오는 바람도 막아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 형태의 특징에 따라 과협의 명칭도 달라질 뿐이다. 왕자(王字)협니이까 ‘군왕지지(君王之地)’를 예고한다든지 하는 침소봉대의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풍수학인들이 자칫 혹세무민의 위험요인으로 잘못 악용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해서 덧붙였다.
이런 보호장치들의 요소를 지녀야 作穴의 소명을 다하는 주룡의 격을 갖춘 용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산봉과 산맥등 지구의 지형지물을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하는 것이라 믿는다. 자기보전의 본태적이고 기능적 시스템을 갖춘 것이 곧 살아있는 유기체로 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 또 다시 살펴서 확인할 주룡의 요건은 결인(結咽)의 짤록함과 그 짧음을 보는 것이다. (우간결인지세곡, 又看結咽之細曲)
결인(結咽)이란 산맥이 행룡하는 과정에서 낙맥한 맥이 어느 지점에서 마치 벌허리 처럼 가늘고 짤록하게 변형된 다음 다시 치솟아 오르는 탄력을 받게 되는 형세를 가리킨다.
결인처가 있음은 머지 않아 명당터를 作穴하려는 예고인듯 주산이나 현무봉 아래에서  결인하게 된다.

결인처는 땅기운을 묶어(속기 束氣) 그 나아감의 강도를 높이는 기능도 하지만 지기(地氣)에 함유한 살기(殺氣)를 여과(토살 吐殺)해서 정제하는 기능도 함께 하는 동시에 통지(通地)의 양맥(陽脈)과 음맥(陰脈)을 교구시키는 중매의 역할을 하여 교구통맥재혈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결인처의 통맥형태적 특징은 어떤 경우이든 통하는 방위가 동, 서, 남, 북(卯, 酉, 午, 子)으로 설정 되고 있다는 점이다. (300여 곳을 확인해 본 결과 모두가 공통점에서 일치하고 있었다.)

(다음회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