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서비스 마인드와 직업정신으로 고인에게 다가갈 것”
“우리의 경쟁력은 장례용품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진솔한 마음에 있어”

기독교상조협동조합 박진규 대표 

취재 박동현 기자

현대인들에게 상조업은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상조업이 성장가능성 큰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우선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국내 상조회사들은 다 같이 힘을 모아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와 직업정신 그리고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면 분명 21세기의 어엿한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기독교상조협동조합(대표 박진규 / http://sj1009.com)은 국내 기독교와 목사를 대상으로 설립된 후불 제 상조회사다. 장례 상품을 판매하는 상조회사지만 조합 내에 따로 교육장을 마련해 장례지도사를 교육하고 자격증을 발급해 국가자격증인 장례지도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장례지도사는 국가자격증이지만 현재까지는 무시험이며 300시간 이상의 교육만 이수하면 된다. 조만간 시험제도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직업별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상조협동조합을 각각 설립해 두었다. 전국의 요양원 원장들을 위한 한국복지상조협동조합, 정치인과 당원들을 위한 하늘상조협동조합, 탈북자와 중국교포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해서는 아리랑코리아의전을 만들었다. 

기독교상조협동조합 설립자인 박 대표는 상조업계에 뛰어 든 지 30년이 넘었을 만큼 이 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국내 상조회사의 산 증인 중의 한 사람이다. 박 대표는 경기대학교 장례학과가 개설될 때 학생들에게 실습을 겸하며 강의를 했다. 이를 계기로 최규하 대통령,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때 모두 참여했으며 또한 순직 소방관들 영결식, 죽림정사 큰 스님 다비식에도 참여하는 등 공적인 장례행사를 누구보다도 많이 치른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특히 아리랑코리아의전은 몇 해 전부터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탈북자와 중국교포, 다문화 가정을 위해 설립했다. 탈북자와 중국교포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례는 많은 부분에 인력이 필요한 업종이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켜 장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한다면, 업계에서는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들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합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국내 상조업계가 생겨난 것은 지난 1982년, 일본의 상조회사를 벤치마킹해 서울이 아닌 부산

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급격히 팽창하던 상조회사는 한때 그 수가 500개가 넘을 정도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2014년 하반기 기준으로는 228개 회사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됐다.”라며 “앞으로 선불제 상조회사는 30개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그동안 일부 상조회사들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생긴 불신이 쌓여있어 회원모집이 힘들어졌다. 선불제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앞으로는 후불제 의전회사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객 보호 안전장치 제도가 마련되자 업계의 거품이 빠지며 부실 상조회사들이 도태되었다
박 대표는 “상조는 금융업이나 다름없는데 정부에서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일부 상조회사들이 고객 돈으로 여기 저기 투자를 하다가 투자금을 날리기도 하고 고객 돈을 횡령하기도 했지만 이를 방지하거나 배상할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 이들 상조회사들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경영실태가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에서 뒤늦게 관리에 들어갔다.”라며 초기에 정부가 나서서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예치금 3억원, 공제보험 가입, 선수금의 50% 예치 등 고객을 보호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자 부실 상조회사들이 도태되기 시작했다. 업계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의 상조업계들은 후불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비용을 지불하는 후불제는 상조회사가 그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으며 고객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어서 환영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돈이 없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영세민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들의 장례비는 형편에 맞게 받아야 한다. 이런 서비스 마인드가 우리나라 상조업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된 장례용품, 저렴한 장례 상품, 그리고 진솔한 마음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기독교상조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세 가지다. 장례용품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진솔한 마음이다.
우선 장례용품을 살펴보면, 장례용품은 현실적인 장례문화에 맞춰 제작했고 특허까지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95% 이상이 화장을 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모든 용품은 연기가 덜나고 불에 잘 타는 재질로 제작했다. 관은 나무 못지않게 튼튼한 종이로 만든 지관이며 수의도 한지로 마치 잠옷처럼 만들었다. 때문에 고인의 얼굴은 싸맬 필요가 없으며 메이크업을 하고 고인용 샴푸를 사용해 단정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종이로 만든 신발까지 신기면 마치 깨끗하게 씻고 단장한 뒤 잠자리에 든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서비스를 받아 본 유족들은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한다. 

유골함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제품이다. 수목장처럼 땅에 묻었을 경우, 비가 오거나 오랜 시간 습기에 노출되어도 썩지 않고 서서히 땅으로 녹게 되어있다. 이 외 기타의 장례용품에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비용은 기존의 장례용품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들 장례용품은 각각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이 회사의 장례상품을 이용할 경우에만 사용한다. 

두 번째 차별화는 장례상품의 저렴한 가격이다. 기독교상조의 장례상품은 경쟁 회사들이 가장 많이 판매하는 장례상품보다 평균적으로 100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너무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일부 상조회사들은 그런 유족의 마음을 이용해 값비싼 장례용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향나무로 만든 두꺼운 관은 화장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관을 교체해서 화장하는 이중의 경제적 부담을 지기도 한다. 여기서 알아 두어야 할 점은,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서비스가 저렴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차별성은 진솔한 마음이다. 박 대표는 “유족들의 마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해서는 안 된다. 일부지만 선불제 상조회사들의 가격 폭리와 부조리에 더 이상 속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적인 가격이어야 한다. 우리는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에게 가족 같은 마음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진솔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무료 봉사다. 그는 기초생활 수급자, 무의탁 노인, 소녀소년 가장 등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무료로 장례를 대신해 주는 봉사를 한다. 이를 실천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박 대표는 묵묵히 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후배와 제자 양성에 더 힘쓸 것
박 대표는 “그동안 배출 해 낸 수많은 제자, 후배들은 지금 모두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만큼 보람을 느끼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제자와 후배들을 배출할 생각이다. 장례 지도사라는 직업이 과거보다는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인기 있는 직종으로 발전할 것이다. 장례업은 어떤 업종보다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한 업종이다.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만큼 진심어린 서비스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인들에게 상조업은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다. 상조업은 철저한 직업정신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진실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면 분명 성장 가능한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했던 탓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박 대표.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선을 다해 더 성장한 회사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