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연재기획(16)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원리로서 증험적 사실을 밝혀내면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 된다.

보편적 타당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재혈법은 비로소 과학의 기반위에 설 수 있다.
교구통맥재혈법의 정립과 선택의 의미가 이에서 연유한다.

교구통맥재혈법 접근의 전제
지금까지 풍수지리에 있어 재혈법(裁穴法)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해 왔었다.
그 방법 또한 많고도 다양하다는 것도 부연했었다.
풍수지리의 재혈을 일반의 대중적 화두로 묶어서 표현해 보면 “왜 그 곳이 명당인가?”의 물음에 대한  다음 몇가지 공통된 답으로 집약된다.
첫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리적 요건이 잘 구  비되었고,
둘째, 주산과 현무봉이 높이 솟아 수려하고,
셋째, 사신사(四神砂;현무, 청룡, 백호, 안·조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넷째, 터로 이어지는 입수(入首)가 튼실하니, 이런 곳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선조의 유택을 정하면 당대는 물론 후예들의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명당이라고 할 만 하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된 명당의 四要가 잘 갖춰진 터에 대하여 딱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론적 재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풍수지리에 대한 연구가 깊은 地師들이나  들은 풍월로 익혀온 얼풍수들 모두가 공통된 견해를 밝히게 될 만한 명당의 요인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분석해 보면 풍수지리의 연역적 관점에서는 크게 저항을 느끼지 않지만, 귀납적 논리에 착안해 보면, 재혈의 근거와 관점이 명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편타당한 객관성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난다.
과학은, ‘특수 사실과 원리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법칙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체계’ 이므로「풍수지리도 과학이다.」는 명제를 정립하기 위하여 사실적 특수화의 <산도>를 보면서 해설해 보기로 한다.

