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신앙을 청산하고 진실한 신앙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자   

한국목회임지연구소 대표 박현식목사 

얼마 전 교회 성장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목회를 하는 한 목회자를 만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이 분이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목사님, 목사님의 교회가 대형 교회가 되려면, 찬송을 예로 들면 <십자가를 질 수 있나>와 같은 찬송을 부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희생, 십자가, 헌신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필자는 이러한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한국 교회가 청산해야 할 신앙은 바로 사이비 신앙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사이비 신앙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즉, 예수님을 말하면서 예수님처럼 살지 않는 것, 예수님을 증거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 이것이 모두 사이비 신앙의 모습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사이비 신앙이 만연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주님은 우리에게 멸시, 천대의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얼마나 존귀, 영광의 면류관만을 찾아다니고 있는가? 주님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얼마나 명성을 떨치고 대접을 받기를 바라고 있는가? 주님은 주를 위해 핍박받을 수 있는 자가 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얼마나 축복 받고 상 받기 만을 좋아하는가? 주님은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 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있는가? 주님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늘 얼마나 큰 것, 많은 것만을 탐하고 있는가? 주님은 끝없이 용서하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가?주님은 소자 하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얼마나 힘 있는 사람만을 귀하게 여기고 있는가?.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늘 복 주머니를 짊어지고 주를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관점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성찰해 보면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사이비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기는 좋아하면서 그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사이비 신앙이다. 참 크리스천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의 외롭고 힘든 길을 끝까지 따라가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한국교회 개혁의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모든 사이비 신앙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예수님을 믿는 동시에 그 가르침 그대로 살아가는 진실한 신앙 실천 운동을 자신으로부터 모든 한국교회에 이르기까지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교회는 소망이 있고 한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