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신뢰줄 수 있는 역술가로 활동해 나간다.

천지신명 와룡선생

굿을 하는 것은 천지에 계신 신령님에게 소원성취를 비는 의식이다. 앞서 말했듯 굿을 하였다 하여 바로 소원성취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굿을 통해서 인사를 하고 그 뒤로 제가가 빌어주는 것이 진짜 굿을 하는 이유의 시작인 것이다. 기도정성이 있어야 소원이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호에는 마지막 이야기로 부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신점, 무당의 역할과 신의 사제로 전하고 싶은 말들을 하면서 마치고자 한다. 그동안 5편의 연재를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부적의 의미와 종류
부적이란 무엇일까?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은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이면서 간절한 염원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生命)유지 욕구와 의지가 하나의 상징적 도상(圖像, 이미지)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부적이다. 부적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상과 종교적인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복을 기원하는 길상(吉祥)부적과 사악한 기운을 막고자 하는 벽사부적으로 나뉜다. 길상과 벽사는 서로 연관된 부분이 많아 더러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벽사부로는 귀신불침부, 질병부, 삼재부가 있다. 귀신불침부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사악한 귀신을 쫓는 부적이다. 질병부는 질병을 악귀(惡鬼)가 일으키는 것으로 간주하여 병을 막기 위해 사용했다. 약효를 보지 못할 때 약과 관련된 부적을 주사로 써서 불태워 마신 뒤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으면 효과를 본다. 부적은 약의 효능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며, 약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재부는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부적이다. 삼재는 사람에게 닥치는 세 가지 재해로, 병난(兵難)·역질(疫疾)·기근(飢饉) 또는 수재(水災)·화재(火災)·풍재(風災)를 말한다. 삼재부는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두일족응부(三頭一足鷹符)이다. 머리가 셋 달린 매 그림은 조선시대 전기에 회화로 성립되었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부적그림으로 변형되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도 부적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다양화하는 이유는 의미가 있는 가상적 조작물을 몸에 지니면 그 염원이 현실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부적의 근원적 의의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부적에 거는 기대가 치유, 즉 카타르시스(catharsis)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부적의 제작방법과 효험과 효과
“많은 분들이 부적의 제작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십니다. 보통 스님, 법사, 무속인 마다 그 순서나 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상담자의 사주에 맞는 부적을 구상하고 기도를 통하여 마음을 정갈하게 합니다. 그리고 길일을 맞추어 기도를 시작합니다. 부적을 내려 받은후 상담자의 소원들 들어주라고 기도를 합니다. 사주가 모두 다르듯이 기도하는 시간도 모두 다릅니다. 보통 이러한 과정으로 부적이 제작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적은 종이에 글과 그림을 넣어 액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한다. 온갖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것. “많은 기도와 신의 공부 그리고 자기 수련을 할수록 영이 맑아지고 영이 맑고 깨끗해지면 신령님과 소통이 잘되기 때문에 그 효험이 강해집니다. 좋은 부적은 바로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부적입니다. 부적을 받아 신령님께 올려놓고 기도를 밤낮으로 드린다면 그 효과는 아주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적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용도마다 기한이 다른데,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은 부적이 있고 해마다 바꿔줘야 하는 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헤어진 애인을 돌아오게 해주는 부적을 받았는데 실제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부적은 기한이 다된 것입니다. 부적의 효험은 믿음으로 시작하니 굳은 믿음을 가지고 소원성취하길 바라겠습니다.” 

신점과 사주의 차이, 그리고 점을 보는 이유
“한편 신점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흔히 신점과 사주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 예컨대 “올해는 이러한 일들이 있으니 주의하시고 피해야 합니다.” 이게 신점이며 “재물운이 없습니다.” “이것이 일반 사주입니다. 일반적 사주를 풀어서 안좋다 한들 그걸 누구의 힘으로 막아주고 피해가게 하는 것일까요? 제자도 결국 인간이고 사주대로 사는 것입니다. 점을 보는 이유는 내일이 궁금해서일 것입니다. 신점은 이러한 궁금증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안좋은 결과를 피해가도록 미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사주도 한고비 한고비 마다 점사를 통해서 피해가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게 쌓이다 보면 좋은 사주가 되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점을 보는 것입니다.” 

무속인, 서로 화합하며 의지하는 자세 필요
“대부분의 무속인들은 자신의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사기 사건에 연루되는 몰지각한 무속인들에 의해 전체 무속인들의 신뢰가 떨어뜨리게 되지요. 특히 비록 잘못을 했지만 그분들을 욕해봤자 무속인들의 입장에서는 자기 얼굴에 침뱉기니까요. 저 역시 몸담고 있는 무속인으로써 심한 수치심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반성하고 변하도록 보듬어 주고 달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살들이 보살들을 욕하는 세상. 과연 그것이 무속인으로 올바른 대우와 대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같은 일을 하는 무속인들은 서로 의지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언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무속계에도 비전과 발전이 있으니까요.”

인간사 길흉화복, 속시원한 점괘로 문제 해결해나갈 터
“마지막으로 무당이 하는 일과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신령님과 조상들이 자손을 위해 잘 먹고 잘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무당입니다. 신령님과 조상에게 부탁을 드리며 밥과 떡, 고기, 술, 과일 등을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무당은 이땅에 살다간 조상, 귀신 등을 접신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재현해 주며 한 서린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상담자의 인생의 길을 제시하며 조상의 한을 풀어주고 조상으로 하여금 자손을 돕도록 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역시 “인간사의 길흉화복에 대해 신이 주신 속시원한 점괘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싶습니다. 의뢰한 이들에게 속시원하게 힘이 되며, 정확히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술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지치고 어려운 고민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신뢰와 믿음을 주는 역술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