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시력교정수술 어떻게 해야 할까?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

오목 안경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근시가 심하다’고 합니다. 근시는 안경 돗수에 따라 -6 디옵터까지를 중등도의 근시, -6 ~ -9디옵터까지의 고도근시, -9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로 나누어 집니다. 근시가 심할수록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안경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안경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 지며, 눈이 작아 보이기 때문에 안경 끼는 것을 기피하게 되어 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시력교정수술의 결과가 고도근시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시력교정수술은 크게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과 렌즈를 이용한 수술로 나뉩니다.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라식, 라섹으로 흔히 알려진 수술인데 요즘 마케팅과 경쟁 때문에 이름이 다양해 졌지만 실제로 대동소이 합니다.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고 그 효과와 합병증이 충분히 알려졌으며 요새도 국내에서 매년 20만건 정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술의 특성상 약한 근시에서는 각막을 깎는 양이 적지만 심한 근시에서는 깎는 양이 많아져 합병증도 따라서 증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 백내장굴절수술저널, 영국안과학저널에 발표된 결과를 인용하면 수술 후 15년이 경과했을 때 ± 1.0 디옵터 이내로 유지되는 경우가 (시력으로는 대략 0.7 이상에 해당) 46% 이었고 중등도 근시보다 고도근시에서 두 배 정도 근시 재발이 많은 것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수술 후에 좋은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가 예상보다 적고 절반 이상에서 다시 안경이 필요한 시력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유럽안과학저널을 인용하면 라식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약 20%에서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근시에서 각막을 깎는 양이 많아 남은 각막두께가 일정수준 이하로 얇아지거나 유전적으로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라식 수술을 하는 경우 원추각막, 각막확장증이 발생하여 심각한 결과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면 렌즈를 이용한 수술은 안내렌즈 삽입술로 알려져 있는데 각막을 깎지 않고 렌즈로 시력을 교정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 시력이 되돌아 가는 현상이 없고 안구건조증, 원추각막 등의 부작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도근시에서도 삽입하는 렌즈의 돗수만 달라지고 수술방법은 동일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나쁘더라도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렌즈가 눈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라식과는 다른 몇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기계에 의존도가 큰 라식수술과 달리 의사의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각막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때 장기적으로 각막손상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섬세한 손길과 정확한 전방 공간 측정을 통한 철저한 계획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 다음 알아야 할 것은 여러 눈 질환에 취약한 고도근시의 특성입니다. 특히 -9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는 ‘퇴행성 근시, 병적 근시 (Pathologic myopia)’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눈의 뒷부분인 망막이나 시신경 부분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적습니다. -6에서 -9사이의 고도근시에서도 확률이 다소 낮을 뿐, 일반인 보다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주변부 변성, 망막박리 혹은 근시성 황반변성 등의 여러 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초고도근시와 함께 올 수 있는 이러한 질환들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 실명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데 특수한 장비들과 녹내장, 망막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에서라야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습니다. 망막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직접 눈 안을 들여다 보는 안저검사와 함께, 눈 안의 주변부위까지 단번에 촬영할 수 있는 광각 안저촬영 검사, ‘눈 CT’라고 불리는 안구 단층촬영 장비 (OCT)가 있으면 매우 초기의 근시성 황반변성이나 희귀한 질환인 망막층간분리증까지도 진단해 낼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시야검사와 OCT, HRT 시신경유두분석검사, 각막두께측정 등 정밀검사로 정말 녹내장인지 단순한 근시성 변화인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안과 전문의들이 초고도근시를 그 자체만으로도 질병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고도근시, 초고도근시에서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할 때 수술 전에 눈을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검사해야 하며 각막, 백내장, 녹내장, 망막 등 분야별 전문가의 확인을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미리 위험성을 평가하여 수술 가능여부를 논의해야 하며 필요 시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하여 위험성을 줄이거나 없앨 수도 있습니다.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만에 하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직접 처치가 가능한 병원과 타병원으로 의뢰해야 하는가에 따라 치료의 연속성과 책임감, 비용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최종적인 결과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도근시의 시력교정술은 라식전문병원이 아닌 ‘질환 전문 병원’에서 해야 하며 는 이유입니다. 수술을 하는 병원은 많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주치의가 책임있게 대처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 분야별 전문가가 모두 있는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병원 선택에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는, 고도근시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