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업 단편영화 불모지를 세계진출의 주역으로 끌어올리다.
지난 7월 5일  ‘영화인 장찬주 기념관 오픈식’ 2백50여명의 내빈 참석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

비상업단편영화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이 세계 진출의 문을 연 주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은 지난 10여년 간 국내 비상업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공헌하며 뛰어난 성과를 남겨왔다. 독특한 창의력과 기획력, 그리고 아이디어로 남다른 작품성을 선보여 온 40년 영화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1931년 창설된 유네스코 산하 비상업세계영화인연맹인 UNICA 한국영상 예술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14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2002년 제64차 UNICA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4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뚝심을 발휘했으며, 2006년에는 제68회 UNICA 세계영화제와 UNICA 총회를 한국에 유치시키도 하였다. 이제는 경북 예천에 주택 겸 전시관을 지어 후진들에게 수많은 자료와 영화 및 소장품들을 전시하고자 하는 그에게 단편영화란 무엇이며, 영화철학과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40년 영화 인생 스토리 담은 장찬주 기념관 오픈
지난 7월 5일 늦은 저녁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 현지에서는 ‘영화인 장찬주 기념관 오픈식’이 스위스 UNICA 막스 핸슬리 명예총재 일행과 각계 인사, 영화인, 지인 등 2백50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집터에 'UNICA CHANG'S House'(초당 장찬주의 집) 이란 이름의 주택(기념관)을 오픈한 장 회장은 대지 177평에다 건평 50평, 복합2층 규모인 이 기념관은 전시실에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료들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각국 대표에게 받은 선물(UNICA1-77종 521점, UNICA2-72종 156점)과 영화활동 58종 234점, 애향활동 및 개인소장품 76종 167점 등 총 282종 1,078점의 전시품 및 소장품을 비롯 영상작품 UNICA  및 각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추천작품, 애니메이션 1분 영화, 한국 영상작품, UNICA 행사참석 및 관광, 고양 용품과 tv방송출연을 비롯 각국 민속음악과, 효과음 및 낭송, 영상 기재재 등 9천638여점을 순차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기념관의 규모를 늘려 다른 지역에다 지으면 정부나 해당 지자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주저없이 고향행을 택했던 건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 용문면을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 때문이었다. 용문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용문을 빛낸 사람들 시상, 용문의 4계 사진 공모전 개최, 용문면 소개 카페 운영 등 고향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아 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바 있다. 'UNICA CHANG'S House'(초당 장찬주의 집)에서는 앞으로 옥외 영사시설을 갖춘 다음 정기적으로 공개 영사도 할 예정이라고. 

후학들에게 단편영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래
장 회장은 “서울 생활 60여년을 정리하고 부모님께서 사셨던 고향 용문으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여생을 보내고자 집을 지었습니다. 재직중인 명지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일과 동료들과 전국을 누비며 정을 나눈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취미생활로 소형영화 제작을 시작했던 것이 우리나라 단편영화의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된 거 같아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UNICA에 42번째 나라로 승인 받고 해마다 개최되는 UNICA 총회와 세계 영화제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우리의 단편 영화가 상위그룹으로 평가받게 되고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보게 된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 저로선 참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이제 각국 대표들과 교분과 친분을 쌓으며 받았던 기념품과 우수영상 작품을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관을 마련했습니다. 후학들에게 좋은 공부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전시관 오픈 소감을 밝혔다.

‘UNICA’는 삶의 동반자이자 나침반
 세계최고권위의 비상업영화연맹인 UNICA. 한국유치 1등 공신으로 지난 14년동안 문화외교관 역할을 담당했던 장찬주 회장은 UNICA 에 대해 한마디로 ‘단편영화의 길라잡이’라고 설명한다. “저에게 UNICA 는 삶의 동반자입니다.” 협회 운영시 예술작품과 실험작품, 창작작품 위주로 발굴하려고 했던 그는 해마다 좋은 작품들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헌신해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의 시발점으로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 역할을 만들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지난 2002년 UNICA 멤버 가입시 혼자가서 일을 해낸 것이었습니다. 과연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과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국내 단편영화의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해낸 점이 기억이 나네요.” 평소 생활철학에 대해 ‘사필귀정’과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그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며 힘들수록 주위를 둘러보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삶을 통한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오고 있다. 이번에 준비한 전시관도 이런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한다고 따가운 눈총속에 쓴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자신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단편영화는 많이 어렵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독립영화 육성과 장려 정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되길 희망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비상업 영화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원을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에 마련한 주택 전시관에 마련된 각국의 영상자료들은 각각 기술과 소재 그리고 기법면에서 후학들에게 많은 도움과 공부가 될 것입니다. 많이들 찾아와 주었으면 싶네요.”

UNICA 최초로 유니카 훈장을 받은 장찬주 명예회장은 연세대 이공대학 물상과를 수료하고 명지대 경영학과 학사, 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았으며, 명지대 학생과장, 교무과장, 총무부장으로 37년간 봉직한바 있다. 영화계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 회장, 한국아마추어영화연구회 회장,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물 등재, UNICA KOREA 본부장, (사)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회장 등 국내 독립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밤나무 고개에 올라서서> , 포토에세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 <인생여정>을 집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