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굿연구원 산하에 있는 코리아굿신병치료연구소
신병의 유형에 따른 적절한 처방 필요

천궁신전 와룡선생

전라북도 남원 춘향이묘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지난 호 무교신앙의 변천사에 이어 이번 호에는 신병이 다양한 유형과 이유 그리고 사례들을 중점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잘못된 무교의 폐단을 바로 잡고자 천궁신전 와룡선생은 오감, 느낌, 꿈과 환청 등 신병의 다양한 사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이에 대한 처방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무교를 심하게 비판하거나 폄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무교에 대해 무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와룡선생을 만나서야 깨닫게 된다. 무교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신병의 현상과 샤머니즘, 그리고 무속신앙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노력들을 와룡선생에게 들어봤다.  

구병의식에사용되는 240년 된 경문책

신병의 다양한 증상과 현상
신병 환자들이 흔히 체험하는 신의 현몽, 즉 환상과 환청, 그리고 환각 등은 무병을 앓고 있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빙의 환자와 강신무에 가까운 사람들은 일찍부터 화경을 열었으며 꿈을 꾸었고 선몽이나 현몽으로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환청으로 방울소리나 북과 징 소리를 듣고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가위가 심하게 눌리고 귀신도 보고 유체이탈 현상을 겪기도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불안하며 꿈에 바다나 강, 계곡 또는 물고기 꿈을 자주 꾸는 이들은 강신무로 입문하게 되는 예비 제자들이 주로 많이 겪게 되는 것으로 많은 무병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밝혀져 왔습니다. 여기서 강신무란 신들린 무당, 즉 신 내린 무당이라는 뜻으로 신병을 앓고 있는 이가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되면 병이 낫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무의가 된다는 의미를 의미합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하늘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을 받아 무당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개 여자가 많고 남자 강신무는 박수무당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신병은 다른 말로 무병(巫病)이라고도 말하며 신병 빙의라고도하며 빙의 현상으로 오랫동안 영혼과 장신 그리고 육신이 아픈 병이다. 이해할 수 없는 환영에 이끌려 다니다가 땅속에서 방울이나 신상 등의 무구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환자의 몸에서 자신이 걸린 병의 실체를 본인이 느끼고 깨닫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와룡선생은 이러한 증세는 성별과 신분, 연령 등에 상관없이 갑자기 원인 모르게 어려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신병에서 꿈의 역할

구병의식 시작하는 중에

신병은 비교적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밥을 먹지 못하고 냉수만 마셔 몸이 마르고 방안에 들어박혀 사람을 피하는 증세로 시작하여, 별안간 밖으로 뛰쳐나가 춤추고 망아경(忘我境, ecstasy)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신탁(神託)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무서운 꿈을 꾸고 병이 생기기도 하고, 꿈에 의하여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게 되기도 하며, 꿈이나 환청의 지시로 감추어진 무구를 발견하거나 꿈속의 기분에 영향을 받고 야외로 달려 나가 무구를 발견하는 수도 있어, 신병에서는 꿈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꿈속에서는 ‘학을 탄 선관, 호귀(胡鬼), 잡귀, 말탄 장수’ 등 무교신앙의 귀신·잡귀를 보는 경우가 많다. 무병사례의 특징은 대체로 이른 발병연령, 극단적인 폐쇄성향과 신체적 쇠약 후에 오는 폭발적 광란과 망아체험, 의약이나 보통 푸닥거리로는 낫지 않고 입 무제를 거쳐 무당이 되어야 낫는다는 점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발병 동기나 증상내용이 모두 무속신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밥을 먹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고, 무신(巫神)들이나 그 상징이 꿈에 나타나고 꿈의 예시에 의하여 무구를 발견하든가 굿을 하게 되고, 마음이 들떠서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등 많은 공통점들이 나타납니다. 어느 경우나 ‘신내림’,‘말문 열림’ 등 황홀경에서의 외침이 신병의 절정인 동시에 그 해소의 계기가 됩니다. 신병은 무당이 됨으로써 나아진다고 하나 무당이 무의(巫儀)를 게을리 하면 다시 재발되지요.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무병사례의 증상이 무척 다양하여 단일질병이라 보기는 어렵고 각종 신체적·정신적 증후가 섞인 복합증후군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통적인 특징은 그 증후가 무속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무당이 될 소명으로서의 시련이라는 믿음에 있습니다.”

구병의식 전에 제자들과 함께

신병 처방, 허주와 조상을 천도 해원해야
와룡선생은 신병의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신무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닦지 못한 허주와 조상이 앞을 가리고 있으므로 무병 환자들에게 깊이 있는 관찰과 맑은 령으로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무병이 왔는지를 잘 찾고 올바로 진단하여 처방하여야할 것이며, 그 허주와 조상을 천도 해원하여 그 조상들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잘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너무 오래 빙의가 되었거나 사람 영혼이 아닌 동물에 의한 빙의 현상일 때는, 앞에서와는 반대로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동물에 의하여 빙의가 되었는지를 여러 차례 확인하여 치료에 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세는 약이나 의료 행위로서는 절대 고칠 수가 없으므로 오직 강신무 기자인 무의에게 신병을 의뢰해서 고쳐야 나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신병이 무병 증세로 나타나면서도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신병이 과연 신에 의한 종교적 현상인지 아니면 신과는 관계없이 단순한 정신 이상 증세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의 전령사가 되면 제일 먼저 얻는 기능이 바로 예언입니다. 이를 말문 연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굿이라는 무교의례를 학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점쟁이에 머물고 마는 것이지요. 춤, 악기, 제물차리는 법, 무가, 그 외의 절차를 배워 숙련무가 되려면 오랜 시간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병을 겪고 입문하는 무교신앙은 인간이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병으로 온갖 혹독한 고통을 겪으면서 강신무로 입문하기 때문에 신병은 신에 의하여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징표이자 확실한 무교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병의식 접신 시키는 과정     강원도원통코리아굿연구원성지

다음 호에서는 천궁신전 와룡선생 세 번째 이야기로 무의가 되는 과정과 점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천궁신전 와룡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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