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브랜드! 제2의 전성기 만들어 나간다.

앙드레김디자인아뜨리에  김중도 대표

서울 신사동의 랜드마크였던 앙드레김 사옥이 논현동에 둥지를 틀고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4월에 이전하여 5월에 정식으로 오픈한 논현동 신사옥은 故 앙드레김의 아들이자 2세 경영인인 김중도 대표가 아버지가 남기신 디자인 유산과 정신을 이어받아 찬란한 2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며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로 명성을 알려온 앙드레김 브랜드를 보다 확고히 하며 패션과 의상사업에서 더 나아가 라이센스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새로운 각오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앙드레김 브랜드에 대해 하얀 드레스, 화려한 금색 문양, 트레이드마크인 흰 옷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향년 74세로 지난 2010년 우리 곁에서 떠나기까지 대한민국 패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온 그였기에 사후에 어떻게 브랜드를 이끌어 갈지 의문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고, 앙드레김은 떠났지만 그의 브랜드는 여전히 굳건하다. 김중도 대표가 열정을 다해 빠르게 사업을 안정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아버지는 해외 패션쇼 준비 중이셨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저 역시 경황이 없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덜컥 가업까지 이어받아야 했으니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되지 않고 보다 브랜드를 키워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만큼 아버지가 남기신 디자인 유산에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시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기존의 사옥을 이전, 논현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사옥 겸 의상실은 이전 사옥에서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인 강남 을지병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부지 400㎡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앙드레김 아뜨리에’는 1층을 쇼룸, 2층은 제작실, 지하는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 전면은 브랜드 상징색인 화이트로 치장하고, 1층 쇼윈도는 고 앙드레김이 생전 사용했던 책상과 물품들로 그의 집무실을 재현해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패션과 의상 뿐 아니라 라이센스 사업 영역 확장
먼저 김 대표는 연미복, 파티복, 맞춤복 등 기존 패션과 의상사업 분야를 정비하고 안정화 신켜 나가는데 주력하는 한편 골프웨어, 란제리, 안경, 양말, 우산, 타월, 벽지, 도자기 등 9개 품목의 라이센스 사업을 강화하여 브랜드의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는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아버지와 함께 수 십년 동안 호흡을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앙드레김 브랜드가 건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직원과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김 대표는 중국에서 주문이 밀려 패션 분야는 빠르게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귀뜸했다. “중국 고객들이 소문과 입소문을 통해 대량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중국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중국 진출이 용이했는데 아랍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 보다 시장의 판로를 넓혀 나가는데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앙드레김이라는 브랜드가 계층과 나이대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보완해서 보다 젊은 층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라이센스 사업에도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처음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일부 협력업체들이 앙드레김 브랜드로 돈을 벌자 문어발식으로 확장을 시도했고 그러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떨이판매를 하면서 앙드레김 이미지마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 것.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타월과 우산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중국에서 사업 제휴가 있어 지금 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디자인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아버지의 명성에 부합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사업 계획과 자금력이 확실할 것, 지적재산권과 사업 범위에 대한 인식이 명확할 것 등입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희의 디자인은 누가봐도 알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특징을 가져가면서 디자인을 융화시키고 조화롭게 가져가며 콜라보레이션하는 이미지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파워 브랜드로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것
“아버지께서 생전에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본인이 사업을 왜 시작했고,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대한민국의 파워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패션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저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을 통한 애국을 실천해 나가는데 열정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현재 외국의 고가 명품과 저가 브랜드로 양분되는 소비 구조에서 한국 브랜드의 위상과 존재감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패션 분야에도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한국의 브랜드를 문화컨텐츠와 연계해 함께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패션 분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뜨리에를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순수함과 순결, 고귀함이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김 대표. 디자인의 중심이 바로 이것이기에 그 중심을 잡고 다양한 이미지를 창출해 소비자와 대중들에게 어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정직하고 부지런하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경영해 오셨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기본을 지켜가며 단조로우면서도 멋스럽게 브랜드를 런칭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신규 브랜드 런칭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앙드레김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고 싶다는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며 기존의 주문제작에서 머무르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어울릴 수 있는 고품질의 대중 브랜드로 키워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