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자동차 경제학

최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격이 수십만 원씩 내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때를 놓칠세라 자동차 업체들 또한 각종 할인 혜택을 쏟아 내면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시가를  낮추었다. 세금인하라는 호재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2030세대는 풍족한 생활에 익숙해 있다. 저축보다는 소비를 하고, 인내보다는 즐기려고 한다. 가족보다는 나를 위해 소비하는 경향이 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심리가 강하다. 주택 다음으로 목돈이 많이 드는 자동차도 자산이 아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수단으로 취급한다. 차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고 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약간의 과소비도 허용한다. 전세나 월세를 살면서도 폼 나게 고급차를 타고 다니고 싶어 한다. 이제 주변에서 수입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수입차 값에 대한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원금유예할부제도 때문이다. 이 제도는 수입차를 구매할 때 차 값의 일부를 먼저 내고 남은 차 값의 이자만 내다가 최종 금액은 36~60개월 뒤에 한꺼번에 내는 캐피탈 할부제도이다. 차를 살 때 목돈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은 2030세대들이 구매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원금유예기간 3년이 끝나면서 나머지 차 값을 일시에 내야 하는 부담감이다. 특히 수입차는 보증수리가 만료되는 3년 이후 중고차 가격이 50%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차를 팔아 잔금을 내기도 쉽지 않다.
요즘은 의. 식. 주. 차라 생활의 4대요소라 할 정도로 자동차는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는 재테크에 가장 큰 적이다. 카푸어족은 전 재산이 자동차밖에 없거나, 월수입의 3분의 1이 넘는 돈을 자동차 할부금 및 유지비로 쓰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특히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젊은 세대들이 수입차 구입을 통해 카푸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 보유하면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최대한 늦게 구매하라. 자동차는 돈 먹는 하마이다. 자동차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구매 즉시 감가상각이 되며, 좋은 차일수록 유지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할부이자, 각종 세금, 보험료, 차량 수리비, 유료비, 통행료, 주차비 등 자동차 관련 지출이 늘어난다. 종잣돈을 모우기 전이라면 자동차 구입은 최대한 늦추는것이 현명하다.둘째, 본인의 연소득의 10%이내 또는 최대 작은 차로 구매하라. 
내 인생의 첫 차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그러나 본인 소득수준과 유지비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적정 금액기준은 구입비용과 보유비용을 모두 포함해 연소득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미국신용상담협회가 권하는 자동차비용은 계약금은 차 값의 20%, 할부기간은 4년 이내, 연수입 10%이내이다. 연봉 6천만 원은 돼야 3천만 원짜리 차 구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경차 사기를 권한다. 경차의 혜택은 공영주차장 50% 할인괴 환승 주차장 80% 할인,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소세, 교육세, 취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초기 구입비용과 유지비를 고려하면 재테크 측면에서 경차 선택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셋째,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구입하라. 
출퇴근용이 아닌 가끔 이용하는 정도라면 단기 렌트 혹은 중고차도 괜찮다. 3년 정도 된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비 30~40% 인하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세금과 보험료도 저렴하다.?가급적이면 주행거리는 2만키로 이내인 것이 좋다. 10만키로가 넘는 것이라면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 새 차 구입하는 것만 못한 경우가 생긴다. 물론 중고차 구매시엔 보험개발원을 통한 사고 이력 조회와 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의 동행은 필수다. 새 차를 살 때도 싸게 구입하는 요령이 있다. 연식이 바뀌는 연말이나 영업사원들이 실적을 마감하는 월말에 할인혜택이 많다. 영업소 전시차 같은 경우 100만 원 내외로 할인해 주기도 하고 단종될 모델의 경우 구형 모델 재고처리를 위해 200만 원 이상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넷째, 할부가 아닌 일시금 현금으로 구매하라. 
현재 새 차 구매 시 적용되는 할부이자가 4.9%~8.9%정도이고, 중고차의 경우 6.9%~21%이다. 2000만 원인 참고로 정부에서 시행한 중고차 할부이자 상한제 실시로 2013년 6월 이전 중고차를 할부로 산 경우 20~30%였다면 이후에 산 경우는 10~20%로 떨어졌다. 2013년 6월 이전에 할부로 구매했다면 중고차 환승론을 통해 이자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자동차 보험 가입 시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통해 제일 저렴한 보험회사를 선택하라. 초기 가입 시 최대 30%까지 보험료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자동차 유지비를 최대한 낮추는 방법도 알아두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교통안전공단에 의하면 평소 나쁜 운전 습관인 과속, 급제동, 급가속, 급출발, 연비부품 방치, 공회전, 트렁크 과적 등만 주의해도 자동차의 연비를 40% 가량 높여준다고 한다. 한 달에 22일을 출근한다고 가정할 때, 경제운전을 하면?경차는 연평균 9만 원, 중형차는 11만5000원의 기름 값을 절약된다. 이때 경차부터 2천cc 미만까지는 시속 60km, 2천cc 이상은 70km, 3천cc 이상 대형차는 80km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자동차세를 1월에 선납해 10% 할인을 받거나, 여러 회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보아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자동차 유지비용을 최대한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인생에서 주택 다음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자동차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