<산도Ⅰ>에 제시된 양택지는 필자가 이미지화 해서 그려낸 가상의 터가 아니라 국내에 실존하는 마을을 3회에 걸쳐 답사한 명당의 마을이다.
향후 교구통맥재혈법에 근거해서 소개하게 될 사례지(역대 국무총리생가)의 하나로서 이 터에 대한 내용을 밝히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전술한 4가지의 재혈 관점을 설명하는 자료로서 활용하고자 한다.
먼저 배산임수의 측면에서 이 마을의 지리적 요건을 보자. 
앞 마을(B)과 뒷 마을(A) 모두가 산을 배경으로 앞에는 냇물이 감싸 흐르고 있어 그 요건을 충족시켜 준다.
그리고 마을 터로 이어지는 산세 또한 단아하게 솟은 주산과 현무봉으로 인하여 地氣를 공급하는 매체가 확실하며, 사신사(四神砂) 역시 마을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다. 뒤에는 현무봉, 좌우에 나열한 청룡과 백호, 앞에는 다정한 안산과 그 너머에 그림같은 조산(朝山)들이 마을을 옹위해 주고 있다.
또한 현무봉에서 힘차게 낙맥하여 마을 터로 이어진 입수맥(入首脈)이 건해(乾亥) 태맥(胎脈)의 생룡이어서 멀리서 공급된 땅기운을 마을터에 전해주는 기능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상술한 4가지 요건으로 보아 ⓐ와 ⓑ마을 모두는 양택 대지의 명당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만한 명당이라면 인걸지령론(人傑地靈論)의 관점에서 보아 마을의 가가호호에서 부귀간에 큰 인물들이 배출되어야 맞다.
그러나 마을의 人物史를 분석해 보면 그렇지 않는 사실로 인해 풍수지리와 인걸지령론의 상관관계가 깡그리 성립되지 않는 점에 대하여 짐짓 의아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가옥 ㉮, ㉯, ㉰와 ㉱에서만 국가적인 동량재로 인정할만한 인물이 태어났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 ⓑ마을에 자리잡은 어떤 가옥에서든 주위를 둘러보면 배산임수를 비롯 수려한 주산·현무봉과 좌우 청, 호 그리고 안조산(案朝山)은 물론 마을의 기맥선(氣脈線)인 입수룡등 명당의 요소들로 꽉 채워졌음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예시된 그 특정 가옥을 생가(生家)로 둔 인물들이 이른바 사회적 인식에 보는 인재들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특히 가옥 ㉱에서 출생한 인물들은 ㉮를 생가터로 둔 인물들과 같은 부모를 둔 형제자매의 동기간인 점에서 필자를 더욱 놀라게 했다. (중간에 이사를 함)
㉱의 인물들은 무·부(武·富)의 발복으로 의과대학과 교대를 나와 의사와 교직에 종사했고, 당주는 700석 정도의 재력을 누렸으나, 그의 자녀 두명은 회갑을 넘기지 못할 만큼 수(壽)를 겸비하지 못했으니 풍수관점에서 그 까닭을 캐내고 싶어질 수밖에 없다.
우선 가시적인 형세만을 비교한다면 ㉱가옥은 우선작혈(右旋作穴)의 이태교구(二胎交?)의 명당인데 비해 ㉮의 그것은 좌선작혈(左旋作穴의 3태교구(三胎交?)의 명혈임이 차이점으로 밝혀질 뿐이다.
그리고 명불허전 三胎交? 명당의 발복답게 ㉮의 터에서는 국무총리등, 큰 인재들이 배출되는 지령이 뻗쳤음이 확인 되었다. 따라서 앞서 예시한 명당요건의 四要는 결국 재혈의 핵심적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렇듯 포괄적이고 연역적인 풍수의 재혈 논리 체계로는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재혈법의 근거를 뽑아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선대로 부터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익혀온 풍수지리에 관한 고정관념과 선지식들의 편견에 치우친 가르침의 영향 때문에 산천이 수명하고 보국(保局)의 짜임새와 후룡(後龍)이 수고(秀高) 하기만 하면 정미로운 作穴요건을 도외시 한 채 명당자리로 인정했던 오류가 있었음이 위 산도의 사례지에서도 어렵쟎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막연한 통설로서 재혈법이 자리매김해 왔음을 반증해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전후좌우를 살펴보아 경관이 수려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거기가 명당이다.」는 관념적 통설 때문에 풍수지리는 늘 ‘미신’으로 분류되어 학문적 대접을 외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풍수지리에 접근함에 있어 귀납적 논리 전개에 의한 법칙을 도출해 내는 과학적 접근방법이 설명되지 않고 연역법의 논리 체계로 여러 현상을 설명하는데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그 핵심요소인 재혈 또한 그 윤곽에 갇혀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래서 ‘풍수는 미신이다.'는 대중적 평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차제에 ‘전통풍수는 迷信이다.’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고 나아가 이를 논박하는 논리체계를 확립해야겠다.
그래야 앞으로 이 지면에 담겨질 교구통맥재혈법과 이를 바탕으로 소개될 사례지의 증험이 설득력을 갖고 대중속에 바르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미신이란, ‘비과학적이고 종교적으로 망령되다고 판단하는 신앙 또는 그런 신앙을 가지는 것’(민중서관, 국어사전) 혹은 ‘아무런 과학적·합리적인 근거도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을 일컫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 합리적이라는 단어이다. 즉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인 근거가 명확할 때 비로소 미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귀납적인 논리전개 즉 ‘개별적인 특수사실이나 원리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 내는 일이나 추리 및 사고방식’ 으로 개연적인 확실성을 가짐을 과학적이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풍수지리와 그 종속변인의 하나인 교구통맥재혈법이 미신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귀납적 논리전개를 가능케 하고, 보편성과 타당성을 가져야 하며, 객관성과 재현성(再現性­특수화)를 가질수 있게 그 논리 전개가 가능해야 한다.
필자가 20여년에 결쳐 탐구하여 정립한 ‘交?通脈裁穴法’이 과연 귀납적 논리와 타당성을 지녀 과학적인 재혈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필자는 이 물음에 대하여 자칫 자기암시적이거나 긍정적 자아개념에 치우쳐, “분명 과학적이다.”는 추상적 반응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필자가 정립해서 내 놓은교구통맥재혈법은 과학적 논리에 접근 되었다고 확신하고 또 자부하고 있다.
그 첫째는, 학리적 근거를 구명해서 졸저「한국의 재혈 풍수(2010. 서울 관음출판사)」로 엮어 세상에 내 놓았고, 이에 관련한 내용이 박사학위논문을 통해 학계의 객관적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고, 그 둘째는 전국의 발복된 음·양택 명당 300여개소를 직접 답사하여 그 개체수의 재혈법이 교구통맥작혈의 행도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한 사실이다.
이에 관련한 특수화의 사실은 향후 본지(2016년1월호)를 통해 지속적으로 여과 없이 실사된 정보에 의해 소개될 것이다.
그리고 외람되이 밝혀둘 것은, 미확인된 가문의 산소와 마을에 임해서 그 음·양택의 발복 여부는 물론 발복의 예지에 따른 적중도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도 따지고 보면 교구통맥재혈법에 의한 정밀한 감정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사실, ‘풍수지리가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다.’는 명제는 이미 이문호 박사(영남대학교 공과대학)에 의해 발표된「오묘한 지구 - 풍수도 과학이다. (2012, 한국학술정보)」와「명당(2014, 엔자인하우스)를 통해서 학문적 근거를 확보한 바 있다.
이문호 교수가 지질구조를 탐사하는 ‘물리탐사법’을 이용 묘지 명당의 존재와 실체를 확인한 것에 비해 필자는 地氣흐름의 매체인 산봉과 산맥의 통맥행도를 정밀하게 측정 음·양맥 상배(相配)관계를 확인하여 그 합도 여부를 밝혀 음·양택을 공히 정혈하고 감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다음회에서 밝히게 될 교구통맥재혈법의 도입단계로서 명혈대지(名穴大地)의 답사에서 밝혀진 약식 교구도(交?圖)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다음회에서 교구통맥재혈법의 핵심내용을 진술한 연후에는 대학자들의 생가(율곡 이이,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다산 정약용, 회재 이언적 선생)의 답사 정보를 비롯 연이어서 많은 사례지를 교구통맥재혈법에 근거해서 분석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